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자전거를 타고 논둑을 내려오면, 온통 푸른 빛이다. 푸르고 푸르고 또 푸르다. 이렇게 시원한 빛이 있을까.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저 초록의 잔치. 벼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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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뎬무가 지나갔다. 텃밭에 가보니 고추와 콩, 옥수수가 넘어져 있었다. 남편이 떨어진 고추를 모으고, 다시 넘어진 고추를 세웠다. 이번에는 지주를 듬성듬성 세웠지만, 내년에는 고추 한 그루당 지주 한 개씩 세워야겠다고 얘길했다.  

길을 걸으니 멀리서 파란 하늘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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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오전의 햇볕에서 풀을 매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땀은 흘러내리고 모자 쓴 얼굴이 벌겋게 익는다. 같이 따라온 우리 개가 콩밭 그늘에 숨는다. 이 날씨에는 그늘이 고맙다. 구름 구름자도 고맙고, 산 그늘도 고맙고, 나무 그늘도 고맙다. 어제 내린 비로 논물이 넘쳐 흐른다. 물소리가 듣기 좋은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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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매다가 사마귀를 발견했다. 반가웠다. 아직 손가락마디만한 게 어린 녀석이다. 방아깨비도 발견, 뒷다리를 잡으면 방아를 찧는다 하여 방아깨비라는 이름이 붙은 녀석. 이 녀석도 손가락마디보다 작다. 이 녀석들을 보니, 어린 시절 잡고 놀았던 기억이 나서, 더욱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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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7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텃밭 여기 저기에 호박꽃이 피고 있었다. 호박을 한 귀퉁이에 심었더니 순이 여기저기를 뻗어나가고 있다. 끝에서 5장째쯤 되는 호박잎이 연하고 부드럽다 하여, 손바닥보다 약간 큰 것들만 골라 따왔다. 김오른 찜통에 5분정도 쪄서 호박잎 쌈을 해 먹었다.   

고추는 이제 매워지기 시작했다. 어쩌다 쌈장에 푹 찍어 고추를 먹다가 입안이 얼얼해서 뱉곤 한다. 이제 빨간 고추가 되기를 기다려야 할 때인가 보다. 꽃이 피고 보름이면 풋고추를 따먹고, 50일이면 붉은 고추를 딸 수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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