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이렇게 수십년 동안 비슷한 방식으로 사람이 한꺼번에 죽는 이런 나라에 사는 게 부끄럽다. 수십년 전에도 배가 침몰하여 수백명이 죽었고 21세기의 이 첨단 시대에서도 수백명이 바다 아래 수장되는데 말도 안되는 비상대응과 보호장비 미지급, 잘못된 보고체계, 협업 부족, 때늦은 대응 등이 문제로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시신도 못 찾은 채 이제 와 뒷북 치며 사람들을 찾고 있고 늘 보아왔다시피 허둥지둥이다.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이 위로한답시고 유족들 앞에 나타나는 구태의연함도 마찬가지다. (욕나온다)

 

봄날은 무르익어 여름의 찬란함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데, 더 찬란하게 피었어야 할 어린 생명들과 매일 열심히 살았을 어른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제라도 어딘가에서 짠 하고 나타나 나 살아있어요 라고 말하는 영화같은 상황도 기대해본다. 아니 희망한다.

 

이런 후진 상황에 놓인 내가, 우리나라가, 너무나 후지게 느껴지는 4월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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