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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 - 입만 열면 손해보는 사람을 위한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입만 열면 손해본다 싶으신가요?
논쟁적 토론술의 달인에게서 배워봅니다.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는 이름만 들어봤는데,
이 책보면서 어찌나 끌리던지요.
저자가 재미있는 구성으로 만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논쟁기법 38가지로 들어가기 전에,
책 중간에 나오는 쇼펜하우어에 관한 설명부터 보겠습니다.
"진지하게 세상을 본 괴팍한 철학자"
헤겔이 이성 중심의 계몽주의 낙천주의 중심 철학자였다면,
쇼펜하우어는 삶의 본질을 고뇌로 바라보던 철학자.
헤겔이 이상적인 이론에 근거했다면,
쇼펜하우어는 경험주의에 근거하며,
고독하고 진지하게 삶을 관조해야 한다는 외침으로
독특한 염세주의 철학주의자였습니다.
그의 철학은 '논리적'임에만 매달리기보다
심리학적인 실질적인 면이 꽤 많이 작용한다 싶습니다.
왠지 더 끌리죠?
세상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만 돌아가지 않으니,
그리하여 '철학'이라는 것이 인간 내의 생각인터라,
쇼펜하우어의 가정과 관점이 오히려 실질적입니다.
저자는 쇼펜하우어의 논쟁적 토론술을
진행방향을 따라 나누어 설명해줍니다.
공격하라! 방어하라! 승리하라!
초등학교때 배웠던 바로는
토의는 해결하기 위한 옳고 그름이 없다면
토론은 내 주장을 결론내고자 하는 목적이 있지요.
그리하여. 상대방과 논쟁이 붙었을때
최종 목표는 '승리하라'
법칙 38가지를 각각 설명하다보니
지루함 없이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습니다.
기법으로 들어가기 전에,
논쟁의 본질을 먼저 살펴보는 철학책.
논제를 반박하려면 두 가지 방식의 화법과 두가지 방식이 있으니,
논제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화법,
논쟁의 상대방에 초점을 맞추는 화법 혹은 상대방이 시인한 사실에 바탕을 두는 화법.
그리고 직접적인 반박, 간접적인 반박이 있습니다.
책은 논쟁에 관해 커다란 틀을 배우고서,
세부사항으로 들어갑니다.
법칙1. 질문을 퍼부어 상대의 양보를 얻어내라
지금 이 책과 같이 읽고 있는 책이,
소크라테스와 관련된 책이어서,
1번 법칙은 특히 눈에 띄였습니다.
'질문'이라는 것이 정말 궁금해서 순수히 하기만 할까요?
저도 한 번은 비난의 늬앙스가 숨겨진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어서,
비록 제가 그사람의 '추측'과 다른 입장이었지만
기분이 과히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질문이라는 것 자체가 '그냥 궁금해서'이지만은 않은 문장형태.
그러하니, 반대로 상대방을 공격할 방식으로
순수한 궁금함인양 얼굴을 하고 질문으로 공격할 수 있지요.
소크라테스가 질문으로 상대방을 깨닫게 했다구요?
훗. 제 생각에도 소크라테스는 이미 결론을 머리속에 두고
그 쪽으로 몰아가는 질문을 했으리 싶군요.
법칙04. 유식하게 들리는 허튼소리를 쏟아내라
논리적으로 맞거나 혹은
전제나 그 근거들이 모두 맏는 주장들도 있지만,
자세히 들어다보면 석연찮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멋있어!
여기서 주의점,
유식하게 들리는 허튼소리 쏟아냈다가
짚어내는 사람도 있으니, 적당히 합시다.
TV프로그램 중, 유명강사가 대중이 모르는 내용을 강의하니
다들 와.. 와... 하고만 그냥 믿었지요.
하지만, 대중이 모두 비전문가만 있는 것이 아닌터라,
결국 누군가 짚어냈고, 신문에서 엉터리였다고 기사도 나왔습디다.
그러니, 어려운 단어 쓰는 정도로 활용도가 크겠다 싶습니다.
여기, 논쟁이란 이런 것 싶은 법칙.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실제로는 틀려요!"
물론, 뭐가 틀리다는 거죠? 하고 역공의 위험은 있습니다만,
일단 질러보기 좋은 말 중 하나죠.
상대방이 주장하는 논지의 근거는 인정하면서
결과는 부정하는 방식으로 살짝 궤변스러워지기.
승리를 향한 정말 다양한 방법들,
상대가 무리한 주장을 하도록 자극하기 까지.
상대방이 자극받아 무리하게 되면 거기에 반박하는 수법.
이 책에서 이렇게 전술(?)들이 펼쳐지면,
이것은 단순히 내가 무장할 방법들만은 아닙니다.
상대방도 이 책을 읽었을지 모르잖아요?
그러하니, 역공으로 내가 당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으니
이 책은 공격과 동시에 방어를 위한 대화법을 무장시킨다 봐야겠습니다.
철학이라는 것이 살아있는 생활과 함께 했던
쇼펜하우어의 정신이 저자를 통해 토론술로 발전되며,
삶의 자세로써도 받아들이고 싶은 법칙 30.
이미 승리한 것처럼
뻔뻔스러운 태도를 취하라.
설명을 보면, 상대방의 근거가
자신의 결론과 같은 논리가 아닌데도,
근거를 내 주장과 같은 결론의 내용이라고 주장해버리기.
이 법칙은 쉽지는 않겠습니다만,
삶을 뻔뻔히 살아보는 태도를 가져보고자 인상적인 법칙이 되는군요.
전세계 토론술 베스트셀러라 하는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
논쟁적 토론술 38가지를 모두 활용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논쟁적 토론술에 관해 알아보게 되면서,
주장을 하고자 할 때 논리흐름, 근거를 생각하며
상대방을 이성적, 심리적인 관점으로 파악해볼 수 있는
방법을 여러모로 배워보는 시간이었다 싶습니다.
단순히 대화법만 열거하기보다
논쟁적 토론술이란 무엇인지,
쇼펜하우어가 어떠한 철학자인지도 간략히 알아봅니다.
실질적인 책이면서, 동시에 철학의 재미를 다르게 느끼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