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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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각 세대마다 나타나는 젊은이들의 호기심과 변화에대한 욕구가 사회 발전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사회를 유지하고 역사의 흐름을 가로막으려는 권력층의곁에는, 새로운 영역과 참신한 생각을 추구하는 사람들, 현실을 관찰하고 이해하기 위한 획기적인 방법들을 찾아내는데 몸을 던질 수 있는 꿈꾸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과거에 꿈을 꾸었던 사람들이 지금의 사회를 고안하고 형성했다. 우리의 미래를 탄생시킬 수 있는 것 또한 오로지 새로운 꿈뿐이다.
이 책을 통해 호기심과 꿈을 따라 걸어온 나의 여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내가 만났던 매력적인 친구들과 아이디어들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인슈타인은 여러 장이 서로 포개질 수 있으므로 장이 고정된 상자 공간 안에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는 점을 깨달았다. 뉴턴의 절대공간은 고정되고 정적이며움직이지 않는, 동물들이 살고 있는 섬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공간이 장 안에서 움직이는 입자들이나장과 분리된 별도의 개체가 아니며, 다른 장들과 다를 바 없는 또 하나의 장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 장은 움직이거나 물결치거나 휠 수 있으며, 그 운동 역시 전자기장의 방정식과 매우 유사한 특정 방정식 (아인슈타인 방정식)을따른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공간이 전자기장과 같은 하나의 장이라는사실을 발견한 한편, 양자역학은 모든 장이 양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양자는 ‘확률운‘을 통해서만 기술될 수 있다는것을 알려주었다. 이 두 아이디어를 합쳐서 생각하면 공간,
즉 중력장은 전자기장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공간역시 알갱이 구조를 띠게 된다. 결국 ‘공간 알갱이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알갱이들의 움직임은 확률을 따른다. 따라서 공간은 ‘공간 알갱이들의 확률운‘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이 개념은 어지러울 정도로 우리의 일상적인직관과는 너무 거리가 멀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이론들을 합쳐 만든 시각인 것은 분명하다. 뉴턴의 고정된 상자 공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은 파동들이 요동치는 장이며, 공간의 구조는 확률론을 따르는 알갱이들로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나는 이처럼 세상을 과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야말로 과학적 사고의 힘을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 사고의 힘은 ‘실험‘, ‘수학‘, ‘방법론‘ 따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힘은과학적 사고의 특징, 즉 스스로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능력에서 나온다. 이것은 자신이 확언한 내용까지도 의심할수 있는 능력이며, 자신의 신념은 물론 가장 확실했던 신념까지도 두려워하지 않고 시험대에 올리는 능력이다. 

인간은 각자의 생각에 매여 있으며 그 생각을 쉽사리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인간은 늘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생각한다. 이러한 믿음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은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면 밑에서 지구를 받치고 있는 존재는 없다는 주장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그럼 지구는 왜 떨어지지 않는단 말인가? 실제로아낙시만드로스에게도 당연히 이러한 질문이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물체는 ‘아래‘로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구는 자기 스스로에게 향하는 것이 아닌 이상 그 어떤 방향으로도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오늘날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기준으로 볼 때 아낙시만드로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과학은 확립된 관념과 설명에 의문을제기할 수 있으며, 더 효율적인 대안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과학이 지닌 바로 이 몽상의힘에 늘 매료되곤 한다.

무수히 많은 선입관을 두려움 없이 버릴 수 있다면 이 사회도 계속해서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의 추구는끊임없는 모험이다. 어쩌면 인류 역사의 가징 위대한 모험일 것이다.

시간의 부재

오늘날 양자중력을 통해 얻은 새로운 사실은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망처럼 연결된 알갱이들의 확률운으로 이루어진 중력장만이존재할 뿐이다. 이 아이디어와 특수상대성이론을 연결해서생각해본다면, 시간과 공간은 긴밀하게 이어져 있으므로 공간의 부재는 결국 시간의 부재를 의미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양자중력의 공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시간변수 ‘1‘는 휠러-다윗 방정식을 비롯한 모든 양자중력 방정식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없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직관적인 차원에서는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 세상을 비시간적인 표현을통해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정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당연히 과학과 정치 모두 이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가 존 존재한다. 하지만 둘의 이상은 너무나도 닮아 있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과학과, 집단적 적 의사결정의 과정을 구성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가는 민주주의 사이에는 수많은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관용, 토론, 합리, 반대 주장의 경청, 학습, 그리고 공통의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태도이다. 우리가 틀릴 수 있다.
는 사실을 인식하고, 다른 주장을 듣고 납득이 될 경우 의견을 바꿀 수 있다는 태도를 견지하며, 나와 반대되는 시각이정답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과학과민주주의의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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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만난 예수님 - 은혜의 출퇴근길로 인도하는 에세이 묵상 일터에서 만난 시리즈
원용일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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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하시는 예수님에게 배워 일하는 제자로 일터 소명을 실천해야 한다. 예수님의 첫 선포의 주제이며 사역 내내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를 우리 삶의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제자도를 일터에서 확인해야 한다. "일터에서 나는 예수님의 제자인가?" 수시로 질문해야 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사랑하며 실천한 관계의미덕은 복음서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죽음과 부활을 통해 얻는 우리의 구원을 다룬 복음 주제도 놓지지 말아야 할 부분이고, 쉽지 않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믿음을 훈련하는 기회를 가지는 일 또한 우리 크리스천 직업인에게 요긴한 주제이다.

베드로의 일터에 오신 예수님은 베드로의 배에 오르셨고 배를 육지에서 조금 떼라고 하셨다. 그러니 배 주인인 베드로가 배만 빌려드리고 떠날 수가 없었다.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배를 잡고 있어야 했다. 밤새 일했어도 잡은 고기가 한 마리도 없어 더욱 피곤한 베드로였지만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신경 쓰며, 꼼짝없이 예수님의 말씀을들어야 했다. 그런데 이것은 예수님이 의도하신 상황이었다. 피곤한베드로가 말씀을 듣도록 예수님이 특별히 마련하신 무대장치‘ 였다.
이런 일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일하느라 피곤하고 지쳤는가? 그렇더라도 일터에 심방오신 주님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힘들어도 말씀 들을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빛은 어둠을 몰아낸다. 등불을 켜서 숨겨두지 않고 높이 매달아사람들이 보고 길을 밝히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일터의 빛인 우리가이렇게 사람들을 유익하게 해야 한다. 일터의 부조리와 잘못된 관행이라는 어둠을 몰아내는 일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하루아침에해낼 수는 없어도 우리가 일하는 곳은 적어도 점점 밝아지는 일터가 되어야 한다. 비록 더디더라도 세상과 일터의 빛인 우리 존재로인해 뭔가 달라져야 한다. 이런 변화를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긍정적인 사고를 연습하면 좋다. ‘신호등‘
사고방식을 실천해보라. 먼저 초록불 사고로 시작한다. 어떤 일에 대해 찬성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민저 하고, 다음에 노란불, 조심해야 할 것을 찾는다. 마지막에 빨간불, 어렵고 안 될 만한 상황을 생각하면 좋다. 초록, 노랑, 빨강, 신호등에 빗댄 세 가지 생각을 순서대로 하면서 행함을 연습할 수 있다.

예수님의 므나 비유를 직업인인 우리의 삶 속에서 적용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귀한 일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진정한 성공을 추구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장사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세상의 기준으로 많고 높고 크게 성공해야 진정한 성공이 아니라 주어진 기회를 살려 최선을 다해 성과를 얻는 하나님 나라의 성공을 추구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진지한 태도로 개방적이고 정직하게 대하는 일이 참중요하다. 일관성 있는 태도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일하면서 사람들을 대할 때 예수님이 보여주신 라포르 형성의 방법을 배우면 유익하다. 그래서 신뢰감 있는 관계를 형성하여 일할 수 있고 또한 복음도 전하며 크리스천 직업인의 사명을 다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크리스천 직업인은 말씀 안에 거하고 진리를 아는삶을 우리의 일터에서 드러내야 일하는 제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직업인이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늘 특별한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일, 그것을 하나님의 일로 여기면서 사람에게 하듯 하지 않고 주님께 하듯이 하면 된다(골 3:23).

세상 염려와 재물의 유혹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우리는 확인해보아야 한다. 그 문제를 가지고 기도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염려하고유혹받는지 말이다. 바울은 염려와 기도는 서로 대비되는 종교적 행위라고 말한다(빌 4:6), 계속 염려하는 사람은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염려하지 않게 된다.
무엇이 삶 속에서 말씀의 결실을 방해하는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깨달음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말씀이 뿌리를 내리도록 학습하는 노력을 체계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염려와 재물에대한 욕심으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 나라를 구하고 하나님과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염려하는 대신 기도하기를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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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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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네요. 저는 아직 작은 일을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애를 먹거든요. 사람들이 불쌍하게 보거나 저 때문에 난처해하는 게 신경 쓰여서 저한테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우린 살면서 한 번도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본 적이 없어요. 그 사람이 나를 보는 표정, 목소리 같은 정보로 그저 추측할뿐이죠.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진실을 가릴 때가 있잖아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말처럼요. 어차피 알 수 없다면,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의 얼굴을 상상해보세요. 우리도 지금 그렇게당신을 보고 있어요."
"응원하는 사람들…. 그렇네요. 저를 도와준 사람이 너무 많아요.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제가 의지하는 상담사 선생님까지도요."

파자마 파티를 다녀간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한 추억들이 각자의 꿈속에 나타났다. 그것들은 분명 그들의 머릿속에 있었지만,
일부러 꺼내 보지 않으면 곰팡내 나는 책장에 언제까지나 모셔져있을 법한, 옛날 사진첩 같은 머릿속 한쪽 구석의 기억들이었다.
저런 애랑은 평생 가도 못 친해지겠다고 생각했던 지금 절친과의 첫 만남의 장면도, 늘 만감이 교차하던 고단한 날들의 퇴근길 풍경도, 사람들은 각자 다른 추억을 마주했지만 공통점이 딱하나 있었다.
어떤 기억도 추억이 되고 나니 사소한 기쁨과 슬픔 따위는 경계가 흐릿해지고,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그는 카드 케이스를 뒤집어 바닥 면을 페니에게 보여줬다.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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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배근 대한민국 대전환 100년의 조건 - 디지털 생태계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과 기본권에 대하여
최배근 지음 / 월요일의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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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우리는 지금 낡은 집이 무너지고 있으나 새로 들어가 살아야 할 집은 준비가 안 된 상황에 놓여 있다. 새로운 집에 대한 청사진이시급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 집은 무너지는 것을 보수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 시대를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것이어야만 한다. 새 집에서 살아갈 사람들은 당연히 낡은 집에 살던 사람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새로운 집을 제시하는 일만이 새로운 시대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해갈등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요구되는 정치력은 ‘새로운 처음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전제로 ‘새로운 시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량이 될 것이다.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인류 사회가 해야 할 일은두 가지로 좁혀진다. 하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 해법을 추구해야 한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다. 시스템 변화가 없는 한 재난의 고통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는 시스템 변화를 만들어낼 때까지 고통을 최소화시키는 길이다. 이 두 가지 모두 국가 내 구성원 간, 그리고 국가 간 협력을요구한다. 그리고 이는 문명의 전환을 의미한다. ‘새로운 처음‘형 충격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도 혼자만 생존할 수 있다는 사고가 지배하는한 비극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등 감염병 발생의주요 요인이 자연 파괴이고,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시급한 국제 공동 조치가 필요하다는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for Nature, WWF: 자연보호를 위한 국제 비정부 기구)의 촉구가 외면당하는현실이다.

모든 게 연결된 세상에서 20세기적 대응 방식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많은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인위적으로 차단하고 봉쇄하는 방식을 선택하면서 경제 연결망이 다 끊어져버렸다.
사회와 경제도 하나의 생태계다. 먹이사슬 체계가 모두 끊어진다고 상상해보자. 먹이사슬 체계에 있던 동식물도 다 같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없다. 극단적으로는 멸종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연결된 세계에서는 모두 공존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자유‘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세계는 다 연결돼 있는데 인위적으로 끊어버리려고 하니까경제 생태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 어느경기 침체 때보다 경제 후퇴가 더 진행된 이유다. 치료제가 개발되기전에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길은 경제 연결망의 파괴를 최소화하는것이다.

따라서 디지털 생태계는 오프라인생태계에 비해 다음의 특성들을 갖는다.
첫째, 디지털 연결은 데이터 창출의 기본요소일 뿐 아니라 가치창출에필요한 파트너 간 협력과 그를 통한 핵심자원 공유의 필수요소인 것이다.
둘째, 연결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방성은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 구성원리가 된다. 셋째, 오프라인에서보다 다양한 사람이 관계를 맺기에 수평적 관계를 특성으로 한다. 따라서 디지털 생태계는 오프라인 생태계보다 호혜적이다. 소통 및 공감 능력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기본적으로 일자리 충격은 산업사회 고용 패러다임의 종언에서 비롯한다. 첫째, 디지털 생태계를 부상시킨 IT 및 인터넷 혁명 등으로 가치창출에서 무형자산의 역할이 증대함에 따라 기업 매출 증가에 비례해 고용이 증가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전통적 산업인 자동차와 달리)게임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노동력의 역할이 집중되고, 개발 후 매출액이 증가한다고 노동력이 비례하여 필요하지 않는다. ‘디지털 무형재‘는제품 개발 후 무한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앞에서 지적했듯이)교육과 생산성의 관계가 약화하고 있다.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기업의고용 기준은 생산성이고, 경력직 직원은 숙련도, 신입사원은 교육 수준이 생산성을 결정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오늘날 주요 선진국에서 많은 대학 졸업자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런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모습에서 보듯이 대학교육이 생산성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산업사회의 교육방식으로 양산하는 노동력이 플랫폼 사업모델이 요구하는 인재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AI 세대와 GE 교육의 미스매치라고 표현한 이유다. 90년대부터 ‘고용 없는 경기회복(성장)‘, ‘청년 실업‘ 등이 주요 선진국 사회에서부상한 배경이다. 셋째, 기업 주도의 고용 패러다임도 약화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일자리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만드는 것으로 되어 있고,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에 대해 사회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도 주주가치와 고용 규모 간 상관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산업문명의 눈으로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와 그에 조응하는 사회질서의 구축이 어렵다. 연결된 세계인 디지털경제 생태계와 디지털문명은출발점이 ‘경쟁‘이 아닌 ‘협력‘이기 때문이다. 협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신뢰와 투명성, 연대 등 사회적 자본이 절대적이다. 그러한 조건에서라야 협력을 구조화시키는 자율성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성은 개개인의 자유가 아닌 모두의 자유를 가능하게 한다. 개인의 자유가 다른 개인의 자유와 충돌하지 않는다는, 그리고 실제적으로도 대체로 충돌하지 않았던 오프라인 생태계인 산업사회가 자유를 사회 유지와 운영을 위한 최고 가치와 규범으로 삼을 수 있었다면, 연결의 세계인 디지털경제 생태계에서는 개인의 자유가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없기에 모두의 자유를 추구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 협력과 자율은 전제조건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코로나 재난을 겪으면서 정말 필요한 것은 경제력이나 군사력 같은 하드파워가 아니라 신뢰, 연대, 협력 등의 사회적 자본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리더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리더십은소통과 공감을 만들어내는 역량에서 나온다는 사실도 보여주었다.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디지털경제 생태계의 세계역시 연결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원천이고, 다양한 연결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은 소통과 공감이 뒷받침될 때 기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디지털 생태계 세상은 (경제력이나 군사력 등 물리력이주도했던) 산업문명 세계와 달리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협력(연결)을 만들이낼 수 있는, 그런 상상력을 가진 사림‘을 많이 보유한국가가 주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K방역이 자율성과 협력의 발휘로가능했고, 자율성과 협력은 K민주주의와 ‘눈치 문화 (K문화)의 결합물이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은 새로운 경제 생태계로의 이행에 필요한사회 역량을 갖춘 국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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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미래의 가치 편 - 대전환, 청년, 기후, 신뢰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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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복지 없는 성장의 덫에 갇히다.

한국은 지난 60 년 동안 유례없는 성장을 이루었다. 세계 최빈국에서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달러가 넘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가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만큼 눈부신 성장을 이룬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러나 ‘기적‘이라 불릴 만한 놀라운 경제성장 뒤에는 여전히 허약한 복지 시스템이 그 발목을 붙잡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 대비 복지지출은 여전히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삶의 기본 토대가 흔들릴 만큼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자영업자, 비정규직 등 취약 계층의 사람들이공적 복지에서 소외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국이 ‘복지 없는성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 지금 한국 사회의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누적돼온 것이다. 어떤 면에서 코로나19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지금과 같이 사회와 경제가 대전환을 이루는 시기에 필요한 것이 국가의 공적 역할이다. 

국가의 복지제도는 가능하면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 그러려면 보편적 복지가 되어야 한다. 복지가 취약 계층에만 집중되면 중산층은그 복지를 원하지 않게 되고, 민간 의료보험처럼 시장에서 자기가 원하는 다른 복지 상품을 구매하려고 한다. 따라서 복지는 취약 게층, 중산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을 위한 복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세금을올려도 복지가 성공할 수 있다.

실패해도 내 삶이 안전하다는 보장이 있을 때 사람들은두려움 없이 창의적인 도전을 할 수 있다. 실패를 거치지 않는 혁신은 없기 때문이다. 혁신의 기본은 안정성이다. 안정된 기반에서 혁신을 시도할 수 있고, 이러한 혁신을 통해 국가 경쟁력이 높아진다. 결국 국가의 성장과 복지는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갈 수밖에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한편에서는 혁신이 오히려 불평등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문제는 소수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혁신이 이루어질 경우다. 특히 최근에 급성장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기업들에 만혁신이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기술과 효율 중심의 성장이 중요한 과제가 되어 또 다른 불평등을 양산하게 된다. 국민 모두가안심할 수 있는 복지국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의 혁신 역량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모두의 혁신‘이라는 나무를 뿌리처럼 받쳐줄 수 있는 것은 튼튼한 복지국가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위한 정책 실험실 LAB2050 이원재 대표 역시비슷한 취지로 미래형 사회보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경제 일변도의 성장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성공을 새로이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GDP와 경제성장률의 대안으로 사회의 진보를 보여주는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기준으로 가치를 재구성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다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날아온 미래형 사회보장의 상징일지도 모릅니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를 타고 와서미래 사회의 한 단면을 잠깐 보여주었다고 할까요. 그 미래 사회란 기본소득과 기본생활이 다 보장되는 사회, 사람들이 생계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가치 있는 일을 찾아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회입니다."

그렇다면 왜 경제 혁신에 공감이 중요할까? 더 이상 경쟁과 효율 일변도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존 패러다임은 유용하지 않다. 여기에다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더해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혁신을 이야기하다가도 막상 각론으로 들어가면 서로 싸우고 비난하기 바쁘다. 한 치 앞도 나아갈 수 없는 답답한 현실이 혁신을 어누를 때, 진정한 혁신은 자기를 버리고 상대의 입장과 생각을 수용해 앞으로 나아갈때 이루어진다

또 다른 요소는 ‘공감‘ 능력이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능력이다. 혁신은 바로 이 공감 능력에서 나올 수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파악해야 혁신이 나올 수 있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감 능력인것이다. 그런 점에서 공감은 혁신의 뿌리이기도 하다.

휴먼터치를 결합한다는 것은 언택트 기술에 ‘인간미‘를 가미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직접적인 사람의 손길이 가서 닿아야 한다는 의미와도 좀 다르다. 휴먼터치는 진정한 공감과 감성적 소통으로 만들어진다. 코로나 여파로 침체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회에 필요한 것은휴먼터치다. 이제는 언택트에 휴먼터치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우리삶의 질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고 비즈니스의 성공까지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

이제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 속도의 경제에서좋은 전략이란 ‘완벽한 전략이 아니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이다. 시장이 언제 갑자기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고 계속 성장하고자 한다면 과감한 피보팅전략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로 인한 변화는 개인의 삶 전체에 걸쳐, 그리고 비즈니스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팬데믹은 우리 사회를 엄청난 속도로 언택트화 하면서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한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것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다. 언택트와 휴먼터치의 조화를 염두에 두며 새로운 세계의 변화를 예측하고 적응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공감에서 시작된 진정성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바람은 계산하는 게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20대들이 ‘공정함‘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목격하고 체험해온 세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들에게는 애초에 주어진 기회 자체가 적기 때문에 최소한 과정만이라도 공정하길 바라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고용을 촉진하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물었을 때, 가장 첫 번째로 꼽은 것 역시 공정한 채용 기회 제공과 물 공성 채용에 대한 엄벌‘이었다.
20대 청년들과 함께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직급이나 위계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기준 말이다.
그리고 명확한 기준에 따라 그들을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래야그들도 조직을 신뢰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

변화해야 한다는 것! 당장은 비용이 많이 들고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모른다. 누군가는 여전히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화석연료 에너지를포기하는 건 경제 발전의 원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할지 모른다.
값싼 전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여론도 있을 것이다. 민감한 세금 문제는 정치적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에 너무나도 달콤한 유혹이다.
공과금을 낮춰주겠다는데 마다하는 유권자가 어디 있을까. 문제는 바로 이러한 공공재의 덫, 기존 체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로의존성에 있다. 에너지가 더 이상 공공재가 아닌 개별 소비재가 되면 어떨까.
답이 보이지 않을 때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할 경우가 있다.

신뢰는 이렇게 법과 원칙이 공평하게 지켜지는 과정을 통해서 쌓이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책임을 정부, 공적 기관, 언론에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 개인도 법과 제도보다 관계에 의존했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법과 원칙을 철저하게지켜야 한다. 우리가 먼저 변하면 정치도 변하게 된다. 변화는 누군가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신뢰 회복의 열쇠 또한 국민인 우리 자신에게 있다. 무너진 공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켜보고 쓴소리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공적 신뢰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국민의 실망이나 분노가 아니라 무관심‘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금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낮다 보니 정작 세금 인상이필요한 연금 개혁 같은 것은 말도 꺼내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뤄지고있다. 모럴해저드(moral hazard)는 원래 영국의 보험 업계에서 사용하기시작한 용어라고 한다. 공익보다는 사익, 즉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해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법과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이익 추구, 자기 책임을 소홀히하는 태도, 집단이기주의가 모두 모럴해저드에 속한다. ‘흰 코끼리‘는 납세자이자 주인인 국민들이 참여와 감시를 게을리하고 ‘포퓰리즘‘, ‘토건‘, ‘모럴해저드‘에 휘둘릴 때 발생한다. 국민들이 스스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때 정치가들도 국민을두려워하며 함부로 흰 코끼리를 만드는 데 혈서를 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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