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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골목 여행 - 내 안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한 유럽의 골목 풍경 그리고 사람들
서향 외 엮음 / 숲속여우비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유럽골목여행
「 내 안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한
유럽의 골목 풍경 그리고 사람들」
사실, 제목을 보고서 이 책은 여행정보책인 줄 알았습니다만,
6월, 쨍쨍한 햇빛을 피해 살짝 들어가고 픈
'골목'을 발견하게 되는 감성여행 에세이 책이랍니다.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가 곁들여져서
사진을 두고, 작가의 메세지를 전해받는 여행책.
유럽골목여행을 함께 해보는, 지금 함께 하는 책입니다.
그간 골목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경로'로만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작가들의 메세지를 보며,
휘릭 지나는 훑겠다는 정신을 접고,
지금을 즐겨보게 됩니다.
모두가 가겠다 하는 그 유명한 장소가 아니라
내가 지금 있는 곳, 발 닿는 골목의 아름다움을
작가들의 감성을 따라 보게 되네요.
여행은 단순히 유명한 곳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여행지의 사람들을 일상을 살펴보며 그곳에 속해보는 것이죠.
감성여행 에세이, 유럽골목여행.
이 책에서는 다니며 만나는 시간들을 주제로 엮어보기도 하니,
하나의 카테고리 아래의 느낌들을
각 작가들의 작품으로 여러 골목에서 취해봅니다.
우리는
가끔은 혼자의 시간을 즐겨보지요.
그 곳들에서도 또한 그러네요.
어딘가를 향해가는 혼자의 모습도 담겨있고,
머물러 서점을 구경하는 혼자의 모습,
혹은 일에, 책에 몰두하는 혼자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문을 열고 책에 몰두한 이 사람. 대단한데요-
파리 생투앙 벼룩시장을 살며시 소개해주며
이 겨울에 아무렇지 않게 겨울을 즐기는 책속의 사람을 소개해줬습니다.
말없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
골목의 계단 저- 너머의 사람들을 풍경으로 담아보고,
구시가지 골목의 사람들도 담아봅니다.
유럽골목여행은 단순히 건축물 사이의 골목만이 아니라,
사람을, 시간을 함께 조합하여 담아주니
그래서 더 풍성히 즐겨보는 여행에세이네요.
여행하려고 어딘가를 찾거든,
그 목적지만 찾았던 방식이 사뭇 안타까워집니다.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
성당만 볼 게 아니였어요.
가는 그 길을 모두 함께 기억하고 싶어집니다.
목적지 딱 하나만 보려고 가는 여행은
인터넷으로 보면 되는걸, 싶어지네요.
몰타 VITTORIOSA BASTIONS 에어비앤비 근처.
출처도 적혀진 여행에세이.
그 곳에 속해보려면, 그 사람들의 공간에 살아보는 여행.
현지인의 삶이 있는 숙소의 골목만 돌아봐도 멋진 여행일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보면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저도요.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눈길이 멈춰보게되는 건 사실이다 싶습니다.
여행에세이의 매력은,
그곳의 일상이 담겨져있고,
와인농장 투어를 시켜주신 아저씨에 감사했던
그 따뜻한 마음을 독자도 작가와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
"난 여행지의 골목이 좋다.
골목은 누군가에겐 장소와 장소를 연결하는 단순한 길이지만
주변 벽과 문 너머엔 다른 누군가의 공간이 있다.
그래서 골목은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그 골목이 품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이 담긴 장소이기도 하다."
- blueyoj
책의 마지막에서 맺음하듯,
그 사람들의 일상을 품은 골목.
아마, 이제 어딘가를 여행하게 된다면
골목이라는 운치를 새로이 느껴볼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