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대단하네요. 저는 아직 작은 일을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애를 먹거든요. 사람들이 불쌍하게 보거나 저 때문에 난처해하는 게 신경 쓰여서 저한테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우린 살면서 한 번도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본 적이 없어요. 그 사람이 나를 보는 표정, 목소리 같은 정보로 그저 추측할뿐이죠.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진실을 가릴 때가 있잖아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말처럼요. 어차피 알 수 없다면,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의 얼굴을 상상해보세요. 우리도 지금 그렇게당신을 보고 있어요." "응원하는 사람들…. 그렇네요. 저를 도와준 사람이 너무 많아요.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제가 의지하는 상담사 선생님까지도요."
파자마 파티를 다녀간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한 추억들이 각자의 꿈속에 나타났다. 그것들은 분명 그들의 머릿속에 있었지만, 일부러 꺼내 보지 않으면 곰팡내 나는 책장에 언제까지나 모셔져있을 법한, 옛날 사진첩 같은 머릿속 한쪽 구석의 기억들이었다. 저런 애랑은 평생 가도 못 친해지겠다고 생각했던 지금 절친과의 첫 만남의 장면도, 늘 만감이 교차하던 고단한 날들의 퇴근길 풍경도, 사람들은 각자 다른 추억을 마주했지만 공통점이 딱하나 있었다. 어떤 기억도 추억이 되고 나니 사소한 기쁨과 슬픔 따위는 경계가 흐릿해지고,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그는 카드 케이스를 뒤집어 바닥 면을 페니에게 보여줬다.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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