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2011-06-04
안녕하세요, 선생님.
읽던 책에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 여쭐 곳이 마땅치 않아, 갑작스럽게나마 선생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알튀세르의 "Du côté de la phiosophie"에 그 부록으로 첨부된, <철학과 과학자들의 자생적 철학>의 테제들(Écrits philosophiques et politiques, 2권 304쪽 이하)에 대한 질문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43번 테제인데요, 인터넷에서 구해 본 양창렬 선생의 번역(http://waam.net/xe/?mid=seminar&page=6&document_srl=85508)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번역을 '극히 부분적으로' 수정하였습니다) :
테제 43 : 철학이 테제 38과 39에서 정의된 대상(학자들의 자생적 철학)에 개입한다는 것은 그 역시 이 이론들을 구성하는 것에 달려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것이 단지 초-과학적인(extra-scientifique)인 철학만을 대상으로 하는 한, 따라서 오로지 철학에만 기대는 한, 테제 32, 38 그리고 41에서 정의된 개입들과는 다르다. 학자들의 자생적 철학에 철학이 개입할 때, 철학은 철학 자체에만 개입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철학의 개입은 비판적인, 자기-비판적인 것이다. 철학으로 학자들의 자생적 철학을 비판하는 것은 철학으로 철학을 비판하는 것(철학의 자기-비판)과 하나가 된다.
그런데 여기서 알튀세르가 거론하고 있는 관련 테제들을 비롯, 일련의 관련 테제들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
테제 28 : 철학은 철학적인 것에만 개입할 수 있을 뿐이다.
테제 32 : 과학적 인식들을 생산하는 과정의 요소들 중에서는 항상 철학적인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테제 38 : 이 결정된 철학적인 것의 운반자인한, 과학들은 "학자들의 자생적인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해진다.
테제 39 : 테제 28과 테제 32에 의거하여, 철학은 과학적 인식들을 생산하는 과정의 요소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철학적인 것에 개입할 권리를 갖는다.
테제 40 : 테제28과 테제 38에 의거하여, 철학은 과학자들의 자생적 철학에 개입할 권리를 갖는다.
테제 41 : 철학이 테제 32와 테제 39에 의해 정의된 대상(생산 과정)에 개입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오늘날 다음의 이론들을 착상하는 데 참여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 인식론 혹은 과학적 인식의 생산 과정 이론, 과학사의 이론, 철학적인 것의 이론, 철학사의 이론.
제가 이해하기로,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과학적 인식의 생산 과정'에 대해 개입하는 철학과 '과학자들의 자생적 철학(PSS)'에 대해 개입하는 철학, 즉 테제 39과 테제 40 사이의 대비인 듯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처음에 인용한 테제 43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PSS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은 "테제 38과 39"가 아니라 '테제 38과 40'이고, 반면에 그와 대비되는 것은 "테제 32, 38, 41"이 아니라 '테제 32, 39, 41'이어야 하는 게 아닌지요? (더군다나 원래의 텍스트에서 테제 38은 양쪽에 중복 거론되고 있습니다.)
제가 단지 해당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혹은 알튀세르 자신이나 편집자에게서 착오가 있었던 것인지, 달리 확인할 길이 없어 이곳에 일단 질문을 드려봅니다.
요즘 자주 글을 확인하시지는 않는 듯하지만, 나중에라도 혹시 보시게 된다면, 여유가 되실 때 간략한 답을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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