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나의 살던 고향은 신영식 오진희의 고향 만화 1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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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이야기를 쓴 오진희 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남편인 신영식 님이 만화로 그린 작품이다. 나온 지 꽤 되었는데 작년에 내 뒷자리에 계시던 체육 선생님이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해 주셔서 일단 1권을 사 봤다. 그림체가 친근하고 주인공인 짱뚱이가 너무 순박하고 귀여워서 참 재미있게 읽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시조카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주었는데 의외로 '짱뚱이가 참 못생긴 물고기죠?' 하면서 짱뚱이가 뭔지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책 날개의 저자 사진을 보더니 '그림이랑 꼭 닮았네요' 하며 흥미를 보이기도 했다.

70년대 우리 농촌의 정겨운 삶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져 있어서 시골에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부모님들은 이 책을 읽히면 딱 될 듯하다. - 책 커버 광고문에도 이런 글이 있었던가.. 가물가물.
나도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이렇게 시냇물에서 멱 감고, 물고기도 잡고, 들에서 칡순을 따 먹고 직접 불 피워 고구마도 구워 먹는 시골의 생활을 직접 겪어 보진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 따뜻한 새로운 경험을 해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참 고마웠다.

이렇게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해 주고 갈 수 있다는 것은 참 큰 복이자 사회에 대한 기여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추천해 주셨던 체육 선생님이 꼭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 두라고 하셨었는데.. 올해 새 책 구입할 때 이 책 시리즈를 다 구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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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07-05-0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으면서 요즘 아이들이 재미없어 하지 않을까, 정서가 안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좋아한다니 다행이네요~ 이 책은 초등학생한테도 괜찮고 중고생한테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희 학교 도서관에서도 꼭 사려고요 ^^
 
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푸른도서관 1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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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되고 싶어 오디션장을 좇아다니는 민기, 가수를 하겠다고 집을 돌보지 않는 미혼모 엄마 때문에 애써 노래에 대한 열정을 감추고 사는 연호, 그리고 공개입양아라는 사실 때문에 고민하고 방황하는 준희. 이 책의 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꿈과 부모의 '꿈'이 서로 달라서, 자신의 출생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비정상적'인 것이기에, 그리고 당장 먹고 사는 일이 걱정될 만큼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어서, 어떤 아이보다도 고통스러운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책에도 나오지만, 남의 가슴 썩는 것보다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픈 것이라기에... 하지만, 이들은 서로 돕기도 하고, 스스로 깨우치기도 하고,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이러한 고통을 치유해 간다. 그리고 꿈과 희망을 찾아 나간다.

 우리 어른들에게 '청소년'이란 그냥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어서 저래', 또는 '아직 애니까 그렇지 뭐', 이런 식으로 쉽게 치부해 버리는 대상이 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아이들은 그런 일반적인 '청소년'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서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을 것만 같은 민기와 연호와 준희였다. 이해할 수 없게만 느껴졌던 10대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바로 옆에서 들여다 본 듯한 느낌이 든달까.

책을 잘 안 읽는 아이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쉽고 자연스러운 문장, 중학생들의 마음속을 들여다 본 듯한 자세한 심리 묘사, 적절한 유머, 고통스러운 성장통을 겪고 있을 청소년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 등이 결합되어 멋진 작품이 나왔다. 아침 독서 시간에 매일 10분씩 이 책을 읽었는데 10분 동안에도 쉽게 몰입이 되어 나도 모르게 독서 시간을 몇 분씩 더 연장하곤 했다. 눈물을 흘릴 뻔하기도 하고, 혼자 킥킥 웃기도 하고.. ^^

더구나 서양 사람들이 쓴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서는 문화나 배경이 너무 달라서 왠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졌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것이 없이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너무 좋았다. 아이들이 많이 읽고 스스로의 생활과 고민을 돌아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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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07-05-0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년 책이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있더라고요. 배우고 느끼는 것도 많고요~ 이금이님 책은 처음 읽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유명한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
 
춤추는 소매 바람을 따라 휘날리니 - 홍길동전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나라말) 3
류수열 지음, 이승민 그림 / 나라말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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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1학기 교과서 7단원에 홍길동전의 일부가 나온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홍길동전 전체를 읽히고 싶은데 좋은 책이 없나, 하고 예전부터 눈여겨 봤던 이 책을 사서 읽었다.

완판본을 따라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초낭, 특자, 길현'이다.(경판본에서는 '초란, 특재, 인형') 나는 경판본 이름만 알고 있었던 터라 약간 생소했지만, 길현과 길동이 '길'자 돌림이라는 점에서 왠지 인형보다는 길현이라는 이름이 더 맘에 들었다. ^^

어려운 말들을 비교적 쉽게 풀어 재밌고 읽기 좋지만 중1이나 읽기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중2에게는 약간 어렵거나 거리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중3이나 고1 정도가 읽으면 가장 잘 이해할 듯..?
(이렇게 느끼는 건 사실 요즘 아이들 어휘력이 많이 떨어지는데 어려운 옛날 단어들을 풀이 없이 종종 쓰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홍길동전이 이렇게 재밌는 내용이었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달리 조선 시대 베스트셀러였겠는가마는.. 고전이라는 게 나이가 들수록 여러 번 읽을수록 읽으면 깨치는 게 많아진다는 사실이 새삼 감탄스럽기도 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은 것은 중간중간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 있는 역사 공부 페이지가 있다는 것이다. '서얼 신문'이라든가, '조선 시대 민중의 삶'이라든가.. 비교적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나마저도 이런 도움 페이지들을 읽으며 홍길동전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역사 공부에도, 홍길동전의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삽화도 예쁘고, 읽기도 쉽고. 청소년들에게 읽힐 <홍길동전>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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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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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번지르르하고 깔끔하며 살기 좋아 보이지만 물질적인 부만 추구하다 '시'를 몰살하게 되어 버린 한 사회가 있다. 거기에 갑자기 '무허가 판자집'에 사는 기이한 노인이 나타나는데..
알고 보니 그 노인은 예전에 '시인'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아이에게 말한다.
"무엇에 쓸모 있느냐가 문제였지. 그 시절 사람들은 몸을 잘 살게 하는 데 쓸모 있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잘 살게 하는 데 쓸모 있는 건 무시하려 들었으니까."

이 책의 수록작 중 하나인 <시인의 꿈> 에 나오는 할아버지 이야기다.
이 책에는 이 작품 외에도 다섯 편의 동화가 더 들어 있다. 소재도 다르고 등장인물도 제각각이지만, 이 동화들이 주로 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마음을 잘 살게 하자."

소설가들이 쓴 동화를 읽으면 어딘가 억지스럽고 위선적이라는 느낌을 흔히 받아서 사실 거부감부터 일었었는데.. 박완서님이 쓰신 이 동화들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어 좋다. 솔직하고, 따뜻하다. - 내가 박완서님의 글을 읽을 때 늘 느껴 왔던 것처럼.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고 물질만능주의가 전통적인 우리 가치들을 누르기 시작하던 80년대에 여러 아이들의 '엄마'로서, 중산층 '아줌마'로서 시대를 꼼꼼히 관찰하고 몸소 겪어낸 분이 쓴 글이라서 그런가, 몸만 잘 살아서는 행복해질 수가 없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래서 태어나면서부터 더더욱 물질주의에 길들여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동화들이다. - 좀 부끄럽지만 읽어보지도 않고 여기 평에만 의존해서 올해 학교 아이들에게 수행평가 대상 도서 중 한 권으로 이 책을 정했는데, 읽고 나서는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가 이 글을 읽고 느끼는 이런 감동을, 요즘 아이들이 이 글들을 읽었을 때는 어쩐지 쉽게 느낄 수 없을 것 같다는 점이다. 왠지 너무 심오하달까, 세대가 너무 다르달까, 그런 느낌.

어쨌든 결론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참 좋은 동화집이라는 것. 제대로 느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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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반올림 3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이정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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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게 되어 전부터 점찍어 두었던 이 책을 급하게 사서 읽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14살 소녀. 중학교에 제대로 입학할 수 있을지 불안불안해 하는, 순진하면서도 조숙하고 자의식이 강하면서도 적극적이기도 한 아주 보통의 평범한 소녀이다.

기대에 가득 차서 들어간 중학교. 하지만 중학교는 생각했던 것만큼 자유스럽거나 어른 대접을 받는다거나 즐거운 곳이 아니다. 매일같이 과목별로 주어지는 끝도 없는 숙제들, 공부에도 학교에도 관심이 없는 같은 반 친구들, 무섭고 잘난척하는 선생님들.. 주인공인 마르고는 이런 상황 속에서 스스로 반장에 지원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좋은 추억도 만들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하면서 한 해를 보낸다.

이 책에서 그려지는 중학교의 모습은 - 아마도 프랑스의 80년대 중학교 모습인 듯한데 - 지금의 우리 나라 중학교 모습과 꽤 비슷한 부분이 많다. 국어, 수학, 사회, 역사, 과학... 등 이런 수많은 과목들을 왜 배워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속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않고 무조건 공부만을 강요하는 모습이라든지, 정부나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주어진 교육과정에만 맞추어 이루어지는 지루한 수업이라든지, 형편 없는 급식의 질이며 급식 환경이라든지, 아이들이 어리다고 무시하는 교사들의 태도라든지.. 등. 내 중학교 시절도 생각나게 하고, 동시에 늘 안쓰럽게 여기는 지금의 우리 학교 아이들도 생각나게 하고.

마르고가 보낸 중학교 1학년은 비록 실망스러웠을 지라도 정말 치열했다. 그런 치열함 때문에 이 책은 어쩐지 감동스럽다. 한 가지 더 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작가의 유머러스한 문체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고 매우 재미있었다.  평범한 중학교 학생의 일상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면서 또래 학생들은 주인공의 생활에 공감을 느끼면서 즐거울 것이고, 나같은 어른들은 '학교'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를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 아주 즐거웠지만, 어른인 주제에 아이들에게 이 정도 학교밖에 못 만들어 주느냐는 자괴감에 왠지 씁쓸했던 책.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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