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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과 놀자 ㅣ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6
도다 고시로 지음, 김정화 옮김 / 사계절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릴땐 자연에서 뛰어 놀며 살아 꿈틀거리는 온갖 곤충들과 노는 일이 최고의 추억이다.
눈에 보일듯 말듯 작은 곤충들이 꿈틀거리고 나풀거리고 붕붕 거리는 모습에 넋이 빠져
한참을 들여다 보며 잡아보려 하지만 손에 잡힐듯 잡힐듯 잡히기 않아 애를 태우기도 한다.
그런 곤충 20여마리를 세밀한 그림과 실제 크기를 담아 어릴적 추억을 떠올려 쓴 책이 참 이쁘다.
점박이 빨간 무당벌레가 너무 귀여워 살며서 잡아 보지만 손에서 미끄러지며 포르르 달아난다.
그런데 그냥 가기 아쉬워 손에 노란 오줌을 찍~ 싸고 달아나는 엉큼한 무당벌레다.
무늬에 따라 이름도 가지각색인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먹고 산다니 꽃밭에 숨어 있겠다.
한여름 길을 걷다 보면 타닥 타닥 타다닥 날아가서 사람을 놀래키는 메뚜기랑 한통속인 풀무치!
고녀석 한번 잡아 보고 싶어 슬쩍 손을 내밀면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잽싸게 달아나 버리곤 한다.
큰놈은 크기가 6.5센티에 이른다니 고녀석 참말 크기도 하다.
초록 등껍질이 꼭 보석 같이 반짝 반짝 빛나는 풍뎅이는 이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지만
어쩐지 손으로 건들면 죽은척 꼼짝 않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온갖 꽃가루를 비롯해 농작물까지 먹어 치운다니 농사짓는 사람들에겐 애물단지!
작가는 자신이 어릴적 들과 산을 뛰어 다니며 보았던 곤충들을 세밀한 그림으로 소개하며
공부가 아닌 놀이로 아이들과 곤충이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책속에 담았다.
한면엔 매미, 말벌, 장수풍뎅이,왕바구미,물방개,여치, 귀뚜라미,사마귀,잠자리,나비 사슴벌레등
20여종의 곤충을 세밀화와 함께 실물 크기도 함께 실어 놓아 이해를 돕고 있으며
곤충과 함께 놀며 알게 된 곤충의 생태도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듯 대화체로 들려주고 있어 친근하다.
문득 어릴적 잠자리를 잡아 손가락에 끼우고 비행기처럼 날고 비온뒤 물웅덩이에서 물방개를 찾고
가을이면 풀벌레 소리를 쫓다 반딧불이 불빛에 신비함을 느꼈던 추억이 떠올라
우리 아이들도 책속의 곤충들을 가까운 들에서 직접 만나 추억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