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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와 생각 정리를 위한 다빈치 노트 세트 - 전2권 - 무선 본책 + 양장 노트 다빈치 노트
최지은 지음, 김명철 기획.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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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두가지 요소를 고려한 끝에 나는 <다빈치 노트>의 기획 콘셉트를 정했다. <다빈치 노트>는 문구가 아니라 책이 되어야 한다. 이 노트의 필요성과 기능성을 충분히 설명해주는 책(설명서)과 함께 묶어 론칭함으로써 문구류가 아닌 도서로 포지셔닝하는 쪽이 새로운 문구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보다 나으며, ...(하략)....(125p.)

​ 나는 과연 이것을 서평이라고 해야할까. 제품사용설명서를 책이라고 말하고, 그것을 읽고 서평을 쓰는 사람은 없을테니 말이다. 긴 글을 읽기를 싫어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미리 요약을 해드리자면, 이것은 책이라고 할 수 없다. 위에 소개한 문장은 이 책의 내용 중 한 부분이며, 이 책은 '다빈치 노트'라는 문구류의 '사용설명서'에 불과하다.

 이 책은 200페이지 가량의 본책과 비슷한 두께의 노트 한 권으로 이루어져있다. 노트의 구성은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고, 본책은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사용설명서'와 다름이 없다. 책(?)의 시작은 꽤 그럴 듯 하게 시작한다. 다빈치, 뉴턴, 아인슈타인이 노트를 사용했으며, 어떠한 노트법을 가지고 있었는지, 노트를 쓰는 것이 창조적인 활동에 얼마나 유익한지 등의 내용을 서술한다. 그래서 '잠깐'은 이 책의 내용을 착각하고 말았다.

​ 나는 '활자중독' 내지 '편집증'환자처럼 글자들에 목매고, 수 권의 노트를 동시에 사용한다. (현재, 일기장만도 3권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나만의 노트법이라고 할만한 명쾌한 노트법을 발견해내지 못했는데, 어쩌면 저자는 나와 같은 '스스로의 노트에서 뭔가 조금씩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 해결책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늘 노트를 하다보면 여백이나 한 눈에 보이는 구성이 고민되게 마련이다.)

 노트필기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봤을 것들, 한번쯤 시도해보았지만 만족스러운 노트를 얻지 못했을 그런 방법들을 하나의 노트법으로 통일시켜놓았다. 그런점에서 <다빈치 노트>의 노트법은 가치를 가지며, 충분히 활용될만 한 콘텐츠이다.

​ 창조자의 연장통 안에는 무슨 거창하고 대단한 비법 같은 건 담겨 있지 않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창작 과정을 공개하고 기술과 원리를 밝히는 데 별 거리낌이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그들의 연장통에는 오랜 시간 장기 기억에 축적해온 자신의 경험과 감정과 지혜를 통찰로 연결하는 자신만의 스위치가 들어 있을 따름인 것이다. 누가 몰래 그들의 스위치를 훔쳐다가 아무리 눌러댄다 해도 애초에 입력되어 있는 정보가 다르니 똑같은 창작물을 생산해낼 수 있을 리 만무하다. (111p.)

 하지만 나는 이것에서 책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다. 저자라는 명함을 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기계발서를 쓰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낸 저자들 중에 유독 자기계발서 저자가 많이 보인다. 왜냐면 일반적으로 자기계발서의 내용들을 너무나 뻔한 것들이며, 평소에 조금만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그럴듯한 언어로 옮겨적음으로써 사람들의 시선을 홀릴만한 글을 얼마든지 써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들이 비저자와 다른 점이라면, 그런 생각들을 구체적인 언어로 옮길 수 있는 능력과, 기획력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인기있는 자기계발서들의 핵심은 결국 '강한 믿음'이다. 스스로를 그리고 자신의 이론을 얼마나 신격화시킬 수 있느냐.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느냐. 그것에 따라서 책이 팔리거나 팔리지 않는 것이 결정되는 것 같다.

​ 그런 맥락에서 구구절절 기나긴 제품설명서를 선택한 저자의 기획력은 돋보인다. 하지만 이것을 책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한 것은 역시 저자의 실수가 아니었을까. "책"이라는 것의 영역은, 그 나름대로의 사람들의 기대치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제품설명서'는 아무리 자세하고 두툼하게 구성이 되어 있어도, 책으로서 읽혀지지 않는다. 만약 이것이 '문구'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면, 이 상품의 구성은 독특하고 친절해진다. 하지만 '책'이라는 테마안에서 이 상품을 본다면, 부실한 내용과 실망스러운 사은품에 지나지 않게 된다.

 저자의 오랜기간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이 상품에 담겨있는 훌륭한 콘텐츠의 노트법이 조금 빗나간 포장지에 가려져 사라져버릴까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차라리 조금더 풍성한 정보를 담은 한 권의 책과 얇은 사은품 수준의 샘플노트를 '책'이라는 구성으로 소개하고 <다빈치 노트>자체는 '문구류'로 동시 판매를 시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는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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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의 발견 -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평생 먹고사는 시스템 만들기
조연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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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더이상 돈 때문에 일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때에도 당신은 지금 그 일을 계속 할 것인가? (98p.)

​ '꿈'이란 무엇일까. 나는 '꿈'이라는 단어 앞에서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다. 하나는 '할 수 있는 일'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들은 열정없는 사람들로 비추어지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은 딱히 현실에 굴복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개인의 성취보다는 주변 사람들이나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 다시 이야기해서 이들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성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전자의 사람들에게 이들은 종종 현실감없다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삶이 힘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자아의 성취에서 행복과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찾는 사람들. 항상 많은 고민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지만, 하루하루를 보람으로 채워가는 사람들이다.

(아, 그 외에도 첫번째 부류인 척 하며 사실은 그냥 꾸역꾸역 살아가는 사람들과, 두번째 부류인 채 하며 사실은 '돈'과 '명예'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은 열외로 하자.)​

 그럼 나는? 잘 모르겠다. 아니 최근들어 급격하게 잘 모르게 되어버렸다. 나는 지금 후자의 입장에서 전자의 입장으로 스르르 넘어가고 있는 그 중간 어디에 있는 것도 같다. (굳이 따지자면 허무주의와 참 닮았다. 삶을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린게 문제긴 한데...)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꿈을 지키고 살아가는 일은 너무나 외롭고 고달픈 일이다. 정말 현실이 이렇게 고달픈 건지, 우리들 스스로가 서로를 고달프게 만들지 못해 안달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첫번째 인용문으로 이미 예상을 했겠지만, 이 책은 후자의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요즘 '공딩'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이들은 대학이 아닌 공무원을 목표로 졸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더러는 노량진 공무원 고시학원을 다니고, 또 일부 학교에서는 공무원 준비생을 위한 특별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공무원에 목숨거는 이유는 대부분 '안정적이여서'.

 기껏 해야 겨우 몇 년 전에 불과한데, '공무원'이나 '대기업입사'를 꿈으로 가진 친구들이 거의 없었던 나의 학창시절과 비교하면 씁쓸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물론 우리들의 대부분도 수험생 시절을 거치면서 하나둘 '한계'에 굴복하였고, 지금은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잊은 채, 그저 흘러가듯 살아가고 있지만 말이다.

 현실을 야금야금 실감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세대는 반드시 꿈이 필요하지만, 과연 꿈을 꾸라고 나의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맞는지 잘모르겠다. 세상은 딱히 선구자들의 예상처럼 흘러가지만은 않는 것 같고, 하루하루가 너무나 급속하게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일이 없는' 나의 현실에 대한 좌절, 맞는 듯 하면서도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해서 극단적인 정보를 선택한 건 아닐까 하는 약간의 의심, 다시 뛰어보자는 생각과 관두자는 생각사이에서의 혼돈. 지금의 나는 열정이 없는걸까 용기가 없는걸까. 누군가들의 조언처럼 지금의 나는 그냥 머릿속을 완전히 비우고 한동안 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

​데시 교수는 실험 대상 대학생을 두 집단으로 나눠 소마라는 재미있는 블록 퍼즐을 풀게 했다. 한쪽 그룹에는 형상 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1달러씩 주기로 했고, 다른 족에는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았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아무 보상 없이 퍼즐 자체를 즐긴 그룹 학생들이 훨씬 많은 흥미를 보였고 몰입도도 높았다. 퍼즐에 몰두하는 시간도 점점 길어졌다. 창의성이나 문제 해결 측면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략) 돈이라는 외부 보상보다 조건 없이 퍼즐 자체의 즐거움에서 유발된 동기가 더 뛰어난 성과로 이어졌다. (237p.)

​ 결국 모든 문제는 '돈'으로 귀결된다. 서론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어떤 형태의 삶을 사는 사람이건 '꿈'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현실때문에 꿈을 포기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꿈만을 동기로 가진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찾아왔던 무지갯빛의 꿈은 대부분 '돈'이라는 현실적 문제가 고민속에 끼어들면서 흐려지기 시작한다. 같은 일을 해도 그 동기가 달라져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꿈만 먹고 사는 것 같은 사람들의 삶이 점점 더 비참하게 그려지는 것이다. 돈이 동기가 되어버리면 더이상 꿈은 '내가 알던 그 꿈'이 아니어져버리기때문에...

(내가 지금 이것 때문에 딜레마를 겪고 있는데, 이걸로 설교하듯 글을 쓰고 있는 상황이 좀 우습긴한데..)

 '알파고'의 등장으로 지금 세상이 꽤 씨끄럽다. 최근에 나온 신간들도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의 직업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블루칼라를 지나 화이트칼라까지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 다음 노동자, 골드칼라(지식노동자)​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급한 사람은 2장까지만읽어도 충분하다. 어차피 뒷 내용은 어느 자기계발서에나 읽을 수 있는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하라는 이야기가 주류이기때문에..)

 모르겠다. 예전의 나는 이 책을 막막 추천해주고 싶어하는데, 지금의 나는 남들의 꿈까지 신경써주기에는 너무 지쳐있다. (그래서 지금 서평이 횡설수설하는 중임. 이래서 자기 경험, 감상위주 서평이 위험합니다, 여러분.)​ 너무 솔깃하고, 나도 꿈이란걸 놓고 싶지 않기때문에 읽었던 책이고, 책이 알록달록 해질 정도로 밑줄치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지만,  저 뒤에 퍼져있는 내 꿈을 채찍질해가며 달릴 힘이 남아있지 않아서(이미 넝마가 되어있다), 당장 나 자신이 혼란스러웠던 시간이었다. (혼란이 가라앉을 때까지 일주일쯤 잊고 지내다가, 다시 처음부터 하나하나 써가며 읽어볼 생각이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꿈을 꾸고 있고, 그것을 이루고 싶은 열망에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면, 또는 자신이 '자아의 성취'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읽어라. 죽어있는 내 심장에 약간이나마 다시 전류를 흘려주었다는 것만은 사실이니까. (그냥 내가 일어나기 싫은 듯.) 분명 시덥잖은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르고, 저자의 상당한 노력과 고민이 들어가있는 알찬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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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 - 제대로 하려다 시작조차 못하는 당신을 위한 기적의 행동 법칙
스티븐 기즈 지음, 조성숙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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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을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는가? 완벽주의라는 단어는 왠지 그럴듯하고 멋진 단어처럼 들리곤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완벽주의자임을 자랑스레 이야기하고, 또는 완벽주의자들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진실로 '완벽함'을 느끼는 사람이 존재할까? 당신은 완벽주의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완벽한 분위기 속에서 완벽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행동을 시작하는 순간 완벽하지 않은 현실이 강하게 난타한다. (261p.)

 미적거림의 원인은 게으름이 아디나. 완벽주의 마인드에서 비롯되는 두려움과 지나치게 복잡한 목표의 결합, 그것이 미적거림의 원인이다. (237p.)

 이 책에서는 완벽주의를 새롭게 정의한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완벽주의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속한다. 그 단어는 우리의 삶에서 그렇게 멀리 있지 않으며, 우리의 대부분은 완벽주의에 묶여 자기합리화속에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만연필이 고장나 중단된 글쓰기, 주변이 너무 소란스러워서 시작되지 못한 독서와 체육복을 아직 구입하지 못해서 미뤄지고만 있는 운동. 이 모든 것에는 당신이 사실은 '완벽주의자'라는 원인이 붙는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스스로를 무능력하게 느낀다거나, 남의 눈치를 본다거나 하는 이유 등으로 어떠한 일의 시작을 망설이고, 한없이 나태해지는 원인이 바로 이 완벽주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애초에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며, 어디에도 완벽한 상황이라는 것은 없다. 완벽한 상황을 꿈꾸는 사람들은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핑계를 대거나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하루하루 좌절속에 빠져들뿐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는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으며, 그는 '비완벽주의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비완벽주의는 게으름도, 낮은 기준도, 실패에 안주하는 것도, 탁월한 성취와 개선에 무관심한 것도 아니다. (중략).. 비완벽주의는 잘하기보다는 일단 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다. 그렇다고 좋은 결과를 배제하지는 않는다. (81p.)

 많은 이야기들과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결국 '비완벽주의자'가 되는 방법의 핵심은 '일단 행동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부족한 정보, 완벽하지 못한 상황, 타인의 시선을 고려한 신중함은, 사실은 그저 실수할까 두렵고, 사실은 자신이 그것을 잘 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두려워 피하는 태만에 불과하다. 우리는 자주 이러한 핑계를 댄다. '내가 아직 준비가 안되서, 시작을 못해서 이런 것 뿐이지, 일단 마음먹고 시작하면 누구보다도 멋진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다'라고. 하지만 그것은 진실인가? 그래서 당신은 시작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그래서 그 일은 언제 시작될 예정이지?

 

 나 역시도 완벽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괴로움을 느낀다. 조금만 마음을 비우면, 완벽한 시작을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일단 시작을 하면,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상황에 부딧혀가며 점점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해가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것을 매일 곱씹으면서도 현실은 '준비중'이라는 핑계 아래 자꾸자꾸 미루고만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만나기전 나는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회피'와 '무신경'의 방법을 사용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디지털기법과 비슷하다는 점에서는 좋은 방법이었지만, 일에 들이는 정성이 줄어든다는 점에서는 사실 일을 안하니만 못한 꼴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 책에 반가움을 느꼈고, 곱씹으면서 읽을 필요성을 느꼈다.

 

 의미없는 위로나 조언따위로 채워진 책이었다면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류의 책이라면, 목차만 보고서도 안의 내용을 알기에 충분했을 것이고, 일분 일초가 아까운 지금의 시간을 그런 책에 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엇 조금 어렵다'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알찬 내용들로 채워져있고, 무엇보다 저자가 많은 공부와 나름의 연구를 통해서 쓰여진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 내용들에 대한 신뢰도 들었다. 심리적인 내용이라 조금 추상적인 개념들때문에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아직 잘 정리가 되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공부를 한다는 기분으로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일단 시작하는 일'에 좀 더 자신감을 갖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머뭇거리다가 마주한 내가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은 이미 뻐져리게 느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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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실천편 - 성공과 행복을 부르는 당신의 한마디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이상헌 지음 / 현문미디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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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내용이 전혀 아니었다. 내가 이 책의 표지나 소개를 보고서 기대했던 바는 '정말 말씨와 말투'를 알려주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담겨있는 내용은 그냥 '긍정의 말을 사용해야 하는 사례'만 잔뜩 담겨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꺼려하는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의 형태중 하나를 취하고 있었다. 그럴듯한 제목을 달고 있는 그냥 그런 명언집같은 느낌. 반정도를 읽으면서 이미 서평에 담을 말들이 모두 떠올랐고, 더이상 읽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여겨져서 중도에 책을 덮으려고까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지막 두 단원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려서, 하루 자고 일어나서 다시 책을 펼쳐들었다.

​ 사실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이 책은 상당히 나에게 공감이 되는 문구들이 많았다.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하루하루가 그냥 평온하기를 바라는 남들이 보기에 좀 독특한(?!) 사람이다. 돈이나 물건에 대한 소유욕도 거의 못느끼는 편이고, 에너지 넘치는 일들은 되도록이면 내 주변에서 안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게다가 벌서 1년째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의 매력을 한껏 느낀 상태라 지루하게 책장을 넘기면서도 모든 장에서 감탄을 연발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짧은 시간동안, 직감의 놀라움과 감사함의 매력을 또 한번 느끼게 되었다. 왠지 책을 덮으면 안될것 같았던 마지막 두 단원, 그리고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한껏 세상에 감사를 느낀 상태로 읽게 된 그 두단원은 그렇게 페이지마다 반갑고 행복할 수가 없었다. 특별히 그 단원에 나에게 공감이 되는 내용이 있었던 것 같진 않은데, 그냥 모든 페이지가 그냥 행복했다.

 나도,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반복해서 예시로 들어놓은 어떤 멋진 결과를 원해서라기보다는, 감사하며 살고 긍정적으로 살면, 매일 매일이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기 시작하며서 나는 주변환경의 변화에 일희일비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좋은 일이 생기면 좋은 일이라 감사하고, 나쁜 일이 생기면 이보다 더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은 것에, 나쁜 일이 지나고 찾아올 좋은 일에 감사한다. 그것이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나는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좀더 감정이 무뎌진 건 좀 당황스럽지만...)

 이 책은 한번에 다 읽기보다는 머리맡에 두고 매일 아침 저녁, 조금씩 조금씩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내용이 가볍고 의미없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니까 그냥 마음도 가볍게 두고, 설렁설렁 넘겨보는 것도 크게 나쁘지는 않은 독서법일 것 같다. 누군가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라기보다는, 라디오를 듣듯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서 닿았으면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국가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매일 아침 전국민이 들을 수 있도록 방송을 했으면 좋겠다는 되도않은 망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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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대로 말하는 대로 당신이 된다 -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미지&스피킹 전략
구재희.이은경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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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뜬금없는 두 권의 책을 서평도서로 받아왔다. 그것도 같은 주에. 그러니까 내가 평생에 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부류의 책이었는데, 요즘 어지간 이러한 문제로 내 스스로가 답답하다. 이미지가 중요하고 어느 정도 꾸며진 모습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나는 이러한 명제에 대하여 스스로 끊임없이 모순에 시달리고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나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올바른 행동이라고 여기고, 그래서인지 상대가 당황할 정도로 너무나 솔직한 나의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주곤 한다. 아마 그것은 내 블로그의 글을 몇 개만 읽어봐도 충분히 느껴질 것이다. (꾸며진 나의 모습을 나로 알고, 이 후 나에게 실망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 큰 것 같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 든 생각. 그렇다고 나의 거의 모든 것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나의 그대로를 알고 있는가 하니, 실상 그것도 딱히 맞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분명 나도 모르는 어떤 가면을 쓰고는 있다는 의미인 듯 하다.

 

어쨋든 이 책은 나에게 불편하다. 당장 첫 장부터 덜컥, 불편함을 느꼈다. "당신이 보이고자 하는 모습으로, 당신이 선호하는 모습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분명히 이것을 전하기 위해 쓰여진 책일텐데, 이 문장을 보고 '뭐래?'라는 헛웃음을 지었다니, 내가 생각하기도 썩 황당하지만 어쨋든 그렇다. 나는 그냥 '나'로 살고 싶은 건데, 사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점점 더 아무것도 모르게되버리는 기분이다. 당장 이 명제에 대해서도 이제는 나도 뭐가 맞는 건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처음이라, 이 책이 다른 책에 비하여 무엇이 좋고 무엇이 부족한지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절대적인 기준에서 책이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아마 스스로의 모습이 답답하고, 책의 화려한 광고문구에 의하면 이 책만 읽으면 그 답답함이 시원하게 해결될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늘 듣던 식상한 문구의 반복이거나 '결국은 전문가를 만나야만 해결이 되는' 어떤 테크닉의 소개문에 그치는 경우가 참 많이 발생한다. 그것은 당연한 사실이면서도, 괜히 사기를 당한 것 같은 불쾌한 감정을 남기곤 한다.

이 책 역시 그런 자기계발서들의 형식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퍼스널 컬러 진단'이나 '스피치'는 결국 이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야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결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다른 점은 이 책의 저자들은 당신들의 제품을 팔려는 의도보다는 '돕고 싶은데, 책으로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없어 죄송하다'라는 뉘앙스를 품고 글을 풀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를 만나고 내 제품을 사면 문제가 해결되'라고 이야기 하지 않고, '이런이런 방식으로 진행을 하는데, 아마 혼자서는 힘들거에요. 하지만 이런방법을 사용하면 비슷하게 테스트를 해볼 수는 있을 겁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 예로 나는 실제로 돈을 주고 전문가에게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데, 오히려 그 때보다 더 자세한 설명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래도 확실히 진단을 받는 것에 있어서는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니까 좀 믿을만 하고, 친근하며, 명확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자기계발서였다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이 썩 마음에 들었다.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고민스럽다. 아마 앞으로 한동안 더 고민하게 될 것 같고, 지금까지의 나를 봐서는 역시 조건에 맞추어 인위적인 나를 만드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조금은 덜 소극적인 나를 만들고자 일부러 당당한 걸음걸이를 연습했던 것 처럼,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나는 어느 정도는 외적이미지와 내적이미지의 연관성에 관하여 알고 있었던 듯 하다. 지금까지 스스로를 꾸며내지는 않더라도 계속해서 더 나은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한 돌아보기, 마주보기, 그리고 고민을 이어간다면 '인위적인 방법'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만족을 주는 내가 될 수 있지않을까 기대를 걸어본다.

역시 모든 것에는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 현재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는 나에게도, 계속해서 옆에서 나를 믿어주고 함께 걸어주는 친구들이 있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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