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의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다. 청도 운문사에서 경주까지의 여정이었다.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았기에 버스를 참 많이 타고, 걷기도 많이 하였다. 처음에 짐을 지고 불평을 하던 아이들은 마지막 날에 석굴암에서 불국사로 내려오는 등산로를 가볍게 뛰어내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걸음이 무거워진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점점 고무공처럼 가볍게 튀어오른다.  

일요일 저녁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뉴스를 보니 경주가 37.8도의 폭염이었다. 그 속을 걸어다니면, 가장 달콤한 것도 아쉬운 것도 물이었다. 사무실에서 늘 커피를 마시던 나도, 커피보다 물이 좋았다. 우리 가족은  석굴암, 불국사, 어디든지 물이 있는 곳에 뛰어나 목을 축이고 수통을 채우고 다녔다.   

집에 돌아와 보니 토마토가 빨갛게 익었다. 피망도 많이 달렸다. 일상으로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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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금요일경에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사무실 앞에 며칠간 세워놓았던 것을 누가 슬쩍하였나 보다. 벌써 온가족이 한번씩 자전거를 잃어버리니 성가시다. 아들의 자전거를 대신 타고 다닌다. 벌써 엄마만한 아들이 이 자전거를 어찌 탔는가 싶을 정도로 자전거가 작았다. 12살난 아들은 발이 나보다 더 크고 키와 몸무게는 딱 나만하다. 지금은 엄마랑 반바지를 같이 있고 있는데, 곧 아빠랑 같이 입게 되겠지. 

텃밭에 벌써 검정콩이 꽃을 피웠다. 5월에 어머님이 뿌려놓은 것을, 내가 빠진 부분을 더 뿌렸다. 남긴 씨앗을 모아놓았더니, 호박씨와 함께 들쥐가 파먹었는지, 껍질만 남아있었다. 내 무릎만큼 자란 콩은 처음에 풀만 잡아주니 금새금새 잘 자란다. 검정콩 꽃은 보라빛으로 참 작게 달렸다.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길가에 참깨꽃이 한창이다. 꽃이 환하게 피어 곱다. 이 꽃이 지고 나면 참깨가 생기고, 그 씨 말려서 짜내면 참기름이다. 다음에는 참깨 모종을 좀 구했으면 싶다.  

* 검정콩 

 

** 참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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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간질거려서 수박을 따고 말았다. 이틀전부터 열린 수박 세 개를 통통 익었나, 안익었나... 자꾸 두드려보니, 옆에서 남편이 '수박 익기도 전에 상하겠다.'라고 말한다. 거름 없는 밭에서 키우는 거라, 그리 커지는 않을거야 혼잣말도 하며, 결국 한달이나 한달반 기다려할 것을, 채 익기도 전에 따버린다. 이 조바심도 몇 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

어렸을 때 소풍날 일찍 일어나서 비가 오나, 안오나 쳐다보던 아이의 설레임을 닮은 조바심. 

가족들과 텃밭에 갔다와서 작은 수박이나마 맛있게 먹었다. 아직 씨가 까매지지 않았는데도 참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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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화요일에 초등학교 방학을 하였다. 목요일에 가족 모두 텃밭으로 갔다. 남편과 아들은 풀을 매고, 나는 토마토나 가지의 순을 따고, 초등3학년인 딸은 고추를 땄다. 금요일에도 아침 일찍 가족 모두 총출동. 딸이 당근을 캤다.  

밭에 토마토가 허리까지 왔다. 5월말에 늦게 한 모종이라서, 아직 토마토 맛을 보진 못했다. 곧 빨갛게 되면 딸 수 있을듯. 

남편과 나는 다음 주말에 여행갈 계획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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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오이를 거둘 욕심으로 오이열매를 작은 것은 따주고, 잎도 누런 것도 떼어 주었다. 손이 많이 간 녀석은 자라는 게 오히려 부실하고, 내버려 둔 녀석은 많이 맺혔다. 오이와 가지, 고추 밭에 웃거름을 주고, 오이는 자라는대로 조금 내버려 둬야겠다. 

남편이 고추밭 옆 풀을 괭이로 매워 주었다. 속이 다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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