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힘 글을 배우지 못한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한 소년이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소매치기를 하다가 결국 소년원에 갇혔다.

소년은 단 한번도 면회 오지 않는 어머니를 원망하고 자신을 가둔 사회를 저주하였다. 이런 소년을 지켜보던 한 교도관이 어느 날 새끼 참새 한 마리를 선물하며 말했다. "네가 이 새끼참새를 어른 참새로 키워 내면 널 석방 시켜 주겠다." 하루라도 빨리 나갈 욕심에 소년은 흔쾌히 승낙을 했지만, 새끼 참새를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감방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장난을 막아 주어야 했고 춥지 않도록 감싸주어야 했으며, 때론 먹이도 줘야 했다. 그런데 참새는 조금 자란 뒤부터 자꾸 감방의 창살 틈으로 날아가려 했다. 날아가지 못하도록 실로 다리를 묶었더니 참새는 그 실을 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소년이 먹이를 주고 달래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마침내 지친 소년이 교도관에게 참새를 그만 풀어 주어야겠다고 말했다. "저는 계속 키우고 싶은데 참새는 제 마음을 몰라주는군요" 그러자 교도관이 웃으며 말했다. "그게 바로 자네 어머니의 마음일거야. 다 자라지도 않은 너를 붙잡고 싶지만 너는 줄을 끊고 날아가 버린 거지. 그래서 네가 지금 여기 있는 거야." 소년이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그가 말했다. "네 어머니는 아직도 너를 사랑하고 계신다. 네가 새끼 참새를 생각하는 것보다 수백 배 말이다. 어머니는 너를 위해서 그 동안 글씨를 배우신 모양이다. 네 석 방을 간청하는 탄원서를 손수 쓰셨더구나."

- 인간 관계를 열어주는 108가지 따뜻한 이야기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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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 흔들리는 마음이 울려주는 대로만 마음이 느껴주는 대로만 내 생에 깊이 각인되는 것들로만 내용을 채우려 했다. 그러나 누구나 그러하듯이. 생에 깊이 각인되는 일들이란 그리 흔한 것들이 아니었다.

삶이 주는 숱한 잡다한 것들을 이겨내지 않고서는 깊게 각인되는 것들을 쉽게 찾아낼 수는 없었다. 무엇이든 쌓이고 쌓여야만 했던 것이리라.

생각이든 경험이든 마음이든 혹은 다른 형태의 이름으로든 간에. 조금은 거칠고 꺼끌꺼끌한 관계를 이겨낼 줄도 알아야 했고.. 지루한 일상을 견뎌내는 인내심 또한 필요로 했다. 그리고 조금조금 가슴이 이성을 일깨워줄 때까지 다소곳이 기다려야만 했다. 아니. 가슴이 이성을 이겨내는 그 순간을 포착할 수 있어야만 했다. 언제나 따듯한 마음이 샘솟기를... 그래서 더욱 따순 기운이 몸 곳곳으로 퍼져나가 주기를... 그 매 순간들을, 생의 한 순간들을 어쩌면 지독히도 바랬는지 모른다.

매순간 삶은 흔들리지요. 짜증 섞이고, 까탈스럽고, 마음 흔들리게 하는 요소들이 비일비재해요. 언제나 마음을 마름질해야 하는 건 자신들의 몫이죠. 우린 자신들의 몫을 잘 알고 있으니 능히 잘 이겨낼 터이지요. 그러길 바래요. 늘, 한결같이, 그러한 모습으로 흔들리길 바래요. 흔들리는 모습이 얼마나 어여쁜지 아나요? 흔들리는 들꽃들이 얼마나 아련한 아름다움을 품어내는 지도요.

"당신의 영혼 깊이 새겨진 진실한 경험이 아니라면 그것은 글로 쓸 가치도 없소. 머리 속에 한순간 스쳐 지나가고 마는, 그래서 금방 잊어버릴 수도 있는 것들을 갖고 글을 쓴다면, 그것 이 어찌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겠소?" . .. "당신이 쓰는 글을 다른 사람이 읽기 전에 맨 먼저 읽는 이가 있다는 걸 잊지 마시오. 그이는 다름아닌 신이오. 왜냐하면 당 신이 쓰는 글은 당신의 영혼에 맨 먼저 새겨질 것이고, 신은 언 제나 당신의 영혼 속에 새겨진 것들을 읽고 있기 때문이오."

- 지구별여행자, 류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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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마음에게 내가 너무 커버려서 맑지 못한 것, 밝지 못한 것, 바르지 못한 것, 내 마음이 먼저 알고 나에게 충고하네요.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다 욕심이에요. 거룩한 소임에도 이기심을 버려야 순결해진답니다. 마음은 보기보다 약하다고요? 작은 먼지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고요? 오래오래 눈을 맑게 지니려면 마음 단속부터 잘 해야지요. 작지만 옹졸하진 않게,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않게 마음을 다스려야 맑은 삶이 된다고 마음이 마음에게 말하네요. -마음이 마음에게.. 이해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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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간격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 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꼭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 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곧게 잘 자라는 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 볼 수 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거리.... -나는 나무처럼 살고싶다 중에서, 우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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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 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의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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