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가 "엄마, 우리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한 거아니야?"라고 묻곤 합니다. 그때마다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던 god의어머님께 처럼 답했습니다. "아니야.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은 너희랑 함께 있는 거야."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말로는 아니라고 했고, 마음이 아픈 것 같으면서도 괜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런 엄마의 혼란을 아이가 모를 리 없겠지요. 아이들의 마음도 엄마를 따라 뒤죽박죽 흔들리고, 감정의 표현을 배우기도 전에 억압을 먼저 배우게 되었을지도모릅니다. 하지만 심리학과 제대로 마주하면서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엄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럴 수 있는 기회도 있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엄마는 너희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함께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어. 그래서 지금 이 삶을 선택했고,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은없어. 왜냐하면 엄마는 지금도 엄마의 또 다른 미래를 위해서 노력하고있으니까." - P7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또래 집단과 부모, 사회문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주로 또래 집단과 자신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능력을 평가하고 자아존중감이 형성되며, 특히 청소년기에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또한 자녀를 지지해주고 기준을 제시하는 민주적 양육 방식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자아존중감이 높게 형성되었습니다. 성취 위주의 사회보다는 협력과 조화를 바탕으로 타인과의 조화를 우선시하는 사회문화에서 자아존중감은 더 높게 형성됩니다. - P63
스탠리 쿠퍼스미스(Stanley Coopersmith)는 연구를 통해 가족의 부, 교육수준, 사회계급, 아버지의 직업, 어머니의 직업 유무와 아이의 자아존중감이 유의미한 상관을 보이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외부 요인보다는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경험이 아이의 자아존중감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는 제한 없는 자유가 아닌 협상의 여지가 존재하는 한계 안에서 존엄성을 존중받을 때 자아존중감이 확고해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부모가 스스로 높은 자아존중감을 가지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본보기가 되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자아존중감을 키울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쿠퍼스미스는 "높은 자아존중감을 지닌 아이들의 부모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양육 태도나 행동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말합니다. 결국 아이의 자아존중감에서 부모나 교사는 외적 요인의 일부일 뿐이지 아이가 갖게 될 자아존중감의 수준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통해 주체적으로 자아존중감의 수준을 선택합니다. - P66
내적작동모델(internal working model)에 따르면 유아는 양육자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신과 타인의 관계에 대한 인식의 틀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관계에 관한 생각을 발달시킵니다. 안전애착에 속하면 자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타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해 성인기에도 안정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저항애착 유형의 경우 자아를부정적으로 인식하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집착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회피애착 유형의 경우 자아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게 되어 인간관계에 회의적인 자세를 보이게 됩니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를선호하지 않으며 최소한의 관계만을 맺으려 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혼란애착 유형의 경우 자아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게 되어 관계 자체를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생애 초기에 애착 관계를 잘 형성했다고 해서 전 생애에 걸쳐 긍정적인 관계만 맺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의지대로 선택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의 관계가 미래의 관계까지 결정 짓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론은 이론일 뿐이지요. 하지만 ‘나‘와 주변인과의 관계에서 비슷한 어려움이 반복된다면 스스로의 애착 유형에 대해 냉정하게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 P90
귀인 오류, 귀인편파를 잘 활용한다면 아이의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과도한 칭찬은 지양할 필요가 있지만 긍정적 자기암시에 도움을 주는 칭찬을 자주 한다면 아이들의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나쁜 방향으로 자기 충족적 예언을 하면 아이가 더 그릇된길로 갈 수 있으니 반드시 지양해야 합니다. "너 그렇게 하다가 나중에00 된다."라는 말은 항상 신중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 P101
1. 사회적 촉진과 사회적 억제
꼭 해야만 하는 과제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과제를 혼자만의 공부방에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하는 것이효과적일까요? 노먼 트리플렛Norman Triplett)은 집단이나 타인이 개인의 과제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일에 대해 연구한 최초의 심리학자입니다. 그는 사이클 선수가 단독 주행을 할 때보다 집단 경쟁을 할 때 더 좋은 기록을 낸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처럼 혼자서 어떠한 일을 수행할 때보다 타인이 존재할 때 개인의 수행능력이 향상되는 현상을 ‘사회적 촉진‘ 이라고 합니다. - P110
심리학자 마거릿 클라크(Margaret Clark)는 인간관계를 공유적 관계와 교환적 관계로 구분했는데요. 공유적 관계는 주로 가족, 연인, 친구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로 서로 상대의 행복과 불행에 관심과 책임감을 느끼는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교환적 관계는 타인에게 책임감을 느끼기보다는서로의 필요에 의한 거래적인 성격의 관계입니다. 준만큼 돌려받는 형평성이 유지되어야 하는 관계로, 이러한 형평성이 깨진다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공유적 관계와 교환적 관계의경계가 불분명합니다. 일차적이고 애정 중심적 인간관계인 가족과도 교환적 관계를 맺는 경우가 있고, 이차적이고 업무 중심적 인간관계인 직장 동료와도 공유적 관계를 맺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 P114
인본주의적 관점과 자기결정성이론에 따르면, 자기실현을 위해서는우선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어떠한 결정과 선택을하더라도 나는 가족이나 중요한 타인에게 온전히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있다. 라고 생각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또한 자율성, 즉 자신이 스스로 목표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결정성이론의 관점에서 학습의 과정을 본다면, 강요에 의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1끼는 순간 흥미가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취미 이상으로 어떤 일에 깊게 몰입한 사람들은 스스로 목표와 방법을 세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자율성은 자기실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 P141
탄력성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로는 ‘하와이 카우아이섬 실험‘이 있습니다. 카우아이섬은 가난, 범죄, 가족 내 갈등, 질병 등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요. 심리학자 에미 워너(Emmy Werner)는 무려 30년 이상 이섬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워너는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대부분 위험에 노출되어 일탈적인 삶을 살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환경에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1/3은 건강하고 성공적인 삶을 꾸렸다고 합니다. 성공한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고통의 순간, 부모대신 응원해준 조력자 (조부모, 교사, 마을 사람 등)가 있었다는 점인데요. 조력자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환경적인 어려움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로해주고 지지해주는 주변인의 영향력은 탄력성에 지대한영향을 미칩니다. 심리학자 캐롤 리프(Carol Ruff)는 성인기, 노년기의 탄력성에 대해 연구했는데, 그 결과 성공적인 노화에 탄력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또한 그녀는 탄력성에 가장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앞서 자기실현적 행복에서 언급한 심리적 안녕감을 꼽았습니다. - P244
5. 가치 있는 방향 정하기
가치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정의하고, 삶의 최종 목표를 설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스티븐 헤이즈가 제시한 열 가지 가치 영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부, 중요한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 2. 자녀 양육 3. 가족과의 관계 4. 우정 및 사회적 관계 5. 직업, 경력 6. 교육, 훈련, 개인적 성장과 발달 7. 레크리에이션, 여가 8. 영성, 종교 활동 9. 시민의식 10. 건강, 신체적 안녕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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