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매생활 1 - L Novel
미카와 고스트 지음, Hiten 그림, 박경용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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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렸던 드라이한 분위기와 함께 드라마요소가 강해진 원작은 유튜브에서 시작한 짤막한 이야기에서 풍부하게 부풀어 오른 소설판의 이야기. 미카와 고스트 작가의 신작 <의매생활> 1권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워낙 선호하는 남매, 가족 이라는 키워드가 있어서 개인적인 감상에는 들떠 있는 감정이 담겨 있기에 드라이한 작품을 어떻게 표현할지 리뷰를 작성하면서 감을 전혀 잡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리뷰는 1권에 대한 이해를 돕기 보다는 이 사람은 이렇게 즐겼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습니다.

 

시작은 간단하게 줄거리로 들어가면서 아사무라 유우타에게 들이닥친 아버지의 재혼 소식은 모 게임에서 보았던 것과 똑 닮은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두지 않은 갑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가정사에 있어서 중요한 이야기이고, 아들인 유우타는 이미 철모를 아이도 아닌 고등학생이기에 더욱 예민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의매생활은 유우타의 마음을 돌리는데 있어서 활용한 장치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효과를 주기에는 탁월한 방법이었습니다.

 

재혼의 이야기를 뒤로하고서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일과 자신이 오빠가 된다는 현실이라는 상황에 마음을 정리하는데 시간을 쓰지만, 의매생활은 어디서나 볼 법한 소재들을 조합해서 만들어졌음이 두드러졌던 것 중 하나, 사진 속의 여자아이의 모습도 언급하게 됩니다. 사진 속의 아이는 꽤나 어렸기 때문에 어린 동생이 가족이 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 생각과 다르게 동갑의 여자아이가 여동생이 되어버리는 고등학생에게 있어서는 위기경보가 울리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의 재혼과 여동생이 된 아야세 사키와의 새로운 가족생활을 시작하는데, 부터가 이 라이트노벨의 본격적인 이야기입니다. 유사한 장르의 라이트노벨과 만화들에서도 보던 것처럼 타인에서 가족이라는 관계의 변화는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일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매생활에서도 이런 점이 보이고 있으면서 거리감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유우타와 사키는 둘 만의 방법으로 남매라는 관계를 조금씩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부자끼리 살아왔던 공간과 모녀끼리 생활했던 환경에서 비롯된 저마다의 생활은 함께 사는 공간에서 그 특징들을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한 사건들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바로 이런 차이에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가족으로 지내려는 모습들을 통해서 드라마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모습이 강해져 갔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주역인 그들의 이야기가 흘러가는가 하면, 개인의 이야기도 있어야 더욱 다양한 시선에서의 조합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이야기의 주역인 유우타의 환경을 메인으로 삼고 있습니다.

 

유우타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소에서 등장하는 인물 요미우리 시오리. 여대생이지만 속은 여자라는 인식보단 동성으로 느껴지는 연상의 선배라는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인물입니다. 외모는 청초한 여대생이지만, 속은 전혀 그러하지 않았던 인물로 유우타가 일하는 곳의 선배라는 속성도 겸하면서 이 둘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물에 대한 이미지를 겉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다는 이미지는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들과 부합하는 점도 있으면서 시오리라는 캐릭터가 있음으로 유우타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가벼운 듯 아닌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은 각각의 이야기에서도 한 사람에 한 번씩은 들어나고 있지만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는 것이 유우타의 캐릭터성입니다. 다만 가족이 되었기 때문인지 사키에게 있어서는 다소 깊이 파고들거나 그 성격의 특징이 파고드는 만큼 이해를 하는 효과가 강해져 갔습니다. 어디까지나 남매라는 기준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은 여러 사람의 요소들을 활용하고, 둘의 이야기로 돌아오면서 그날의 일에 따라서 당연하지 않은 것에서부터 차츰차츰 쌓여가는 인연. 이런 과정에서 점차 들어나는 아야세 사키의 목표는 의매생활의 하이라이트를 만들어 가주었습니다.

 

미카와 고스트의 <의매생활> 타인에서 남매로, 그 이상으로 나아갈 생각이 없는 여동생의 마음을 보여주면서 시작하는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천천히 변해가는 생활 소설이었습니다. 미카와 고스트 작가의 작품에서는 남매 키워드가 종종 보이는 편이었던 영향이었는지, 이번 방향성도 꽤나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야기 중에서 다소 선을 넘어서려는 이야기와 함께, 절대 불가능이라고 할 수 없는 현실성의 모습은 라이트노벨이라고는 부를 수 없지만 소설이라고 부르면 이런 내용들 역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절대 평범하지 않은 선에서 일상을 지켜나가는 위태로운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이끌리는 개인적인 기호는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작중 구성은 일기라는 형태로서 갖춰진 소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여주고 있는 부분들은 그 일기를 쓰고 있는 시점의 사람에 맞춰서 들어나는 편이 강합니다. 그 덕에 1권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그녀의 일기는 이 작품의 미래를 암시하고 있어서 더욱 두근거리는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닌, 남매지만 남매가 아닌 모종의 이상적인 관계를 그리고 있는 이야기.

 

결과,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움직임이 낳은 결과물. 소설의 재미는 이런 곳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후 추가적인 부분은 블로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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