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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델라인:멈춰진 시간˝은 책이 등장한 영화 중 베스트에 들어갈 영화였다. 아델라인의 책읽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한눈에 반한 남주인공 앨리스가 데이트 신청을 하면서 가져온 것은 꽃 대신 꽃 이름이 들어간 책 3권이었다. 아마도 초판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델라인이 카페에 앉아 선물받은 책 중 데이지밀러를 읽는 장면은 도서관 계단에 앉아 점자책을 읽는 장면과 함께 이 영화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29세로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않는 여인 아델라인을 연기한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쓸쓸하고 무상한 표정이 기억에 오래 남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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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어떤 연상작용에 의해서 책을 읽곤한다. 예를들어 스티븐킹의 `조이랜드`를 읽고 놀이동산이 떠올라서 서커스를 소재로한 `코끼리에게 물`을 읽는 식이다. 하지만 가끔은 생각지도 못하게 연관관계가 있는 책을 읽게 되기도 하는데 `성녀의 구제` 뒤에 읽은 애드 맥베인의 `아이스`는 물과 얼음이라는 소재가 연결되어 있어 재미있었다.
아이스는 87분서 시리즈 중 경찰혐오자, 살인의 쐐기에 이어 세번째로 읽은 시리즈물이다. 앞서 두권은 명성에 비해 살짝 밀도가 떨어졌는데 이 작품에서는 왜 87분서 시리즈가 오랜동안 사랑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아이스의 인물들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연상시켰는데, 특히나 앤소니수사는 무자비하고 잔혹한 시거를 생각나게했다. 그리고 우연하게 손에 넣은 마약이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도. 소소하지만 클링형사와 아일린형사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가 궁금해서 다음 시리즈를 찾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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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파수꾼
켄 브루언 지음, 최필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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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브루언의 ˝런던 블로바드˝에는 애서가 건달이 등장했고 밤의 파수꾼에는 애서가 알콜중독 탐정이 등장한다.

˝책은 계속 읽도록해라.˝ ˝왜요, 아빠?˝ 나는 진심으로 그 이유가 궁금했다. ˝책은 네게 여러 옵션을 줄 거야.˝ ˝무슨 옵션이요?˝
아버지의 눈이 살짝 흐려졌다. ˝ 자유 말이다˝

책을 읽는 이유를 가장 명확하고 명료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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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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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기에서 짧은 단편이라는 걸 알았지만 직접 보니 손바닥만한 판형에 얇은 두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내용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솔로몬의 위증을 읽자마자 읽은터라 아직도 후지노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남은게 큰 이유일테지만 말이다. 스기무라와 후지노의 캐미가 생각보다 좋았고 캐릭터에 대한 세심한 묘사도 미미여사 다웠다. 세편정도를 묶어서 발행했다면 더할나위 없었겠지만 이대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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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랭 레몽 지음, 김화영 옮김 / 비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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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에게 트랑이 있다면 나에게는 종로구 누상동이 있다. 지금은 서촌이라고 불리우며 트랜디한 동네로 여겨지는 그곳. 그곳에서 사십여년을 보내고 이사하던 날을 잊지 못한다. 지금도 가끔 찾아보는 누상동집에 딴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않는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빠가 안방에 앉아 계실것만 같은 그곳. 아빠가 벽돌 하나하나 지고 날라 몇년에 걸쳐 지었던 내방과 안방이 눈에 선하다.
알랭에게 빌카르티에 숲이 있다면 나에게는 인왕산 코끼리바위가 있다. 봄이면 아카시아가 지천으로 피던 그곳. 하루종일 코끼리바위 근처에서 뛰어놀다가 해가 뉘엇뉘엇지면 집으로 돌아오곤했었다. 인왕산이 나에게는 놀이터였고 힘들고 지칠때면 한참을 울다 내려오던 힐링의 장소였다.
누상동은 지금은 서촌이라 불리우며 멋진 카페와 맛집들로 채워지고 있지만 내가 어릴때 살던 그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살던 달동네였다. 매일 밤마다 누군가의 집에서는 삶의 고단함으로 부부싸움의 고함이 들려오던 곳. 말썽피우는 아이들에게는 매타작이 일상이던 그곳. 그러나 아침이 오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아줌마들의 수다스러움으로 가득차던 골목이 있던 그곳.
그리고 이제 그 세계는 모두 사라졌다. 나의 모든 하루하루들이 작별의 나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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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2-1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촌에 가본 적이 있어요. 두 해 전이네요. 누상동이라는 이름이었군요.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주는 리뷰, 고맙습니다.
특히 김화영 번역이라 찜해두고 있던건데 어서 장바구니행 해야겠어요.

one fine day 2016-02-13 16:25   좋아요 1 | URL
지금의 서촌은 누상동 누하동 옥인동 내자동 내수동 사직동 적선동 등등을 한꺼번에 이름하여 부르고 있은 곳입니다. 조금조금한 동네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곳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