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볼라뇨 생전 프루스트 인터뷰
이름도 처음 듣는 아저씨, 로베르토 블라뇨의 인터뷰를(정작 책은 그다지 관심도 안 두고 있;;) 굿바이 님 서재에서 보고 냉큼 따라해본다. 이런 거 안한 지 참 오래인데, 오늘은 왠지 이걸 하면서 생각 정리가 될 것 같은 기분 ~ :)
Q 자신의 단점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무엇인가요?
A 나는 단점투성이인 사람입니다. 그 단점들 모두가 안타까울 뿐이죠.
A' 남의 말을 잘 듣지 못하고, 성미가 급해서 결론을 빨리 내리려는 태도. (사실 이것 말고도 많겠으나 - 그쳐, 저도 단점 투성이인 사람 - 현재로선 이게 가장 안타깝단 말입니다)
Q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단점 중 가장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것은요?
A 비타협, 권력 남용, 관용의 부족
A'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안타까워 할 주제가 아니라서. 흑.
Q 어떻게 죽음을 맞고 싶은가요?
A 사랑을 나누다가(사실 누구라도 그렇게 죽고 싶을 겁니다)
A' 엑, 사랑을 나누다가 죽다니, 전 싫습니다. 사랑은 나눌 때도 좋지만 나누고 나서 음미하는 것도 참 좋은 걸요. 그보다는 그냥 비명횡사 쪽이 낫지 싶어요. 자다가 평안히, 는 너무 이상적이라 감히 바라기 힘들고.
Q 죽은 다음에 다시 지구에 태어난다면 어떤 사람이나 물건으로 돌아오고 싶습니까?
A 가능하다면 뭄무게가 채 2그램도 되지 않는, 새 중에서 가장 작은 새인 벌새가 되어 돌아오고
싶습니다. 아니면 스위스 작가의 책상, 아니면 소노라 사막의 도마뱀
A' 무조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싫습니다. - 라고 하신 굿바이 님 말씀에 동감! 지구는 살아 봤는데 뭘 또, 화성이나 목성같은 다른 별에 가 보고 싶어요.
Q 소설 속 인물을 택한다면요?
A 마이티 마우스, 벅스 버니, 스피디 곤살레스
A'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에서의 스밀라.
Q 어떤 단어나 문장을 가장 많이 사용하시나요?
A <젠장>과 <씨발>
A' <하여튼> <글쎄> <하지만>...? 실은 잘 모르겠어요.
Q 가장 큰 두려움이 있다면
A 아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모든 것
A' 대동감! 로베르토 아저씨나 저나 부모된 숙명.
Q 어떤 재능을 가지고 싶습니까
A 기타를 칠 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축구를 하고 당구도 잘 쳤으면 좋겠습니다.
A' 악기를 잘 다루고 싶기는 하지만, 그건 재능보다 끈기의 문제라 생각하므로, 글을 잘 썼으면 좋겠어요. 흑.(글도 끈기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저에게 글쓰기는 분명 끈기보다 타고 난 재능 쪽)
Q 가장 거슬리는 게 있다면
A 버릇이 없는 것
A' 듣기 싫은 음악
Q 당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은
A 나의 책들
A' 없어요 -> 이것도 굿바이 님이랑 찌찌뽕!
Q 여자에게서 가장 높이 사는 것은 무엇입니까?
A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명석함과 착한 마음씨. 세 번째로는 유머 감각. 물론 명석하고 착하면
유머는 거저 따라오긴 하지만.
A' 볼라뇨씨 여자를 너무 모르시는구나^^ (여기까지 굿바이 님과 동감이고) 제 생각에는 인내심.
Q 그렇다면 남자에게서 가장 높이 사는 것은?
A 오호, 이 질문에는 이미 답한 것 같은데요. 네 번째 것을 추가하자면, 있으면 좋지만 꼭 필수적인
건 아닙니다. 용기.
A' 으음, 글쎄요, 없....;;; 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