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마가 끝난 뒤, 자라난 풀을 이겨볼 작정으로, 괭이에다 호미를 들고 텃밭으로 진격하였다. 7월 땡볕에 하는 호미질에 팔뚝만 빨갛게 익고 말았다. 저녁에는 남편의 도움도 받았지만, 달려드는 모기떼에 일하는 게 쉽지 않다. 7월의 풀을 이겨보려는 것은 사람의 욕심인듯.   

 

2.  

낮에는 다시 우천에 놀러갔다. 우리 동네에도 작년에는 갈대숲 내려오는 곳에 물놀이하기에 좋은 곳이  있는데, 이번 늦봄에 하천정비를 하여 갈대숲을 모두 베워내고 하천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올해는 차를 타고 물놀이를 멀리 가야 한다.  

저번 일요일에 텐트며, 침구, 식기 등 짐이 많아 번거로워서 이번에는 달랑 점심먹을 것만 챙겨갔다. 수영하기 좋은 날이다. 바람도 알맞게 불고, 구름도 알맞게 흘러 가고, 여름 땡볕도 있어 우천에 사람들이 많이 놀러왔다. 물은 차고 맑다. 수영을 하다 추워진 아이들은 젖은 풀로 불장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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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녁에 텃밭에서 많은 생명체를 만난다. 비온 뒤라 개구리가 보이고, 이번에는 호미질을 하다 지렁이도 만났다. 흙을 만지다 지렁이를 보면 어찌 반가운지. 햇빛을 피해 땅속으로 들어가려는 녀석을 붙잡고 사진 한 장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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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래시장에서 사온 배추 두 포기를 썰어서 1시간 반정도 간 절였다가 김치양념에 버무렸다. 그냥 익히지 않고 겉절이로 먹을 요량이었다. 이렇게 간단히 담은 이 김치를 상에 올리니 딸애가 맛있다고 잘 먹는다. 다른 반찬도 없이 밥에 김치만 먹으니 참 기특하다. 김치를 잘 안먹는 아들은 가장 고소한 노란 속잎을 챙겨서 밥 위에 놓아둔다.  

우리 밭 배추는 벌레가 많이 생겨 제대로 커지를 않고 있다. 사람도 배추를 좋아하지만, 벌레는 너무 좋아한다. '어찌 되겠지'란 만사태평의 마음으로 벌레는 잡지 않고 곁에서 풀만 매고 있다. 저녁마다 김치 관련 책을 읽으니 다음에는 갓을 키워볼까 싶다. 갓김치에, 그리고 붉은 갓으로 물들인 물김치 사진을 보니 한 번 꼭 담아보고 싶다.   

 2

책장에서 오래된 김치 관련 책을 꺼내든 것도 텃밭이 생겨서, 별스럽게 녹즙기를 산 까닭도 텃밭이 생겨서, 아침에 가지전을 부친 것도 텃밭 덕분인데... 자꾸만 비가 내려서 그것도 빗발이 굵어서 텃밭에 가질 못하고 있다.  

수박과 토마토의 순도 질러주고, 가지도 따서 아랫집에 드리면서 "이번에 주신 묵은지 정말 맛있습니다."라고 인사도 해야 하는데. 여기저기에 난 잡초도 없애고 거름도 해야 되는데, 비가 자꾸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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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 오면 컴 앞에만 앉아 있는 아들과 딸과 함께 가까운 우천에서 야영을 했다. 오후 4시 가까이 도착해서 수영 조금 하고 저녁 먹고 나니 어두워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제주 남해안이 호우주의보를 알고는 있었지만, 저번 비오는 날에는 텐트 들고 와서 논 적이 있어서 신경쓰지 않았다. 계속 비는 쏟아지고, 그 다음날 아침에도 쏟아지고, 점심에도 쏟아진다. 결국 일요일 점심 경에 예정보다 일찍 철수하고 말았다. 

나는 텐트 안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며 계속 자고 있고, 남편은 텐트에 물 들어오는 것, 신경쓰느라 잠 못 자고, 아들은 mp3 플레이어에 있는 겜, 엄마아빠 휴대폰에 있는 겜 모두 찾아 내어 하고 있었다. 딸도 그 옆에서 뒹굴뒹굴.  

비가 조금씩 누그러질 때마다 나를 제외한 가족 모두 물에서 첨벙첨벙, 우리 가족의 여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밑의 사진은 아들이 뜰채로 잡은 물고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얼룩동사리인듯. 오는 길에 살려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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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에 장날이다. 대형마트도 있고, 해안가에 상설시장도 있지만, 역시 4일, 9일에 열리는 5일장이 여러모로 신선한 농산물을 사기가 좋다. 수박 한 덩이에 3~5000원, 옥수수 10개에 2천원 등 싸고 좋은 제철 농산물이 많이 나왔다.  

쭈글쭈글한 손으로 콩깍지를 연방 까는 할머니께 생콩을 사면서 지금 심어도 되는지를 여쭈어 보았다. 오늘 산 콩은 초봄에 심어야 한다고 한다.  막상 텃밭일을 해보니 콩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초록 완두콩은 가을에 심어야 하고, 초봄에 심는 콩도 있고, 메주콩은 6월에 심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지만 아직 검정콩, 콩나물콩, 게다가 팥, 녹두까지 심는 시기를 알고 종자를 가지고 싶은데... 욕심대로 키우기엔 텃밭이 너무 작다.  

또 곁에 계신 분이 고구마 순을 다듬고 계셔서 그 순 그대로 심으면 고구마가 되는지 여쭈어 보니, 안된다고 한다. 이것저것 귀챦게 질문을 해도 장터의 어른들은 대답을 잘 받아주신다.  

4월 9일 장목록 -자두 , 생콩, 배추, 고등어 2마리, 감자, 벌레 잡는 약, 그리고 남편의 2천원짜리 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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