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어도 고속도로는 이미 주차장이다. 그렇다면 그 누구와도 부대끼지 말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친구 같은 책 한 권과 함께 당신만의 여행은 시작된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해 주는 데는 추리적 기법과 고고학, 사실과 허구가 버무려진 ‘팩션(fact + fiction)’만한 것이 없다. ‘이중 설계’(예담)는 바다 위에 뜬 것 같은 몽환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프랑스의 몽 생 미셸에 얽힌 이야기다. 11세기와 21세기의 두 이야기가 몽타주 기법처럼 교차되면서 “하늘에 오르기 위해서는 땅을 파야 한다”는 주문 속에 담긴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사라진 도시 우루아드’(현대문학)는 수메르 문명을 배경으로 한 고고학 스릴러. 백과사전을 방불케 하는 풍부한 지식 속에서 추리적인 기법이 살아나는 이 소설에서 ‘3000년 전의 DNA 복제인간’은 놀랍게도 그다지 황당하지 않게 다가온다. 진짜 고고학의 세계를 알고 싶다는 독자라면 ‘고고학자 조유전의 한국사 미스터리’(황금부엉이)를 추천할 만하다. ‘한국 고고학의 산 증인’인 저자가 들려주는 발굴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은 우리 역사가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동양화 놀이’만 하고 있는지 안타까운 적은 없었는지? 그렇다면 ‘다산과 연암, 노름에 빠지다’도 한번 읽어볼 만. 저포·격구·쌍륙·투전에서 마작과 고스톱까지, 한국 도박의 역사를 흥미롭게 훑는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호칭에 혼란이 생긴다면 ‘한국 사회의 차별과 억압’(지식산업사)이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존댓말과 반말로 이루어진 한국어의 특징이 한국 사회를 유사 신분관계로 뒤틀리게 하고 있다며, 반말을 없애고 서로 존중하는 체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평소에는 엄두도 못 내는 두꺼운 책에 도전하는 것도 한 방법. 29개 언어로 번역돼 8500만부가 팔렸다는 판타지 소설의 백미 ‘나니아 연대기’(시공주니어)나 고대 제국의 실체를 추적하는 ‘아틀란티스로 가는 길’(김영사) 등이 이런 책들.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마로니에북스)을 한 장씩 넘기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이 기회에 남들 다 읽었다는 ‘삼국지’를 독파해 봐야겠다는 사람이면 가장 최근에 나온 완역본인 ‘본 삼국지’(금토)를 추천할 만하다. 120회로 된 원 체제를 충실히 따르고 12가지 판본을 대조해서 낸 좋은 번역본이다. 하지만 너무나 친절한 해설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원본 삼국지'(범우사)를 권한다.

모든 게 다 귀찮다고? 그렇다면 소파에 누워 ‘코 파기의 즐거움’(씨앗을뿌리는사람)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코 파기라는 인간의 본능조차 부정하는 문명과 예절’을 사정없이 풍자하는 이 책은 그 내용을 실천하기가 무척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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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교사들이 남미로 간 까닭은?
[오마이뉴스 김현자 기자]
 
▲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2006 푸른길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의 저자는 19명으로, 이들은 여행 떠나기 전 1년 동안 자주 만나 토론하면서 '여행의 목적과 주제'를 준비하였다고 한다.

이들의 24일간의 남미여행은 여행이 주는 낭만과 여유 보다는 여행의 목적을 답사에 두고 냉정하고 공정한 시각으로 여행지를 관찰하고 사진 찍기 등의 자료 수집에 우선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행지에서도 매일 토론하면서 가장 냉정한 관찰자의 시각을 두고자 노력하였던 이들은 또한,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자주 모여 발표와 토론을 하고 글로 옮겨 다시 퇴고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였다고 한다. 이런 과정으로 <지리 교사들. 남미와 만나다>는 한권의 책이 되었다.

이들은 왜 하필 남미를 택하였으며, 여행자의 낭만적인 여정보다 답사자의 관찰과 사진 같은 자료 수집을 우선하였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현장의 교사이기 때문이다. 내 발로 뛰어 다니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통해 더욱 자신감 있고 실감나는 수업을 베풀어 주고 싶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뒤흔들, 아이들의 꿈을 채워 줄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다."-머리말에서

라틴 아메리카는 남미로, 잉카는 '타완틴수요'로! 부르는 것부터

서문에서 이들은 두 가지 제안을 한다. 우리가 무심코 부르는 라틴 아메리카를 중남미나 남미로 부르자는 것과, 잉카를 그들 고유 이름인 '타완틴수요'로 부르자는 것. 중남미나 남미가 동아시아, 서남아시아처럼 지리학적인 순수한 구분이라면, 라틴아메리카는 침략자 라틴족의 문화에 대한 오만이며, 따라서 인종차별과 인권침해까지 포함하고 있다. 잉카는 어떤가?

'타완틴수요'는 마추픽추를 건설한 나라로, 유럽 인의 침략 당시 남미에서 가장 강력하고 넓은 영토를 형성하였다. 인구는 당시 조선보다 몇 배가 많은 2천5백만 명이었다. 타완틴은 4, 수유는 방향을 뜻하니 4방국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유럽 인들은 침략 당시 안데스를 중심으로 했던 이 광대한 나라를 잉카 제국이라고 불렀다. 잉카는 '왕'을 지칭하므로 잉카 제국은 '왕의 제국'이라는 뜻이다.

유럽 인들이 타완틴수요를 잉카 제국이라고 부른 것은 타완틴수요를 한 왕실의 나라로 폄하하고자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위대한 제국에 흠집을 내고, 국민과 왕실을 분리시키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일본이 일제 강점기에 조선을 '이씨 조선'이라고 부르며, 500년 이상 유지해 온 조선의 역사를 '이씨'라는 한 가문의 역사로 축소시키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잉카 제국'이라는 이름 대신 원래의 이름인 '타완틴수요'나 '타완틴수유'로 불러 주어야 마땅할 것이다."-책 중에서


이름을 바꾸어 부른다고 여행지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여행자의 시각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며, 여행자가 어떤 시각을 갖는가는 여행의 중요한 목적이 되고 결과는 달라진다.

이들은 왜 남미를 택하였을까?-우리가 남미와 만나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

지구의 반대쪽은 어떤 곳이며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남미대륙을 직접 체험해보자는 것이다. 남미 대륙은 지구에서 가장 광대한 열대 밀림과, 안데스 고산지대에는 만년설이 쌓여 있고,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이 전개되기도 한다. 또한 안데스는 최근 서태평양의 활화산대를 연구하는 중요한 열쇠다. 첫째와 둘째 이유다.

셋째와 넷째는, 고산지대에 꽃피운 문명을 찾아보자는 것으로 12세기 잉카문명을 꽃피웠던 남미대륙은 지금도 여전히 고산 문화가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독자적인 대륙문화를 발전시켰던 이들이 어떻게 전통을 잃어버렸는가를 찾아보는 것은 세계사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포르투갈과 에스파냐의 신대륙 발견과 침략, 식민통치의 3세기를 거치며 원주민은 대부분은 그들의 노예가 되어 그들의 발전과 부의 축적을 위하여 인권이 짓밟혀졌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들은 그들만의 것을 대부분 잃어버렸다. 현재 침략자의 종교와 언어는 물론 우리들이 그들의 전통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은 식민통치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들이 남미의 전통복장이라고 알고 있는 옷은 침략자 에스파냐의 농민복장이며 가르마를 탄 가랑머리 역시 마찬가지다. 유럽문화와 남미 대륙 문화의 이식과정을 본다.

우리가 먹는 작물의 절반인 고추, 감자, 옥수수 등은 남미의 고대문명에서 발전된 것으로 세계의 많은 작물들의 기원지가 남미다. 하지만 오늘날 남미의 농업은 어떤가? 지금도 여전히 브라질 플랜테이션 농장에서는 커피와 사탕수수 등 유럽인들을 위한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고 아르헨티나의 팜파스에서는 유럽인들이 가져온 소나 양을 사육하는 농목업이 대량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이런 것들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누구의 노동력을 이용한 것인가? 농업이 요람이었던 남미가 오늘날 착취농업으로 전락하고 만 이유는 무엇인가? 남미는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도 왜 여전히 가난하며 발전은 한없이 더디기만 한가? 대다수 원주민들의 가난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이것은 다섯째와 여섯째 목적이며 마지막으로 지구산소 주요 공급원인 열대우림 아마존을 둘러싼 개발과 보존을 묻기 위해서다.

이 책은 이런 물음을 바탕으로 한 여행의 결과물이다. 세계사와 남미의 고대문명, 지리, 현재의 국가, 사회적인 문제 등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이며, 풍성한 사진까지 알찬 답사자료다. 이들 19명의 교사들이 교실에만 머물지 않고 남미에 직접 찾아가 인문학적으로 배웠던 것을 확인하고 관찰하여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자 하는 열정과 소신이 아름답다.

이 밖에도, 검은 강과 흰 강이 수 킬로미터를 나란히 흐르는 장관, 아마존 강 역사의 중요한 시점이 되는 돌고래 이야기, 체 게바라추키카마타의 구리 광산, 바다가 없는 볼리비아가 해군을 훈련시키고 있는 이유, 달의 계곡과 팜파스, 드넓은 소금 사막과 기둥도 침대도 모두 소금으로 이루어진 소금호텔, 사람 키보다 큰 선인장이 가득한 섬과 설탕산과 오렌지산, 커피와 와인과 삼바와 땅고(탱고), 세계 최고의 폭포 이과수 등 이야기들은 끝이 없다.

'인디오'가 아니라 '인디헤나'라고 불러야

▶ 아메리카 원주민을 뜻하는 이 말은 에스파냐어로 인디오, 영어로 인디언이라고 하지만 대륙의 주인 원주민들은 이 말을 싫어한다. 이말에는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경멸하여 '죠센징'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가 들어 있기도 하다.그래서 인류 학자들은 인디오나 인디언 대신 '인디헤나(indigena:원주민이라는 뜻)로 부른다.

원래 인디오(인디언)은 인도사람을 의미한다. 영어와 에스파냐어 두사전 모두 '인도사람/아메리카 원주민'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왜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인디오(인디언)이라고 불렀을까?

당시(15세기) 유럽은 후추나 다른 향료를 동남아시아로부터 비싸게 수입하고 있었고, 이슬람 상인들이 지리적 위치를 이용하여 많은 이윤을 남기자 직접적인 항로를 찾아 콜럼버스 일행이 서쪽으로 항해를 시작,아메리카를 인도로 알고 원주민을 이렇게 부른 것으로 아메리카 대륙이 침략당하는 역사를 포함한 치욕적인 지칭이다. 더 나아가 침략과 식민정책과 함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지칭이다(책 속에서 정리)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지리교육 연구회 지평 / 2005.12.25 / 1만8천원

지리 교육 연구원 지평은 1995년 현장 지리 교육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7명의 고교 교사가 모여 스터디 그룹을 만들면서 그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지금은 10명이나 더 늘어 났지만, 아직도 소수의 스터디 그룹일 뿐입니다. 매주 또는 격주로 모여 학습 자료를 만들고 토론하며, 외국의 지리교과서도 분석하고, 또 필요에 의해 국내외로 답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지리교육에 공헌한 몇 가지 작은 결실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리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답사를 다닐 계획입니다.(책 안표지에서)

http://geopyong.com에 가면 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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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이 부시에게 권한 책 '인기 폭발'
[오마이뉴스 김명곤 기자] 지난주 아랍 언론 알자지라에 의해 공개된 테이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부시 대통령과 미국인들에게 일독을 권한 미국인 작가의 책이 미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빈라덴의 일독 권유로 뒤늦게 베스트셀러가 된 윌리엄 블럼의 <불량국가>.
윌리엄 블럼(72)이 지난 2000년에 쓴 <불량 국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에 대한 안내서> (The Rogue State: A Guide to the World’s Only Superpower)가 그것으로, 이 책은 1월20일 현재 아마존의 '가장 많은 주문을 받은 책' 목록 20만5763위에서 26위로 껑충 뛰어오른 상태다. 이 같은 주문량 쇄도는 빈 라덴의 일독 권유가 있은 지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나온 결과다.

책을 쓴 당사자인 블럼은 몰려든 기자들에게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기쁘다"며, 미국의 다른 나라에 대한 개입이 적을 만들었다는 기존의 비판을 침착하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책에 대한 빈 라덴의 언급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테러리스트 팬들은 거부하며 자신에게 테러리스트가 접촉해 온다면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일반 독자들보다는 진보계열이나 대학 강단에 더 잘 알려진 블럼은 주로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해 온 전직 기자 출신이다. 그의 동료들은 블럼을 '대안 저널리스트'로 지칭하며, 그의 저작들이 많은 자료를 모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역사가적 탐구정신에 의해 쓰여졌다고 평한다. 그는 매달 '반제 보고서'(Anti-Empire Report)라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빈 라덴은 지난주 공개된 테이프에서 "만약 부시가 거짓말과 압제를 계속하고자 한다면 <불량국가>라는 책을 읽기를 권한다"면서 "그 책의 서문에는 '내가 대통령이라면 미국의 공격을 멈추게 할 것이다. 첫째, 나는 모든 미망인들, 고아들, 그리고 고문을 당했던 사람들에 대해 사과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영원히 다른 국가들에 대해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할 것이다'라고 쓰여있다" 전했다.

<프로그레시브> 편집자 "빈 라덴의 언급은 이 시대의 서평"

블럼의 팬이자 워싱턴 <프로그레시브 리뷰>의 편집자인 샘 스미스는 "나는 빈 라덴의 언급을 이 시대의 서평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빈 라덴은 어떻게 블럼의 책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 <불량국가>가 이집트와 레바논에서 아랍어로도 출판되었기 아랍어판을 봤을 수 있다. 그러나 블럼의 책을 전부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추정이다. 왜냐하면 그가 인용했던 구절은 <불량국가>에 나온 말이 아니라 블럼 저작선인 <세계를 죽음으로 이끄는 자유: 미 제국에 대한 에세이들>(Freeing the World to Death: Essays on the American Empire)의 뒤표지에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블럼은 9/11 테러사태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할 수 있는 보복행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21일 <워싱턴 포스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책이나 글의 주제는 '반미 테러리즘'이 미국 외교정책의 결과라는 것이다. 미 정부의 행위가 전 세계인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나는 테러리즘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테러리즘은 수많은 정신병자들만이 저지르는 행위는 아니다. 우리가 같은 실수를 계속 되풀이한다면 소위 말하는 '테러에 대한 전쟁'은 마약에 대한 전쟁처럼 실패할 운명에 놓여 있다."

블럼은 이 책의 '왜 테러리스트들은 계속해서 미국을 괴롭히는가?'라는 장에서 미국이 테러리스트들의 목표가 되고 있는 이유를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독재자들에 대한 미국의 지원, 중동에 있는 미군기지의 존속,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에서 이스라엘 편을 드는 행위 때문이라고 열거했다. 이와 관련, 그는 "빈 라덴도 이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내 책에 대한 그의 언급을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결국 내 주장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테러리스트들의 목표가 미국정책이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이라는 반론에 대해 그는 이라크에서도 미국의 전술로 인해 많은 무고한 시민이 죽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정집을 폭격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시민들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테러리스트들의 행위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블럼에 대해 크게 다루지 않았으며 그의 책에 대한 서평도 거의 싣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재야 학자 놈 촘스키는 발간 당시 블럼의 책을 칭찬한 바 있다.

"내 인생의 사명은 야수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

현재 블럼의 책 <불량국가>와 <희망죽이기>(Killing Hope)는 영문판만 10만권 이상 팔렸으며, 번역본은 5만권 이상 팔려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블럼은 "미 제국주의를 끝장내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 적어도 야수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자기 인생의 사명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 야수는 전 세계적 고통의 원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 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2002년 가을, <뉴욕타임스>에 이라크 전을 반대하는 전면광고 게재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하나기도 하다.

폴란드 출신 이민자의 아들인 블럼은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으며, 1960년대 중반 미 국무성에서 낮은 직급의 컴퓨터 관련 일을 하기도 했다. 당시 공산주의에 반대하며 외교관이 되고자 했던 그는 베트남 전으로 인해 생각이 바뀌어 국무성을 떠났다. 그는 이후로 반체제 성향의 <워싱턴 프리 프레스>(Washington Free Press)를 설립하는 데 일조했다. 독일인 아내와 이혼한 후 혼자 살고 있으며 집에서 저술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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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싱글들을 위한 설연휴 추천도서

올 연휴 TV에는 ‘성룡’과 ‘맥컬리 컬킨’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특별히 할 일 없는 싱글이라면 비슷비슷한 레퍼토리에 싫증 날만도 하다.

복잡한 극장가도, 이것저것 묻는 친척들의 질문세례도 피하고 싶다면 연휴 친구로는 `책‘이 최고다. 평소 경제경영서와 자기관리, 처세로 단단한 자신을 만들기 위해 단련의 시간을 가져봤다면 연휴만큼은 심신에 ‘영양주사’ 한 대 쯤 놓을 수 있는 책을 펴보자.

’가능한 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따뜻한 차 한잔과 앙드레 가뇽의 음악을 배경 삼아 책장을 열면 독서란 자신을 회복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처방전’ 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연작

도쿠가와 이에야스(솔. 2000) : 연휴 3일간 ‘극한’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대출되고 있는 책. 32권이라는 방대한 분량도 겁먹게 하지만, 수많은 등장인물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러나, 완독 했을 때 읽은 이의 시야와 사고는 달라진다. 최근 5권은 만화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06)로 나왔으니 전권 원작이 부담스러운 이라면 만화부터 접해보는 것도 좋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오래된미래 2005)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MBC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탄생시킨 파생작품 중 하나. 시인 류시화가 엮어낸 시묶음이다. 작자미상의 시와 이야기 토막이 주는 다양한 감동과 의미가 담긴 종합선물세트. 지친 심신을 위한 영양주사용으로 안성맞춤이다.

비소설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김영사. 2005) :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방황으로 괴로운 이라면 읽을만한 책. 사하라 사막 여행을 감행했던 저자의 20대에서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작은 일에 괴로워하고 초조해 했던 불안한 영혼을 위한 ‘발견’의 시간. 사막을 현명하게 건너는 지표를 제시한다.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푸른숲. 2005) : 공지영의 베스트셀러. 출퇴근 길 읽어서는 ‘절대’ 안 될 책. 남녀노소 불문하고 흐르는 눈물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주목 받을 수 있으니 공공장소 독서는 금물이다. 용서와 화해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자의 원숙한 시선이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설 연휴 문 걸어 잠그고 큰 티슈 한 통 준비 됐다면 망설이지 말고 책장을 펼쳐 보자. ‘이나영, 강동원’ 주연으로 영화화 될 예정이다.

과학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 2004) : 칼 세이건이 남긴 전설의 명서. 전 세계 60개국 6억 인구에게 과학과 천문학을 선물한 책. 발간 된지 20년이 지났지만 독자들의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인류 역사를 바꾼 고전’ 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이, 과학이라면 어렵다고 등 돌리고 살았던 이에게 추천.

인문

▲강의 :나의 고전 독법(돌베게. 2005) : 2005년 출판문화 관련 인사들이 뽑은 ‘올해의 책’. 고전의 중요성과 읽기의 참 맛, 깊은 소양으로 바라본 저자의 해석이 눈부시게 빛난다. 읽고 싶었으나 ‘시간상’ 미뤄왔던 이라면 올 연휴, 마음잡고 펴 볼 만한 가치 있는 책.

만화

▲20세기 소년(학산 문화사. 2002) : “우라사와 나오키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직도’ 읽지 않은 이라면 주저 없이 추천.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마력’ 때문에 그 밖의 할 일과 약속 모두를 망각하게 되니 연휴에 읽기 안성맞춤이다. 완간되지 않았으며 2005년 12월 20권까지 출간된 상태다. 21권의 출간을 기다리는 ‘친구’ 독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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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하루 2006-02-0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용~ 싱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나 책정보는 감사!

보슬비 2006-01-30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책읽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래요..
 
사이드웨이 - 할인행사
알렉산더 페인 감독, 폴 지아마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8월
품절


["와인은 살아있는 거나 다름없어요……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오묘한 맛을 내니까요. 와인이 그 절정에 이르면, 마치 우리가 61살이 되는 것처럼, 맛은 서서히,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기울기 시작하죠. 그럴 때, 그 맛이란… 끔찍할 정도로 아름다워요.." - 극중 마야의 독백 중 -마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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