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서 본 것 중 몇 가지를 가지고 말을 만들어 보았다.

장 캡틴은 삼순이의 무엇이 못마땅한지, 삼순이 앞에서는 게정을 피우기 일쑤다. 삼순이가 일을 잘해서 칭찬이라도 받을라치면 사르르 나비눈을 뜬다.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여자 하나쯤 안 나오면 드라마가 안 되나...) 하지만 삼순이는 서툰 달램수를 던지는 대신, 도리어 달구친다. “눈 안 아파요?” “흥, 남이사!” “근데 나보다 두 살은 어린 모양인데 왜 언니라고 안 부르니, 영자야?” 크크... 장 캡틴, 넉장거리라도 할 양이다.

*
게정 : 불평스럽게 떠드는 말과 짓. (~거리다, ~피우다, ~부리다, ~스럽다)
나비눈 : 못마땅해서 사르르 눈을 굴려 못 본 체하는 눈짓.
달램수 : 달래서 꾀는 것. 회유책.
달구치다 : 꼼짝 못하게 몰아치다. 다그치다. ‘달구’는 땅을 다질 때 쓰는 굵은 장대.
넉장거리하다 : 네 활개를 쫙 벌리고 뒤로 벌떡 자빠지다. 작은 말은 ‘낙장거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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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5-06-1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밌어요! 추천! 나비눈, 넉장거리, 낙장거리 다 이쁜 표현이에요.

숨은아이 2005-06-16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나비"가 붙으면 말이 다 예뻐져요. 나비잠, 나비물... ^^

urblue 2005-06-1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

숨은아이 2005-06-1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감사!

딸기 2005-06-16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갑니다.

숨은아이 2005-06-1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다시 딸기님으로 돌아오셨네요. 딸기님 서재 지붕, 아주 멋있어요!

chika 2005-06-1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이예요!

울보 2005-06-16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새로운 단어를 많이 알고 갑니다,,

숨은아이 2005-06-1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말이 좀 되나요? ^^
울보님/여기 올리는 말들, 다 기억하고 써먹어얄 텐데, 저도 돌아서면 잊어버린답니다. T_T

내가없는 이 안 2005-06-16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님도 그러세요?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거 저만 그런 줄 알았는뎅. ^^ 이제 단어를 주물럭주물럭 하시네요.

날개 2005-06-1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귀에 쏙쏙 들어오는군요!^^

어룸 2005-06-17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아아!!! @ㅂ@ 저도 추천!!!
저렇게 이름이 이쁜 나비눈이라면 받아도 기분 나쁘지 않을지도...^^;;;;;;

숨은아이 2005-06-17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이렇게 해보면 좀 오래 기억할까 싶어서... ^ㅂ^;;
날개님/금순이로 할까 삼순이로 할까 하다가 전날 본 장면이 떠올라서요. ㅎㅎ
투풀님/하지만 제게 나비눈을 흘기시면 아니 되어요.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