햄버거 이야기 - 저항에 대한 아이콘, 햄버거의 존재감에 대하여
조시 오저스키 지음, 김원옥 옮김 / 재승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햄버거 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아주 부정적일 뿐이다. 나도 한 때는 햄버거를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쩌다 한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추억의 불량식품일 뿐이다. 요즘 내가 매체를 통해 접해왔던 햄버거는 미국다국적기업의 횡포, 미국의 상징, 저질 식품, 비만의 원인, 영화 속 햄버거(슈퍼사이즈미) 등등의 "햄버거=나쁜 것"일 뿐이다. 단편적인 영상 속 햄버거가 다가 아닐까? 그러면서도 '햄버거 이야기'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책을 통해 한번 햄버거를 보고 싶었다. 어떤 체계와 논리로 햄버거가 미국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는지, 그리고 대중적 음식으로 전세계에 어떻게 석권하게 되었는지 한번 햄버거를 집중분석해 볼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햄버거이야기" 솔직히 간략하게 햄버거의 역사를 압축하고 있었다.
1장 함부르크-미국노선 : 햄버거의 유래, 햄버거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미국에서의 햄버거의 발생에 대한 여러 주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2장 이 모든 것이 5센트짜리 햄버거에서 나왔대! : 제목부터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햄버거가 미국의 아이콘이 되는 과정을 시대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20년대, 30년대, 40년대의 십년간의 주기성을 가지고 미국의 시대상과 어우러져 햄버거를 설명하고 있다. 20년대 햄버거는 기계화, 합리화, 과학화의 기법으로 오늘날의 햄버거가 되기전의 모습을 설명한다. 미국의 햄버거는 맥도널드, 버거킹 정도로 규정되어 있기에 이 장에서 실린 여러 사람들은 생소하기 그지 없다.  햄버거를 통해 미국읽기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여러 경제상식을 숙지할 수 있는 기회였다.
3장 조직인 : 맥도널드의 성공신화에 대한 압축이다. 1940년대 드라이브인 매장에서 1948년 종이와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재단장하여 맥도널드의 시작을 말한다. 또한 맥도널드 형제보다는 레이 크록이란 사람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자본주의의 레닌이란 별칭을 가진 크록의 철학이 세계의 맥도널드화였단 것에서 오늘날 세계를 주름잡는 맥도널드의 신화를 보여준다.
4장 마음대로 골라 드세요 : 미국의 풍요의 시대, 핵가족 속에서 최상의 음식으로 자리잡은 햄버거, 세속적이고 퇴폐적인 대중문화의 상징, 대중문화의 기발한 요소로서 예술속 햄버거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대중문화속 햄버거로 클래스 올덴버거의 '바닥의 햄버거' 를 찾아보기도 하였다.
5장 권력을 가진 햄버거 : 풍요의 시대를 지난 불황기 70년대의 햄버거, 베이붐세대에 대한 향수에 대한 햄버거, 그리고 햄버거에 대한 공격(환경주의자)과 햄버거의 고급화의 이야기로 오늘날의 햄버거의 모습을 보여준다.

몇몇의 그림은 글의 이해를 쉽게하였다. 그중에서 너무도 재미있게 셜명된 것이 아래 그림이다. 4장의 미국 증상층 내의 햄버거, 레빗타운을 중심으로 한 남자들, 사교활동 속에서의 햄버거를 위트있게 함축적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기억에 남는다.

 <147쪽>

 미국역사에 대한 체계가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 햄버거와 미국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이야기일 것이다. 작가 조시 오저스키의 이력에 '미국문화역사가'가 있다. 문화역사가! 생소할 부분이지만 햄버거라는 소재로 미국역사의 일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사전지식이 너무도 부족하여 완전(?)한 이해는 불가했다. 하지만 햄버거를 통해 살짝 미국나들이를 한 기분!

또한 햄버거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좀더 이해할 수 있었다. 예전에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육류소비가 증가하고 그 중에서 쇠고기 소비의 증가로 인한 여러 문제들, 곡류가격의 상승과 관련하여 소사육에 대한 이야기를 시청한 적이 있다. 미국의 풍요의 시대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앞선 이전부터 그러하였지만, 풍요와 쇠고기소비의 역학관계에 대한 구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너무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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