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누렁의 사계절 1인 밥상 - 리얼! 자취의 달인
한정민 지음 / Storehouse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나도 벌써 자취를 시작한지 반년이 너머 지났다. 지금은 이 생활이 당연스럽고, 소소한 고민과 선택들이 일상적으로 느껴지지만 자취를 처음 시작할 당시의 나는 그야말로 패닉상태였다. 밥을 먹으려면 칼을 쓰고 불을 써야하는데, 칼 뒤집어 잡는다고 과일 한번 깍아본 기억이 거의 전무했고, 식재료들은 무엇을 얼마나 사두어야 하는지, 공과금은 어디서 어떻게 내야하는 건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뭐, 아직까지도 식재로 양조절은 안되고 있지만ㅋㅋㅋ)

 그때 내가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은 주부블로거들의 포스팅. 온갖 소소한 검색어가 난무했던 그 시기에 이렇게 책까지 나올정도로 유명한 자취블로그가 왜 내 눈에는 띄지 않았던 걸까. 자취경력 3년의 저자는 빨래, 돈관리, 청소 등등에서 온갖 자취생활 팁들과 함께, 혼자서 간단하게 차려먹을 수 있는 재철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주별로 식단과 필요한 재료들을 함께 소개해서 자취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쉽게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나 같은 경우는 하루에 2끼니 이상을 직접 해먹는 편인데, 잔반찬에 대해서는 늘 no idea상태라, 조금 무거운 음식들을 주로 해먹었던 것 같다. (찌개류나 조림, 전과 같은 조리시간이 엄청나게 걸리는 것들ㅋㅋ) 그래서 늘 음식을 준비하는데 시간낭비가 너무 많이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급한 날은 식사때가 되는 것이 스트레스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반찬이 존재했을 줄이야.

 분명 20년을 넘게 집에서 학교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먹으며 자라온 것 같은데, 왜 부엌에만 서면 세상에 이리도 음식의 종류가 없는 건지. 도대체 집에서 뭘 먹고 다닌 건지, 우리집 냉장고에는 무엇이 있었던 건지 캄캄할때, 이 책만 있으면 잔반찬 걱정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반 주부블로거의 글들 보다 양조절이 쉽고 조리과정이 간단해서 부담없이 시도하기도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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