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고 있을 때 연락을 취하는 의뢰인은 가장 편집증적인 축에 속한다. - P9
대다수의 의뢰인은 통상적인 해결책, 즉 뇌 신경의 배선을 수정함으로써 뇌에서 자체적으로 신호를 해독하고, 그 결과물을 시각과 청각 중추에 직접전달하는 방법으로 만족한다. - P9
로라가 혼자 힘으로 탈출했을 리가 없습니다. 혼자서는 문손잡이조차도 돌리지 못하니까요. 누군가가 로라를 데리고 간 거에요. - P16
별들이 사라졌을 때 나는 여덟 살이었다. 2034년 11월 15일. 그리니치 표준시로 오전 8시 11분 5초에서 8시 27분 42초 사이의 일이었다. - P30
<버블>을 자연 현상의 하나로 설명하는 모델을 만들어 내려고 악전고투한 용감한 이론가들이 전무한 것은 아니었지만, 납득할 수 있는 유일한 설명은 결국 하나밖에는 없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진보한 외계 종족이 태양계를 우주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해 만들어 낸 장벽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왜?‘였다. - P34
<버블>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그것은 신에 필적하는 능력을 가진 외계 종족이 존재한다는 증거다. 아무런 경고나 설명도 없이 우리를 감옥에 가두고, 우주로 진출해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자결권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외계 종족이. - P39
별들은 사라졌지만, 애당초 별들이 우리 것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인류가 실제로 잃은 것은, 별들이 손에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다는 환상뿐인 것이다. - P40
로라는 2035년 8월3일에 태어났다. 조금 조산이었고, 의료 기록에 의하면 임신 기간은 37주에서 38주였다고 한다. 따라서 수태일은 2034년 11월 15일을 포함한 1주 안이라는 얘기가 된다. <버블 데이> 당일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 P78
듀프리는 옥중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대신 모든 폭력행위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추종자들도 자신의 결정에 따를 것을 권고했다. . . .
나흘 후에 진상이 폭로되었다. 듀프리의 말은 본인의 것이 아니었다. 모두 꼭두각시 모드를 통해 연출된 것이었다. 불법적으로 말이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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