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던건 순전히 거짓말로 쌓은 아주 위태로운 탑 위에 놓인 성과였고, 그걸 감안했을 때 고작 몇백 킬로칼로리를 얻자고 그 탑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 P30

"탱크에서 저를 복제해 뽑아내고 계셨다는 것도 압니다. 그들을 코어로 밀어 넣고 있었겠죠. 그것도 통상적인 일인가요?"
마샬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입을 연 그는 완전히 단조로워진 어조로 물었다.
"누구한테 들었지?"
나는 입을 꾹 다문 채로 미소를 지었다. - P35

나샤가 말했다. "그래, 맞아. 얘 아직 확실히 그 명단에 올라있어. 내가 추측한 대로라면 마샬은 이 문제를 일석이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크리퍼들이 가지고 있는 두 번째 폭탄을 미키를 시켜 가져오게 하면 날씨가 바뀌어도 우리 모두 굶어 죽지 않거든. 그러고 나서 그 뒤에 미키를 죽일 기회가 생기면 딱 좋지." - P46

익스펜더블이 하는 일이 뭔지는 모두가 안다. 우리는 죽는다. 계속해서 죽는다. 덕분에 당신들이 죽을 필요가 없다. 아마 여러분은 사람들이 그 점을 고맙게 여기리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인간의 두뇌는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 P51

익스펜더블로서 가장 최악인 점은, 나를 나 이외의 모든 이들과 갈라놓는 그것은, 바로 내가 계속해서 죽어야 한다는 거다. 게다가 나는 그 온갖 죽음을 모두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 P52

베르토가 코웃음을 쳤다. 배낭을 땅에 놓는 소리가 쿵 하고 났다. 돌아보니 베르토가 배낭을 열어 뭔가를 꺼내고 있었다.
"너 농담하는 거지, 그렇지? 난 경치 보자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야, 미키." - P73

나는 베르토를 쳐다보았다. 뭔가 비꼬는 말을 하려다가 베르토는 내가 지난 2년간 크리퍼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했다고 믿는단 걸 떠올렸다. 그는 내가 크리퍼들과 계속해서 협상해 왔다고 생각한다. 유일하게 나샤만 내 말이 순 거짓말이라는걸 알고 있다. - P79

기술적으로 나는 다운로드 하는 과정에 사실상 퀸의 도움이 필요 없다. 나도 헬멧을 착용하는 방법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업로드를 할 때 퀸이 실제로 하는 일은 나에게 헬멧을 씌운 다음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인증 패드에 대고 작동을 지시하는 것뿐이었다.
말인즉슨, 퀸의 엄지만 있으면 된다는 거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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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복도에서 날 봤어."
나샤가 태블릿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속옷과 군화차림의 그녀는 책상의자에 앉은 채 우리 침대에 두 발을 걸치고 있었다. - P9

물론 나는 더 이상 익스펜더블이 아니다. 은퇴했으니까. 그런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 P12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게 만드는 모든것들에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건만 현재 우리의 유일한동력원은 드라카의 반물질 원자로뿐이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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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프렌티…" 나는 말하다가 멈췄다. "여기 사람들은 우리가 어디서 왔다고 생각하지?"
"파브랜치." - P427

프렌티스타운 남자들은 신세계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아저씨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프렌티스타운 남자아이도 별로 좋아하지 않던데요." - P439

벤 아저씨가 심호흡을 한 번 했다.
"그 소음 세균은 스패클과의 전쟁에서 나온 게 아니야. 그게 제일 먼저 해야 할 이야기지. 우리가 여기 도착했을 때부터 세균은 있었어. 공기 중에 자연스럽게 떠다니고 있었지. 항상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우린 우주선에서 나온 지 하루 만에 모든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어. 우리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해 봐." - P459

사람들은 프렌티스타운에서 어떤 남자든 그 늪지를 건너오면 처형한다는 법을 만들었어. 그다음에우리끼리 살라고 내버려 뒀지. - P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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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까지 네가 들은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란 걸 몇 번이나 깨달았어? 몇 번이나 그랬냐고?" 바이올라는 내게 점점 더 거리를 두고 물러서면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물었다. - P330

‘아론은 날 죽일 수 있었다, 아주 쉽게 죽일 수 있었는데.
그 칼날은 내 목, 내 눈, 내 목구멍을 뚫고 들어갈 수 있었다. 그는 내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그에게는 분명 어떤 의도가 있었다. 그게 분명하다. - P342

이 상황이 도무지 말이 안 되는 게, 우리가 지금 가는 길은 어쨌든 나와 바이올라가 택했을 그 길이었다. 강을 따라 큰길을 계속 피하면서 헤이븐을 향해 동쪽으로 가는 좁은 길. 아론이 왜 거기로 가는지 모르겠고, 왜 군대에서 이탈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만시가 맡은 그들의 냄새가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 우리도 그쪽으로 갔다. - P351

"딴 마을들도 왔고, 소문이 강과 길을 따라 날아왔어. 저주받은 마을의 군대가 오고 있는디 그게 계속 커진다고. 남자들이 무기를 들고 거기 들어가고 있다고." - P366

"거기에 스패클도 있어요?" 내가 물었다.
그 여자가 놀란 얼굴로 나를 돌아봤다. "스패클은 사람들 가까이 오지 않아. 이젠 안 온당께. 전쟁 끝난 후로는 안 그러지. 스패클은 지들끼리 있고 우린 우리끼리 있고, 그래야 평화가 유지되는 거여." 마지막 말은 외워서 하는 말처럼 들렸다. "어쨌든 남은 스패클도 거의 없어." - P367

나는 토드 휴잇이다. 나는 토드 휴잇이다. 나는 빙글빙글 도는 세상에맞서 계속 생각했다.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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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휴잇, 너 우리 아버지가 항상 뭐라고 말하시는지 알아? 아버지는 칼이란 그걸 쥔 사람이 휘두를 때만 쓸모가 있다고 하시지." 그는 날올려다보면서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다. - P310

"넌 싸움꾼이야, 그건 인정해줄게. 하지만 살인자는 아니야." 그는 여전히 싱글거리면서, 턱 밑에서 조금 피를 흘리며 말했다. - P310

"아까 저 애가 하는 말을 들었어. 너는 왜 그들이 그토록 간절히 너를 원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내 속에 있는 구덩이는 점점 더 시커멓고 어두워질 뿐이었다. "내가 그 무리에 맞지 않는 놈이라서."
"바로 그거야!" 내 눈이 커졌다. "그게 뭐가 좋은 이야기야? 지금 내가 살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날 죽이고 싶어 하는 군대가 쫓아오고 있다고."
"틀렸어. 너를 살인자로 만들고 싶어 하는 군대가 너를 쫓아오고 있는 거야."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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