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일로 바빠서 이주일간 음식다운 음식을 먹지 못했다. 마트에서 산 즉석식품, 냉동식품을 덥혀 먹고 튀겨 먹고 그것조차 남편이 해줄 때가 더 많았다. 한창 자랄 아이들과 남편에게 미안해서 토요일 점심은 내가 간단히 준비하기로 했다.  
 
이번 여름에 만들어놓은 말린 야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으로,  먼저 당근, 가지, 호박 말린 것을 분쇄기에 갈았다. 그 건야채 가루, 가는 멸치와 누룽지가 된 밥을 물과 함께 끓였다. 그리고 소금으로 간하니, 건야채누룽지죽 완성.  
 
찐감자와 일주일 전에 담은 돌산갓김치로 함께 오랫만에 점심을 챙겨 먹었다.  


*** 까만 알갱이는 가지 가루, 노란 알갱이는 호박, 붉은 것은 당근이랍니다. 특별한 맛은 없지만, 건야채가루만 있으면 만드는 것이 초간단해서, 스스로 만족하고 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번 새로 바뀐 개정 국어관련 자료가 필요해서, 인터넷을 요리저리 검색하였다. 교학사 자습서도 있고, 다 구했는데, 웬일로 비상교육 국어자습서 중1-2가 없다. 이번에는 자습서 없이 한끝으로 그만 두려나, 아님, 자습서는 언제 출간할지. 궁금하여 비상교육(02-2176-7100)으로 전화를 걸었다. 

웬일, 자습서와 평가문제집은 벌써 나왔단다. 다만 상담직원 얘기론 온라인에서 판매하진 않고, 오프라인 서점에서만 판매한단다. 이유가 뭔지 물어봤지만, 회사 방침이라는 선만 얘기해서 할 말을 잃었다. '내게 꼭 맞는 국어 자습서 중1-2'를 구입하려면 시내 서점까지 나가야 할 듯. 이런 불편이 왜 생겼는지. 출판사, 오프라인서점, 온라인서점의 미묘한 알력 문제가 아닌지 나름대로 추측해본다.

꼭 자습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한끝 국어 1-2 교과서편도 정리도 잘 되어 있고, 충분하다. 하지만, 카드패를 넉넉히 가지고 게임에 들어가고 싶다. 

 

 

 

 

 

 

작년 한끝시리즈와 구성이 같다. 분권을 하면 국어편과, 생활국어, 내신족보로 나누어진다.  

 

역시 끝내기 내신족보가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집안에 굴러 다니고 있는 책, 맹꽁이 서당... 남편이 국사에 대해 관심이 있어 책 몇 권을 모셔놓았다. 나는 그림체가 눈에 익지 않아서, '유치하겠지.' 속으로 단정하고 읽지 않고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애도 책을 잡더니 ㅋㅋㅋ,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도 킬킬킬. 아주 재미나게 잘 읽고 있다.  

뒤늦게 뭔가 다른 점이 있구나, 싶어 심심할 때 펼쳐 읽었더니. 꽤 재미있다. 특히 정사를 뼈대로 하여, 맛갈난 야사도 많고. 몰랐던 한시도 절묘하게 들어있다. 국사를 그냥 줄여서 요약하지 않고, 잘 녹여낸 작가에 감탄한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서 고종을 읽다가, 고려시대로 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며칠 전에 부추밭에 꽃대가 올라왔다. 텃밭 한 귀퉁이에 부추가 드문드문 있어 한 번 베어먹기에도 양이 적었다. 오늘은 빈 손으로 내려오기가 허전해서 부추를 가위로 조금씩 잘라왔다. 한 손에 잡힐 만큼 되어, 집에 와서 감자와 양파 간 것, 부침가루, 달걀를 섞어 부추전을 하였다. 꽃대가 올라온 뒤라 억세었지만, 맛은 있었다. 
부추꽃


부추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번 주말에 남편이 친구들에게 가족 동반으로 한 번 내려오라고 연락을 했다. 우리 집 근처가 마침 해수욕장도, 계곡도 있고 박물관도 있어, 여름 한 철 장사하는 곳이라, 몇 년째 못본 얼굴 한 번 보면 좋을 듯 싶어 연락을 했다. 

그 중 대구의 친구가 다음 주 월요일이 애들 개학이라서 내려오기 힘들다 한다. 주말에 초등3학년 아들 녀석 방학숙제 챙겨야 한다는 가정적인 그이의 말에 남편과 나는 풋, 하고 웃고 말았다. 우리는 개학이 9월 1일인데, 대구는 개학이 8월 23일이구나.하면서. 서로가 엇갈리니 짧았던 여름 방학이 더욱 짧아진 듯 하다.  

이제 슬슬 개학을 앞두고 방학 숙제가 눈 앞에 다가온다. 개학 전날에 밀린 일기장에 일기를 써내면서 날씨를 무엇으로 적을까 하는 초등학생은 아직도 많겠지. 

한마디로 방학숙제가 너무 많다. 초등학교 아이 둘 가진 엄마로서 옆에서 보고 있으니, 체험보고서며, 만들기며, 한자 숙제 같은 종류는 아이가 혼자 하기에 어려워 보인다.  

방학 때는 실컷 놀면 안될까. 여름 햇살에 토마토가 익어가듯 그냥 자라게 하면 안될까. 

다행하게도 우리 두 아이는 일기 빼고 방학 숙제를 미리 다 했다. 자발적인 것은 아니었다. 애들 외삼촌이 미리 방학 숙제를 해놓지 않으면 컴퓨터를 못하게 한다고 미리 얘기를 해 놓은 것이다. 게다가 게임 캐릭터 삭제까지. 아들 입장에서 꽤 현실성 있는 위협이었다.  

실컷 놀게 해 줘도 맞벌이 부부의 아이는 여름 햇살 속에 커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가장 좋은 친구지. 

방학 숙제가 끝나던 날, 아들의 기쁜 얼굴을 씁쓸하게 기억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