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에 장날이다. 대형마트도 있고, 해안가에 상설시장도 있지만, 역시 4일, 9일에 열리는 5일장이 여러모로 신선한 농산물을 사기가 좋다. 수박 한 덩이에 3~5000원, 옥수수 10개에 2천원 등 싸고 좋은 제철 농산물이 많이 나왔다.  

쭈글쭈글한 손으로 콩깍지를 연방 까는 할머니께 생콩을 사면서 지금 심어도 되는지를 여쭈어 보았다. 오늘 산 콩은 초봄에 심어야 한다고 한다.  막상 텃밭일을 해보니 콩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초록 완두콩은 가을에 심어야 하고, 초봄에 심는 콩도 있고, 메주콩은 6월에 심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지만 아직 검정콩, 콩나물콩, 게다가 팥, 녹두까지 심는 시기를 알고 종자를 가지고 싶은데... 욕심대로 키우기엔 텃밭이 너무 작다.  

또 곁에 계신 분이 고구마 순을 다듬고 계셔서 그 순 그대로 심으면 고구마가 되는지 여쭈어 보니, 안된다고 한다. 이것저것 귀챦게 질문을 해도 장터의 어른들은 대답을 잘 받아주신다.  

4월 9일 장목록 -자두 , 생콩, 배추, 고등어 2마리, 감자, 벌레 잡는 약, 그리고 남편의 2천원짜리 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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