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토고는 국민평균소득 400달러도 안되는 가난한 나라”라며 “약소국의 서러움으로 겨우 출전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첫 골을 뽑아냈으나 결국 패배하고 만 그(쿠바자)의 슬픔”에 대해 잔잔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기를 마치고 기도를 한 이영표 선수가 그에게 다가가 위로해주는 모습을 묘사하며 “우리나라도 54년 월드컵 때 아마 이랬을까”라고 되묻고 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의 첫 승은 기분이 좋지만 토고의 사연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남은 경기 토고의 선전을 빌었습니다.

‘좋은사람’이란 아이디의 누리꾼은 “축구는 한국 응원했지만, 토고선수들 얼굴을 보면 옛날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이 보이는 듯 정말 정감 가는 사람들 같다”면서 “힘내세요. 토고”라고 밝혔다.

‘빡빡한눔’이란 누리꾼도 “우리나라 16강이 문제가 아니라 토고도 승리를 쟁취하기를 기원한다”며 “이참에 아예 이변을 만들어서 스위스와 프랑스를 탈락시켜버리자”라고 말했다.

누리꾼 ‘자무’도 “국가 나올 때 좀 안스럽더라”라며 “아이들이 국가가 끝난 줄 알고 자리를 떠날 때 어찌할지 모르는 토고선수들의 얼굴표정, 정말 예전 우리나라 선수들의 외국에 서 무시당하던 것이 생각난다. 토고 선수들 끝까지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이응탁 (et-lee@dailyseop.com) 기자 )

 

어제 세미나에서, pt국제주의를 이야기하면서, 나는 이것이 현실성이 없는 공상적 이야기라고 비난했다. 내가 논문을 쓰면서 우경화(?)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만국의 pt여 단결하라'라는 것은 공상적인 슬로건에 그칠 우려가 크다. 식민지 시기 사회주의자들은 물론 일본 pt와 조선 pt의 연대를 꿈꾸었고 계속 이를 주장했다. 그러나 그런 활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인텔리겐차들 사이의 교류만이 조금 있었을 뿐. 계속 식민지 시기를 공부할 수록, 좌우합작노선 쪽에 무게중심이 쏠릴 수밖에 없어진다. 뭐, 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내 온건한(?) 정치성도 이러한 시각에 한몫하는 것 같다.

한-미 FTA도 마찬가지로, 미국의 노동자와 한국의 노동자가 연대하기는 매우 힘들어 보인다. FTA도 일종의 시장의 식민지화로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그 곳에서 한국의 농민들과 미국의 농민들의 연대하기는 매우 힘들어 보인다. 미국의 농민들 중 기계화되고 대규모 생산을 하는 부농은 차치하더라도, 식민지 시장의 이익은 피식민지 노동자들을 '노동 귀족'화 함으로서, 연대의 가능성을 봉쇄한다.

그럼에도 연대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면, 이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휴머니즘을 그닥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서, 위의 글은 승리 후의 승자의 동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를 이용, 확장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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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6-17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일이 있었군요.
잘 봤습니다. 추천하고 퍼 갑니다. :-)

마법천자문 2006-06-17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족국가' 라는 신화가 건재하는 한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는 영원히 판타지의 영역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인 2006-06-1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네 :) 발마스님 책 드려야 되는데...
달의눈물님/ 네. 고민입니다. 실제 역사를 공부하고, 그 시대를 평가하고, 그 시대 속의 인물들의 행적을 파헤치면 파헤칠 수록, 고민은 커져만 가네요..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