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기술은 우리 삶을 변화시킬 것이고, 그런 변화를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거대한 기술의 변화를 직접 목격해왔다. 그런 삶에서 내가 얻은 교훈이라면, 그 변화를 차분히 맞이하라는 것이다. 나를 비롯해 우리 세대가 그랬듯이, 또 내 할아버지 시대의 등대지기들도해냈듯이 너희도 어떤 변화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 P27

내가 깨달은 바에 따르면, 진정한 만족감은 너희에게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는 유전자에 이타심을 갖고 태어난 듯하다. 관용은 우리의 생득적 자질이다. 그렇기에 관용을 억누른다면비인간적인 행위가 될 것이다.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도
"우리는 얻은 것으로 생계를 꾸리고, 주는 것으로 삶을 만들어간다"라고 말했다.
- P56

설령 자신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일반적인 통념에 적극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사람은 훌륭한 학자가 될 수 없다.
자신의 믿음과 행동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최고의 학습법이다.

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법

무엇, 왜,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누구.
선부른 결정을 중단하고이 여섯 하인에게 도움을 청하라

내 생각에는 마라톤이 삶에 더 가깝다. 우리는 자체적으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넘어서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더 많은 훈련, 그리고 친구와 가족의 응원이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된다. 물론 즐기면서 친구를 사귀려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 옆에서 달리며 기록을 경신하려고 애쓰는 많은 사람을 만날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라톤은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는 그자체에 만족할 수 있다. 또 동료들과 함께 달릴 수도 있고혼자 달리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마라톤 대회는 매년 개최된다. 올해 크게 실패하면, 내년에 다시 시도하면 된다. 삶은 마라톤처럼 장거리 경주다. 너희 자신 이외에 누구도 너희를 시험하지 않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면 모두가 승자다.
- P135

경쟁적인 경주도 젊은 시절에는 재밌다. 다른 사람들을상대로 너희 능력을 시험하는 방법이니 말이다. 특히 너희가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하기로 마음먹은 때에는 더더욱그렇다. 하지만 너무 자주 패배하면 좌절감에 빠지고, 쉽게 승리하면 경쟁이 따분하게 느껴진다.
나는 성공한 기업가를 많이 만났다. 안타깝게도 그들중에는 성공의 덫에 갇혀버린 나머지 경쟁을 멈추면 너무많은 것을 잃게 될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제야 깨달았지만 나도 더 일찍 경쟁에서 벗어나, 동료들이 아니라 나자신과 경쟁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어야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누구도 마라톤을 뛰지 않았다. 다행히 요즘에는마라톤을 뛰는 사람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는 듯하다.
- P138

오늘날 좋은 소식은 그런 직종 대다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있으며, 이론적으로 인간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 직종이 사라진 걸 누구도 아쉬워하지 않는다. 내가 그랬듯이, 너희도 내가 했던 일을 결코 즐겁게 해내지는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대규모 조직은 어떤 형태로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고, 그에 따른 문겠거리는 여전할 것이다.
인간은 가장 잘하는 분야, 예컨대 무엇인가를 최대한 합리적이고 창의적이며 효율적으로 해내기 위해 여러 가지를 결합해야 하는 분야에만 고용될 것이다. 인간이 더 잘하는 분야에 기술이 이용되지는 않을 것이고, 반대로 기술이 더 효율적으로 해내는 분야에 인간이 동원되지도 않을 것이다.
- P159

조직은 조직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일의 흐름이 구분되고, 조직원들이 어떤 일을 언제까지 어떤 기준에 맞추어 해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관리해야 할 것은 일이지 사람이 아니다. 그 차이는 무척 크고 중요하다.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그 일이 유용하거나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면, 누가 지켜보지 않더라도 반드시 그 일을 해낼 것이다.
- P174

내가 말장난을 하는 거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단어들로 세계가 묘사된다. 조직이란 지엽적인 세계도 다를바가 없다. ‘일은 조직화되고 사물은 ‘관리‘ 되어야 하지만, ‘사람‘은 격려와 용기만으로 ‘인도될 수 있다는 게 나의 한결같은 믿음이다. 여기에서 사물은 건물이나 정보시스템 혹은 물리적인 것을 가리킨다.
- P175

사람을 리딩하지 않고 관리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고,
그 결과로 일터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불행한 곳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나의 굳은 믿음이다. 명심해라. 너희는 ‘인적 자원을 넘어서는 존재다.
- P178

우리 삶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난다.
사과가 느닷없이우리 무릎 위에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행운의 확률을 높이려면과수원에 있어야 한다.

셀 수 있는 것에 인생을 맡기지 마라.
셀 수 있는 것은 부정직하고, 쉽게 조작될 수 있다.
삶을 지탱해주는 가치들은 셀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그런 약속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도 일자리는 존재하고 찾을 수 있지만, 많은 경우에 너희가 직접일자리를 조직해야 한다. 자유에 대한 새로운 대가인 셈이다. 내가 이 편지들에서 제시한 의견들이 너희에게 도움을되기를 바란다. 너희 자신을 믿어라.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에게 희생을 요구하더라도 정직해라. 또 할일이 있고, 사랑할 사람이 있고, 기대할 것이 있을 때 행복(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행복)하다는 걸 명심하라.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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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G 학교의 내일을 묻다 - 글로벌 뉴스로 읽는 세계와 오늘 그리고 우리 EBS 교육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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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아이들 주변에서 발견된 그들의 수는 최소 한 명.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는 단 한 사람의 존재가 실패와 좌절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력의 핵심이었던 것입니다.
잔디깎이 부모가 잔디 깎는 기계를 놓지 못하는 이유.
아이들의 그림자가 되는 것도 모자라 아이의 삶을그늘로 뒤덮어버리는 부모의 지나친 보호,
그것은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아이들의 회복력을믿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 잘못된 사랑이 아닐까요.

이기적인 아이들과 이타적인 아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차이점도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에게 기꺼이 토큰을 나눠준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미주신경 (Vagus Nerve) 활성도가 훨씬높았던 것입니다. 심적 안정도가 높은 이 아이들은 결국 어른이되었을 때도 덜 상처받으며 사회생활도 원만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남에게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아이.
제 것을 움켜쥐고 놓지 않는 아이.
내가 부모라면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을까, 묻기 전에아이들이 간직한 이타심을 지속시키려면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존경받고 성공하는 사회가우선 자리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 P57

부모의 과잉보호 수치가 높을수록 과체중 아이들의 수는 13퍼센트가 더 많았고, 체중으로 인한 질병에 걸릴 확률은 27퍼센트나높았습니다. 연구진은 아이들의 등교부터 시작되는 부모의 과잉보호가 아이들의 신체 활동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이의 정신뿐만 신체적인 건강과 성장에도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양육 태도지나친 사랑은 아이의 세계를 감싸는 것이 아니라가두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 발자국 떨어져 스스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때아이의 미래는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 한 그루로우뚝 서 있을지 모릅니다.

아빠의 특별한 육아능력

과격하고 시끄럽고 때로는 위험해 보이는 아빠의 놀이 방식이 도마에 오를 때가 있다. 하지만 호주의 한 연구진은 아빠들의 다소 무모하고 과격한 놀이가 아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0개월~5세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빠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아빠와 몸을 부대끼는 놀이는 아이들의 신체 발달뿐만아니라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는 능력도 키워준다는 것이다. 아빠와의 놀이에서 이긴아이들은 거대한 상대를 물리쳤다는 성취감을 맛보며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엄마가 즐겨하는 규칙이 정해진 놀이와 달리 아빠와의 규칙 없는 놀이를 통해아이들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 또한 배운다. 아빠가 지켜볼 때 아이들은 더 활동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 엄마보다 더 멀찍이 적당한거리를 두고 자녀를 관찰하는 아빠의 태도 덕에 아이들은 모험심을 키우고 스스로 위험을 극복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정 내에서 규칙을 강조하면서도 적당한자율성을 부여하는 아빠들의 태도가 자녀들에게 끈기를 가르친다고 한다.
아빠의 역할이 빛을 발하는 건 놀 때만이 아니다. 설거지와 빨래 등을 돕는 아빠들이딸의 장래희망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진은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아빠를 둔 딸의 경우 우주비행사, 지질학자, 축구선수 등 전통적으로 여성의 직업으로 간주되지 않는 미래를 꿈꾼다고 한다. 또한 식습관 형성에도 아빠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빠가 가족과의 저녁 식사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자녀의 식습관이 달라졌다. 아빠가 외식보다 집밥을 좋아하면 자녀들 역시 외식과 패스트푸드를 멀리했다.
- P91

부모의 사소한 태도로부터 배우는 공포와 두려움.
자신의 두려움 때문에 자녀에게지나친 간섭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부모가 일상 속에서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려고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자녀 또한 자연스레 도전과 용기를 배우지 않을까요.
- P95

장애가 ‘이유‘가 되지 않는 것은 ‘차이‘ 가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은아니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어차피 사람은 누구나 다 다르다.
한 교사의 말은 장애인 학생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시선이 얼마나 뒤틀어져 있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 P251

전문가들은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따돌림을 부추기는 또래의 압력에 저항하는 법을 훈련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부모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당한 요구에도 침묵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만, 부모에게 논리적으로 맞서는 태도가 허용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당한 폭력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 자신에게 가해질지 모르는 폭력과범죄의 압박 속에서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
하루하루 ‘공포의 유년기‘ 를 보내는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부당한 폭력과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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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연구가 계속 진행되면서 또 다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970년에 태어난 1만 7,000명의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부모의 애정 어린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은 훌륭한 학생으로 자랐다는 것입니다. 다섯 살 때 매일 부모가 책을 읽어주고, 10대때 부모가 관심을 기울인 아이는 30대 성인이 되었을 때 가난할확률이 현저하게 낮아졌습니다.
처음 연구 대상이었던 아이들이 어느덧 일흔넷의 노인이 된현재, 사회 불평등과 인간 성장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이 연구는6,000편 이상의 논문과 40권의 학술서로 발표되었고 많은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계층 이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타고난 격차를 극복할 방법과 개인과 사회가 해야 할역할 등에 대해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정답 찾기는 계속되고있습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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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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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문학과 고전 공부를 하는가? 굳이 한마디로 대답하자면, ‘생각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나만의 생각과 행위를 이끌어내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생산해내는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다.
왜 어른답게 살지 못하는가? 몇 가지 간섭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자기가 어른이랍시고 어쭙잖은 조언과 지시를 하는꼰대들이 있다. 그들은 당신의 삶에 개입한다는 사실만으로 쾌감을 느끼거나, 누군가를 돕는다는 이미지만 가져가려는 이율배반적 인간들이다. 결국 당신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르도록하려는 의도를 품고 끊임없이 위로, 관심, 상담 같은 말로 현혹한다. 이들의 말과 글에 넘어가면 진정한 자기다움이 사라진다.
- P6

우리가 어른이 되지 못하게 하는 또 다른 덫은 의외로 발달한미디어와 플랫폼의 기술에 있다. 데이터와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알고리즘이 우리에게 매일 맞춤화된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그 길대로 정보를 소비하고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새꽤나 편파적이고 극단적인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 제정신을 차리고 제 길로 돌아와야 한다. 당신의 생각에 만들어진고속도로를 통해, 주입된 아이디어들이 계속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저마다 자기 힘으로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나름대로 지적 무기와 갑옷을 탑재하기 위한 여행을 떠날 것이다.
완주할 때쯤에는 우리 모두에게 ‘어른의 교양‘이 자양분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물론 그것으로 완전히 숙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때부터 더 많은 거장들과, 다양한 방식으로만나야 한다. 때로는 ‘빅 매치 팔씨름‘을 하고, 때로는 그와 막걸리 한 잔,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지적 세계를 풍요롭게 할수 있을 것이다.
- P7

소크라테스는 이런 답답한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인정하지 않았다. 젠체하는 지식인들, 이미 많은 것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끊임없이 의심을 제기했다. 아테네 시민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저마다 남다른 문제의식을 갖고 살기를 바랐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이런 맥락에서나왔다. 너의 판단은 과연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반영한 것인가? 아니면 오랜 세월 동안 주입된 가치와 경험을 재탕, 삼탕하는 것인가?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집단 기억에 의존해 마구 떠들고, 일이 벌어진 후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다. 그러나 남다른사고를 할 줄 아는 지성인은 생산적 의심을 할 줄 안다. 진실하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책임의식 때문이다.
- P15

오래된 경험을 참된 답이라고 여기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할줄 아는 사람들이 이끄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질문할 줄 아는사람을 불온하다고 탄압하는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 집단이 만들어낸 ‘대사‘와 ‘멘트‘에 불과한 것을 답으로 여기는 사람은 주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인형일 뿐이다.
경험 운운하며 나를 따르라고 신명 나게 떠드는 꼰대들에게반대로 되물어보자. ‘너 자신을 아느냐고, 만일 그가 스스로의주장을 한 번쯤 돌이킬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나마도 괜찮은 상대일 것이다. 하지만 의미 있는 의심을 ‘발칙하다‘며 걷어차는사람이라면 과감하게 그를 손절해야만 한다. 머지않아 그가 당신에게 해를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당신도 누군가에게 꼰대가 될 수 있다.
- P18

하지만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은 인간은 나락으로 떨어지더라도 균형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믿었다. 아무리 당황스럽고화가 나더라도 또 살아서 견뎌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내 삶에밀어닥칠 수 있는 고통과 시련, 최악의 순간을 미리 생각하며그 순간을 겁내지 않기로 다짐하는 과정을 ‘프라이메디타티오praemeditatio‘, 즉 ‘예측 명상‘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프리메디테이션 premeditation‘이라 부른다.
- P30

끊임없는 상승욕은 온전한 자신의 욕망이 아니다. 타인과 나의 비교를 통해 만들어진 상대적 욕망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남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존재이지만, 타인과의 비교와 연결, 경쟁에 함몰되면 매우 추악하고 볼품없어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누구든지 그 상태에 놓일 수 있고, 그 과정을 열심히 사는 것‘으로 착각해버릴 수도 있다.
상승욕을 성취와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인간 말종 Der letzte Mensch‘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끊임없이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 나는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가치를 정립하려는 의지와 힘이 있는가? 일체의 가식이나 허위를 거부하고 나의 근본 욕구만 바라볼 자신이 있는가?  - P37

우리의 삶이 고달픈 이유는 타자의 욕망을 모방하고 소비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가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단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삶의 모습을 그럴 듯하게 실현하는 데에만 관심을 갖는다. 삶의 기준은남에게 두고 그런대로 잘살고 있다고 자위하려니 인지 부조화가 생기고 마음이 괴롭다. 석가모니가 가장 안타깝게 여겼던 모습들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자신을 지배하는 생각들을 하나하나뜯어보고 진짜 내 것이 아닌 것들은 몰아낼 수 있어야 한다. 참된 행복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들을 조금이라도 실현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 P54

우리는 창의성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적절한 계획과 전략을 통해 유도할 수 있는 것처럼 오판한다. "그만큼 돈을 썼는데, 왜 혁신적인 솔루션 하나 개발해내지 못하나?"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보지 못한 사람이다.
소위 S급 인재에 필적할 만한 천재들을 조직과 커뮤니티에배치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충분한 실험을 거쳐 무수한 시나리오를 조합해볼 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주어야 한다. 창의적인 시행착오가 수십 번, 수백 번 반복되고, 작은 아이디어가 수차례 조합되고 나면 그 안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소위 대박이 터진다. 돈은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당신 주변에 천재가 있고, 당신이 그의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고싶다면 그가 온전히 정신을 쏟을 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줘야할 것이다.
- P63

그러므로 타인에게 ‘옳음을 강요하기보다, 그의 옳음과 내 옳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 합의되지 않은 진실은얼마든지 가짜 뉴스나 거짓이라고 비판받을 수 있고, 로베스피에르처럼 죽지는 않아도 ‘사회적 단두대에 서게끔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첫 공화 독재자는 자신이 세운 계획에서 어긋나는 사람들의 감정을 무시했다. 처음에는 그들을 불편하고 부담스럽게 했고, 나중에는 가만히 있어도 미워하는 감정을 갖게 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내 ‘편견‘과 ‘취향‘을 받아주는 소수의 지지자들에게만 취해 다수의 의견과 감정을 무시하는 인물은 언제든 미끄러지게 되어 있다. 민심은 이율배반적이며 야수와도 같은 것이다. 흐름이 바뀌면 내 옳음을 지지하던 사람들이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감정선을 논리와사실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염려해야 한다. 혹시나 그들이 소중하게느끼는 가치를 하찮다고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나름대로 옳게돕는답시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들지는 않았는지, 썩 괜찮아보이는 조언이 누군가의 실생활을 영 딴판으로 실패하게 할 위험은 없는지.

꼰대의 가장 큰 죄악은 무능이다

마크롱은 프랑스의 ‘꼰대스러운 것들을 과감하게 청소하고있는 정치가다. 효율성과 합리성이 아니라 관행과 타성으로 무장된 특권과 지대를 부수고 있다. 지금껏 유럽 어느 나라에서도겪어본 적이 없는 급격한 개혁으로 매일매일 세상을 놀라게 할뉴스를 만들어내고도 있다.
꼰대들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에 대한 비논리적 저항이다.
‘사람 사는 사회가 다 그렇지 않느냐며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를 거부하는 사람, 사안의 본질을 보지 않고 상대의 출신이나과거를 따지는 사람 모두 꼰대다.
- P180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영토‘를 만드는 일, 이것은 갑작스런 코로나로 많은 것들이 멈추고 억제되는 경험을 한현재의 인류에게 무엇보다 큰 숙제로 남겨진 일이다. 이것이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법(철학)‘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법(예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법(역사) 사람의 마음을얻는 법 (정치)‘ ‘인간의 심리로 부의 흐름을 읽는 법 (경제)‘을 내달아 쓰게 된 계기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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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가시간에는 안락한 집에 있고 싶다.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내려놓고 싶지만 나태했던 과거의 나로 돌아가기는 싫다.
자녀가 자랐을 때 내가 이룬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주고 싶고, 커가면서 어떤 생각과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최소한의 가이드를 해주고싶다. 그러려면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일정 부분, 아니 중요한 부분에 대한 어느 정도의 희생과 포기가 있어야 한다.

누구나 꼰대 기질은 있다. 이것을 단순히 나이와 성별과연관 지을 수는 없다. 팀장이라는 위치, 부장이라는 직급은 무언가를 결정하고 누구에게 지시를 해야만 한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누군가는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무조건 상사를 꼰대로 몰아붙이는것은 정답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말을 아끼려고 하는 것뿐이다.

누가 무엇을 해서 돈을 벌었다더라, 얼마를 벌었다더라, 같은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가벼운 귀는 생각을 흩트리고, 판단을 무디게 하며,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각자의 길이 있고 각자의 방법과 수단이 있고 각자의 목표가 있다.
목표는 믿는 것이지 의문을 가지는 게 아니다.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장애물을 믿는 사람이고, 목표를 믿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이다.

성공에 운이라는 것은 있을지라도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
혹시라도 운이 나를 좌지우지할까봐 운의 영역을 뛰어넘기 위한 정도의 지독하고 치열한 노력을 하려고 한다. 그런 노력 없이 남들보다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꿀팁‘이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어떠한 우연과 어떠한꿀팁도 찾아다니지 않는다.

아내가 흠칫 놀라더니 맥주를 쭉 들이켠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잠시간의 침묵 끝에 아내가 대답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향기라고 해야 하나, 무언가를 찾기 위해 삶의 시간을 전부 써버리잖아. 그런데 그 향기를 결국에는 찾지 못하는 것 같아."
"왜?"
"그 향기는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나고 있는데 그걸 몰라.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고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해, 타인에게서 찾으려고 하기도 하고 때로는 과거나 미래에서 찾으려고 하거든, 현재의 자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잖아. 그런 면에서 보면 당신은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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