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 부끄러움을 모르는 카리스마, 대한민국 남자 분석서
오찬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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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남자와 여자를 자꾸만 두 개의 상으로 ‘분류’하려는 버릇이 있는 한 이 문제는 발전적으로 나아가기 힘들다.

19
여성 혐오는 사람이 남자답지 못해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이상한 ‘남자다움’을 맹목적으로 강요받았던 누군가와 ‘여자다움’에 길들여져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불만을 느껴 ‘인간다움’을 넘어선 행동을 했음을 말한다.

22-23
(군대식 사고와 행동은) 오히려 ‘문화’라는 명목으로 보호받는다. 그래서 군대는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가치로 세상을 부유한다. 일제 강점기, 군사 독재를 거치면서 사회에 만연해진 ‘군인 정신의 필요성’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생뚱맞은 이유가 첨가되어 초중고 학생들에게 정당화된다. ‘나중에 스펙으로 활용하기에 좋다’는 것이 병영캠프에 참가할 이유였으니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56-57
폭력이 즉각적으로 제어되지 않는다면, 혹은 발생했더라도 합리적으로 처벌되지 않는다면, 나아가 시간이 지나서 이를 ‘향수’의 차원에서 긍정해버린다면 처음의 폭력은 ‘그 이상의 폭력’을 진화한다.

155-156
외국에서 화제가 된 내용이 있다. "그렇게 옷을 입는 건 마치 개 앞에 스테이크를 내놓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뭘 기대했어?"라면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자에게 책임을 묻자 땅콩버터 통 앞에서 얌전히 앉아 있는 개 사진을 SNS에 올린 이는 이렇게 설명한따. "땅콩버터는 우리 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사진 속 우리 개가 땅콩버터를 건드리지 않는지 알아? 내가 "안 돼"라고 말했기 때문이지."

242
차별이 일상화되면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가 사회적으로 면죄부를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혐오를 혐오라고 생각하지 않는 ‘개인’은 그렇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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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 페미니스트가 말하는 남성, 남성성, 그리고 사랑
벨 훅스 지음, 이순영 옮김, 김고연주 / 책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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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1
남자들이 관계에서 느끼는 불행, 사랑에 실패했을 때 느끼는 슬픔은 우리 사회에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바로 가부장 문화에서는 남성들이 불행한지 아닌지에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감정의 고통을 느낄 때, 여성에게 감정은 당연히 중요하며 중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성차별주의 사고 덕에 여성들 대부분은 적어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니까, 그 마음을 친한 친구에게든 치료사에게든 혹은 비행기나 버스에서 옆에 앉은 낯선 이에게든 말할 수 있다. 남성들은 가부장적 관습에 따라 일종의 감정적 금욕을 배운다. 이 가부장적 관습에서는, 아무 느낌도 갖지 않는다면 더 남자다운 것이겠지만 혹여 무엇을 느끼고 그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해도 그 느낌을 틀어막고 그 느낌을 잊고 그 느낌이 사라지게 하는 것이 남자다운 태도라고 가르친다.

33
대다수 여성들은 남성이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데, 그 말은 곧 여성이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성차별적 규범은 엄마든 연인이든 친구든 어떤 역할에서든 사랑하는 것은 여성의 의무이며, 만일 남성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말하면 그것은 여성의 잘못이고 따라서 여성이 비난받아야 한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33
대다수 여성들은 남성이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데, 그 말은 곧 여성이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성차별적 규범은 엄마든 연인이든 친구든 어떤 역할에서든 사랑하는 것은 여성의 의무이며, 만일 남성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말하면 그것은 여성의 잘못이고 따라서 여성이 비난받아야 한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277
온전함을 실천할 때 남성들은 완전해지는 일에는 융통성을 배우는 것, 타협하는 법과 사고와 행동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스스로를 비판하고 변화시키며 다른 사람의 비판을 듣는 능력은 우리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이다.

314
가부장제는 남성이 특히 여성보다 선천적으로 우월하고, 약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존재들을 지배하고 통치할 수 있는 권리와 여러 다양한 형태의 심리적 테러리즘과 폭력을 통해 그 지배를 유지할 권리를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았다고 주장하는 정치사회 시스템이다.

316-317
남성들이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건 결코 아니다. 문제는 그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사랑의 감정은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많이 양보한다면 적어도 상호 합의된 방식으로 표현해야 전달된다.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거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거나 심지어 왜곡된 방식으로 표현한다면, 상대방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이것은 사랑의 상호성이고 사랑이 어려운 이유다.(김고연주,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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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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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 만일 남자들만 계속해서 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 차츰 우리는 남자만 사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여기게 됩니다.

37-38
오늘날 젠더의 문제는 우리가 각자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도록 돕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어야만 하는지를 규정한다는 점입니다. 상상해보세요. 만일 우리가 젠더에 따른 기대의 무게에서 벗어난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요? 각자의 진정한 자아로 산다면, 얼마나 더 자유로울까요?

38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생물학적으로 다르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회화가 그 차이를 더 강화합니다. 그러면 그다음에는 자기충족적인 과정이 시작됩니다. (...) 여자들이 요리 유전자를 타고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오랜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요리를 여성의 역할로 여기게 되었기 때문일까요? (...)

46
바로 그 점이 문제의 일부입니다. 많은 남자들이 젠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생각하거나 의식하지 않는다는 점 말입니다. 겉보기에는 사소한 상황들에서, 남자들이 나서서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49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만일 여자도 온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우리 문화에 없던 일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우리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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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와 젠더에 대한 페미니즘의 관점들 스탠퍼드 철학백과의 항목들 6
마리 미콜라 지음, 강은교 외 옮김 / 전기가오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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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970년대에 성차는 여성이 비행기 조종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는 데 활용되었다.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호르몬이 불안정하니, 주어진 임무를 남성만큼은 수행하지 못한다는 식이었다.

14
1960년대까지 ‘젠더’는 프랑스어의 ‘le’와 ‘la’처럼 남성 명사와 여성 명사를 지시하는 데에만 사용되었다.

14
심리학자 로버트 스톨러는 ‘섹스’라는 용어를 생물학적 특성을 잡아내는 데, ‘젠더’라는 용어를 한 사람이 보이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정도를 잡아내는 데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15
‘젠더는 섹스에 대한 사회적 해석이다.’라는 구호는 이러한 견해를 포착한다. 니컬슨은 이를 젠더에 대한 ‘코트 걸이 견해’라고 부른다. 섹스화된 우리의 몸은 [코트를 거는] 코트 걸이와 같아, "젠더가 구성되는 장소가 된다."

19-20
이와 같은 역할들은 단순히 학습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적 역할을 ‘잊음’으로써 더욱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해 페미니스트는 사회화의 영향을 약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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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권함 - 21년 연속 대만대학교 최고 인기 강의
쑨중싱 지음, 김지은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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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백할 때 가장 괴로운 문제일 것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인류가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고백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여자 앞에만 서면 너무 떨려서 머뭇거리던 남자가 어느 날 용기를 내 여자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저희 집 가족묘에 같이 묻히실래요?"

132-133
고백만이 관계의 문을 여는 방법은 아니다. 마음의 여유를 유지하면서 조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상대방에게 감정이 생겨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지나치게 약한 불은 쉽게 꺼질 수 있고 지나치게 강한 불은 빨리 타버릴 수 있다.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야 사랑의 온도가 알맞게 올라간다. 두 사람의 거리를 조금씩, 천천히 좁혀야 사랑의 온도가 오래도록 따뜻하게 유지될 수 있다.

216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요소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해지는 것들: 공유의 가치, 나를 변화시키는 태도, 상대의 결점을 받아들이기, 상대의 신앙에 적응하기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는 것들: 서로에 대한 특별한 관심, 상대의 부모를 만나는 마음가짐,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일

219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생사의 거리도,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아닌 그대 앞에 서 있음에도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지 모르는 마음이다."(인도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236
"사랑에서는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제삼자야."(대만 드라마 ‘서리인처’ 대사)

237-238
애인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좋아한다고 고백했다면 "남자친구가 있어요"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거절해서는 안 된다. 상대에게 골키퍼가 있어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착각을 줄 수 있다. 또한 "나도 너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나에게는 남자친구라는 장애물이 있어."라는 의미를 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직접적이고 단호하게 선을 긋고 현재의 관계를 소중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미안하지만 나는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그래서 네 마음은 받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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