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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게시판에 비난 글 쇄도 … "방송 그대로 한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매매된 난자가 사용됐다는 MBC 취재 결과가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MBC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이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올리자 외국인들이 제동을 거는 것에 MBC가 앞장서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 게시판 네티즌 비난 글 쇄도
MBC 게시판에는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 최윤정(NANA501)씨는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알린 황우석 박사를 폄하하는 방송을 버젓이 내놓는 MBC의 행위는 친일매국노보다 더한 행동"이라면서 "전 국민의 지지를 받고 민족의 자긍심까지 안겨다 준 박사에게 이런 방송을 내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 송재윤(EOENS48)씨도 "외국 언론이 황 교수 죽이기에 혈안인데 MBC가 앞장을 서다니 정말 한심하다"며 "국민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일말의 희망에 태클을 거는 것은 죄악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방송에 신중을 기하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이승준(CKZKRPRP)씨는 "낙태, 성매매 등 난자매매보다 훨씬 더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건들이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자매매를 그것도 전체적인 난자매매가 아닌 황 교수를 초점으로 삼아 방송하는 것은, 황 교수 한 명을 죽임으로써 MBC의 시청률 저조를 만회해보려는 속셈 아니냐"며 MBC를 강하게 성토했다.
네티즌 안정미(8864AJM)씨도 "무조건 까발리는 게 다는 아니며 때론 언론이 국익을 위해 덮어야 하는 것도 있다"면서 "이런 것을 특종이라고 내보내는 MBC에 화가 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MBC PD수첩팀을 격려하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으나, 수백 건에 달하는 MBC 비난 글이 올라오는 등 현재까지(오후 4시14분)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MBC "예정대로 방송한다. 입장 변화 없다"
예상외의 거센 반발에 받자 MBC도 대책 마련을 강구 중이다. 하지만 방영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MBC의 한 관계자는 "방송을 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제작진 또한 비슷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 간부는 "오늘 오전 임원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며 "다만 방송 내용에 대해 MBC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간부는 "제작진이 방송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히고 있다"면서 "방영 여부에 '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임동기 기자 gom@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