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과 앤을 찾아 떠난 여행
김은아.김희준 지음 / 담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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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가 붙은 앤이 탄생한 곳으로

직접 여행을 떠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긴 책.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표지)

책은 200여 쪽으로 들고 다니기 딱 좋은 크기와 두께다.

책을 펼쳤는데 사진첩 같다.

책은 두 분 저자가 직접 이곳 '프린스에드워드 섬'을 방문하고 찍은

세상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사진들로 가득하다.

책을 받고 정말 기뻤다!

내가 '프린스에드워드 섬'에 갈 확률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방문하고 남긴 사진과 자료로

나도 프린스에드워드 섬을 여행한다.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표지)

지은이 ; 김은아, 김희준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책날개 일부)

지은이는 두 사람인데 그중 한 사람인

김은아는 앤 셜리를 너무나 사랑하고 앤처럼 낭만과 유머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테라피 도구'로 활용하기에도 앤 이야기는 좋다고 할 정도이니

얼마나 깊이 있게 책을 읽었는지 알 수 있다.

김희준은 지금 캐나다 어느 작은 도시에 가족들과 살고 있다고 한다.

머릿속에 지도를 그릴 정도로 프린스에드워드 섬 곳곳을 여행했다고 한다.

이 두 사람이 전하는 앤과 작가 몽고메리 이야기이다.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차례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차례)

차례 내용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빨간 머리 앤' 이야기 흔적을 찾아서

두 번째는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삶의 흔적을

찾아서

'그린 게이블스의 앤' - 빨간 머리 앤 1권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내용 일부)

위 사진은

전 세계에서 출간된 '그린 게이블스의 앤' 표지 모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빨간 머리 앤 제1권'에 해당한다.

전 세계 35개국 언어로 출간되어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표지로 전 세계에 널리 읽히다니!

이래서 다들 작가를 꿈꾸나 보다.

몽고메리 작가는 지금 없지만, 그가 남긴 책은 지금도 살아있고,

앤은 상상 속 인물이지만, 이렇게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 게이블스' - 앤 셜리의 집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내용 일부)

위 석판은

바로 앤이 자신을 놀린 길버트를 응징한 증거물.

<그린 게이블스>는 앤이 살았던 집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정말 앤이 살았을 것 같은 집은 초록색 지붕이다.

2층에 '앤의 방'이 있고 위 사진처럼 석판과

'보니'라 불린 제라늄까지.

그린 게이블스 뒷문으로

'연인의 길'이 있고

가까운 곳에 '유령의 숲'산책로도 있다.

이외 방문자 센터와 '앤 박물관'을 비롯해서

근처 마을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들이 정말 흥미롭다.

'빨간 머리 앤' 1권의 배경이 되었을 법한 건물들도 소개하고 있다.

앤과 다이애나가 묵었던

'조지핀 할머니의 집'의 모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놀랍다!

문학 작품 하나가 이렇게 전 세계 여행객을 불러들이다니 말이다.

또 캐나다 정부에서도 예산을 투자해 몽고 메리 사촌이 지었던 옛 건물을 사들이고

1930년대에 관광지로 만들었다.

이때에 벌써 문학의 가치를 알아본 캐나다 연방 정부가 놀랍다.

책을 통해 '앤 이야기'를 재현한 이곳을 많은 사진들로 느낄 수 있어 좋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 - '빨간 머리 앤' 작가를 찾아서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내용 일부)

1894년 몽고메리가 태어난 집은

그 당시 그대로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어찌 알았을까?

먼 미래에 이렇게 유명한 작가가 될 줄 어찌 알고 당시 그대로 보존되었던 걸까

이곳에는 몽고메리가 결혼할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도 전시되어 있다.

몽고메리가 어머니와 지냈던 방도 그대로 있고

이곳에서 '몽고메리의 스크랩북'을 전시한다.

작가가 태어난 집뿐만 아니라

결혼 전까지 외조부모와 함께 살던 집터도 볼 수 있다.

캐번디시 인근 사거리 우체국에는

몽고메리 생애를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들로 꾸며 놓았다고 한다.

한때 우체국에서 일했던 몽고메리를 기리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우체국이 몽고메리가 일했던 우체국은 아닌 듯하다.)

몽고메리 친척 후손이 운영하는 '맥닐 책방'에

과거 몽고메리가 우체국에서 일할 때 사용했던 우편 인장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인장을 도둑맞아 지금 있는 것은 복제품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몽고메리가 교사로 일했던 학교에 대한 사진이 무려 세 장이나 있다.

(이 세 곳을 모두 둘러봤다는 의미이다. )

몽고메리가 결혼식을 올렸던 교회 사진도 있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에 있는

'몽고메리'와 '앤 셜리'의 흔적들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내용 일부)

프린스에드워드 섬은 우리나라 제주도 3배다.

실제 몽고메리가 살았던 곳을 여행하면서 '앤 셜리'의 흔적을 찾는 여행은

프린스에드워드 섬 구석구석으로 이어진다.

책은 이외 다양한 장소들을 더 소개하고 있고

몽고메리 작가 일생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있다.

이번 독서 동아리에서 선정한 책이 '빨간 머리 앤' 첫 번째 이야기이다.

책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두 저자가 여행하면서 이야기하는 '앤'에 대한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대체로 '그린 게이블스 앤' 이야기에 대한 책 내용이 많아서

정말 반가웠다.

독서 모임 자료로 활용하기에 정말 좋다.

앤 셜리 이야기는 '작가 몽고메리'의 자전적 소설이 아닐까 싶다.

이곳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몽고메리였기에

'빨간 머리 앤' 이야기에서 그렇게 아름답게 자연을 묘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총 8권이라는 '빨간 머리 앤'의 나머지 이야기들도 궁금하다.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 섬을 걷다'를 읽으면서

덕분에 프린스에드워드섬 이곳저곳을 누비며

앤 이야기와 몽고메리 삶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마지막에 여행 에피소드도 후기처럼 읽을 수 있고.

생생하고 소소한 사진들이 가득해서 좋다.

빨간 머리 앤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앤'의 흔적을 찾는 이 책 정말 좋아할 것이다.

특히 글자도 커서 - 프롤로그에도 썼듯이 -

4050 세대들이 읽기에도 그만이다.

(다만 아쉽다면,

글자 크기를 좀 줄이고 위아래 자간을 좀 늘렸으면 어땠을까 싶다.

자간이 좁아서 위아래 글자들이 오히려 시선을 방해하고 있는 듯하다.)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는

세상 어디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사진과 여행기로 가득한

귀한 책이다.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표지)

*출판사 담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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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3 (초판 한정 윈터 에디션) - 거울 속에 누군가 있다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3
도미야스 요코 지음, 오바 켄야 그림, 송지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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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재미있다. 초반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가족들이 허둥지둥 대비하는 모습들도 재미있었고 여우 친척이 할머니에게 건네는 뜻밖의 선물도 재미있었다. 다른 삶의 방식에 대처하는 시노다 가족의 모습이 정말 즐거웠고책에서처럼 나와 다른 가족들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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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3 (초판 한정 윈터 에디션) - 거울 속에 누군가 있다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3
도미야스 요코 지음, 오바 켄야 그림, 송지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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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판타지를 좋아하는

초등 고학년이 놓칠 수 없는 시리즈 중,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3 ; 거울 속에 누군가 있다'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표지)

나에게 이런 가족이 있다면!

우리 엄마가 사실은 여우라면?

이상한 선물들을 주고 가는 여우 친척들이 있다.

문득, 나타나서 텔레비전을 보고 가는 여우 할아버지와

마구마구 모습을 바꾸고 내가 알아 맞히나를 살피는 이모 여우 등.

이런 상상을 하다 보면 얼마나 신나는지 모른다.

오늘은 또 무슨 재미있는 일이 생길까?

남다른, 좀 독특한 식구랑 사는 '시노다' 가족 이야기다.

시노다 유이, 시노다 다쿠미, 시노다 모에는

여우 엄마와 사람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삼 남매이다.

가족 구성원이 남다르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마음 조마조마한 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여우 엄마와 그 친척들 존재는 예상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여우 가족'이라고 표현했지만,

지금 우리 시대에서는

다문화 가정, 한 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미성년 가정, 입양 가정 등 다양한 가정이 존재한다.

그래서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시리즈를

바로 이런 다양한 가정의 한 모습이라고 은유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속표지 일부)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3 ; 거울 속에 누가 있다 ' 간단 내용

아빠가 오래전에 사용하던 물건이라며 보내온 할머니.

그 물건은 바로 '화장대'

아빠가 화장대를 쓰다니?

이건 아빠가 사용한 물건이 아닌 것 같다.

할머니는 왜 화장대를 아빠 물건이라며 보내왔을까?

며칠 뒤면 할머니가 우리 집에 도착한다니.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할머니의 방문은 아빠를 비롯한 온 식구를 당황하게 만든다.

언제 불쑥 찾아올지 모르는 엄마 친척들(여우 가족) 때문이다.

아직 할머니는 엄마가 여우라는 사실을 모른다.

이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들도 이야기를 재미있게 한다.

읽기 시작했다면 중간에 그만두면 안 된다.

반드시 마지막까지 읽어야 한다!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내용 일부)

책은 재미있다.

초반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가족들이 허둥지둥 대비하는 모습들도 재미있었고 여우 친척이 할머니에게 건네는 뜻밖의 선물도 재미있었다.

다른 삶의 방식에 대처하는 시노다 가족의 모습이 정말 즐거웠고

책에서처럼 나와 다른 가족들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이렇게 상상력 가득한 마음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웃집 시노다'처럼 우리 이웃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쩌면 '곰 가족' '토끼 가족' '햄스터 가족' '기린 가족' 등등... 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은 그들의 삶의 방식이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까지 우리 아이들이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낯선 가족의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즐겁고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일일지도 모른다.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처럼

장르가 바뀌었다,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코미디물인 줄 알았는데......

작가는 계획이 다 있었다!

초반 즐거운 이야기는 점점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달라졌다.

이야기 장르가 초반 코미디물에서 후반 '스릴러'장르로 변한 느낌이다.

갑자기 좀 이야기가 으스스 해지면서 읽는 동안 무서웠다.

그러나 안심하시길!~~~~ 마지막은 정말 감동적인 내용으로 마무리되어서 마음이 훈훈!

(한국인들은 이런 훈훈한 감동적인 이야기 좋아한다)

아이들이 끝까지 읽는다면 안심하고 잠들 수 있다. 하지만 도중에 책 읽는 것을 절대 그만두면 안 된다!

생각해 보면, 다 읽고 나면 딱히 무서운 이야기는 없는데

읽는 동안 왠지 모르게 오싹했다! 이런!

평소 무서운 이야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성향 탓도 있어

남보다 더 무서움을 잘 타는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이런 것이 작가의 글솜씨 아닐까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3' 차례 -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내용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차례)

책은 250여 쪽 되는 제법 두꺼운 어린이 소설이다.

그러나 글자 크기가 커서 초등 3학년 이상 4학년, 5학년 학생들이 재미있게 혼자 읽을 수 있다.

이야기는 크게 1부 2부로 내용상 나눌 수 있다.

이런 구분은 개인적으로 한 것일 뿐 이 책과 작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오히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처음과 끝이 딱 맞아서 퍼즐이 맞춰지는 것처럼 구성이 잘 짜여 있다.

초반 1부는 차례에서 '6장 봉인의 반지'까지다.

여기까지 내용은 엄마가 여우인 것을 모르는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주된 내용이다. 여우 친척들과 할머니의 만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다음 후반 제2부는 '7장에서 12장 최고의 선물'로 책 나머지 부분이다.

할머니가 보내온 선물 '화장대'와 그에 얽힌 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특별 초판 한정판 - "겨울 에디션"

양장인데 이번 시리즈 3권은

특별 초판 한정판으로 "겨울 표지"로 새로 표지가 한 장 더 있다.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표지 )

1권과 2권을 검색했더니, 이때는 표지가 따로 더 있지 않았다.

이번 3권은 한정판으로 겨울 표지가 한 겹 더 감싸여 있다.

이 표지 한 장이 책을 더 고급스럽게 만든다.

더구나 하늘색 바탕에 눈꽃 그림이 겨울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다.

책 자체가 엄청 예쁘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한눈에 알아봤다.

초등 3, 4, 5학년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3

; 거울 속에 누군가 있다'를 읽으면서

아이들도 학교생활에서 친구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그렇다고 친구가 없다면 또 외롭다. 좋은 친구랑 잘 지내는 또래 아이들을 보면 부럽다.

나를 괴롭히는 아이는 누군가가 대신 복수해 줬으면 싶기도 하다.

결국은 오래 기억 남는 친구는 내가 힘들 때 나에게 힘이 되어 주는 누군가이다.

나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 만물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무 안타까워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3' 이야기처럼 아무도 모르게 내 옆에 친구로 있어 줄지도 모른다. 그러니 친구 때문에 조금 힘들어도 나를 믿고 지켜봐 주는 이 세상 모든 만물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힘을 내면 좋겠다.

복수는 '시노다 할머니'의 말대로 신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옛날이야기도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내용이 많다.

착하면 복받고 나쁜 일 하면 벌받을 것이라는 믿음은 결국은 인간 사회에 대한 믿음이다.

앞으로도 이런 믿음을 지킬 수 있게 우리 모두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야겠다.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표지)

*다산어린이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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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조선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0
정명섭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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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이런 상상도 가능하다니!
이번에 나온 이 책은 거대한 서사 중 그 첫 시작 같다.
​이다음에 어떤 이야기들이 벌어질지, 새로운 한국 판타지 이야기가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문장이 섬세한 뛰어난 글은 아니지만,이야기가 살아있는 글이다.
웹툰과 게임,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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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조선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0
정명섭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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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여기서 이야기가 끝인가?


'빙하 조선' 정말 재미있다.

('빙하 조선' 표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이런 상상도 가능하다니!

이번에 나온 이 책은 거대한 서사 중 그 첫 시작 같다.

이다음에 어떤 이야기들이 벌어질지, 새로운 한국 판타지 이야기가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문장이 섬세한 뛰어난 글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살아있는 글이다.

웹툰과 게임, 웹 소설을 흔히 접하고 커온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분명, 재미있게 읽고 다음 편을 기다릴 것이다.

지은이 : 정명섭

('빙하 조선' 책날개 일부)

지은이가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소재로 청소년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까? 궁금했다.

작가는 이력이 재미있다.

대기업에 근무했고 바리스타까지 경험한, 전혀 글쓰기와는 관계없는 일을 했다.

어쩌면 이런 이력이 남다른 글을 쓰는 바탕이 된 것 아닐까.

'빙하 조선' - 실제 조선 시대 '소빙하기'가 도래했었다.


('빙하 조선' 내용 일부)

조선 시대 어느 여름날,

만약! 갑자기 눈이 내리고 온 세상이 꽁꽁 얼어버렸다면?


이런 엉뚱한 상상이 이 소설의 시작이라고 한다!


농업을 최고로 치는 조선 사회에 갑자기 눈이 내린다.

그것도 한창 곡식이 익어갈 6월에.


그러면 수확할 곡식이 없고 순식간에 사람들은 굶주린다.


실제로 작가는 우리나라가

"17세기 중후반에 평균 기온이 2~3 도 정도 떨어져 소빙하기"(책 P205)

겪었다고 한다.


이때 안타깝게도 100만 명이 굶어 죽었다 한다.

이 역사적 사실에 작가만의 상상을 덧붙여 '빙하 조선'이 탄생했다.


한국형 판타지가 보여주는 새로운 세계


"힘이 강하고 잔인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네.

이런 세상에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착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건 확실해."

('빙하 조선' p98)


('빙하 조선' 내용 일부)

갑자기 모든 것이 얼어버린 세상!

생존을 위해 인간이 인간의 적이 되어버린 무법 천지 세상에서

화길이와 경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 개성 강한 캐릭터 >

등장인물들이 다양하지만, 각 등장인물들이 뚜렷이 구분될 만큼 성격과 사연이 제각각이다.

책을 읽어 가면서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쉽게 형상화할 수 있다.

이는 이야기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한다.

< 빠른 전개 >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할 이야기기 다 하면서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든다.

작가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대단하다.

< 조선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단어들 >

조선이기 때문에 사용되는 물건들이 있다.

'빙하 조선'이 아니었다면 '조족등'을 몰랐을 것이다.

조족등은 한자로 '발을 비추는 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밤에 마을을 순찰하던 군인들이 들고 다닌 등이다. 꼭 현대 손전등처럼 들고 다니는 방식이라 촛불이 박처럼 생긴 등 안에서 기울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촛불이 조족등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조금씩 흔들려도 제자리를 찾아가게 만들었다.

이 기술이 정말 대단하다. 우리 조상들이 가진 삶의 지혜에 감탄하였다.

이 외에도 '둥구니신'이라고 겨울 눈이 왔을 때 신는 꼭 현대 장화처럼 또는 어그 부츠처럼 생긴 신발이 있다. 이름도 참 예쁘다. '둥글다'라는 느낌이 드는 단어다. 아마 생긴 모양을 보고 그렇게 지었지 않았나 싶은데 짚으로 만든 신발 발등 부분이 이름처럼 동그스름하다.

'설피'라는 신도 꼭 작은 스키처럼 생겼다. 이렇게 지금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다시 검색해 보고 살펴보면서 우리 문화와 조상들이 가진 지혜와 기술에 감탄했다.

'급수비자' '해괴제' '면주전' '여리꾼' 등......

조선 사회로 배경이 정해지면서 등장하는 많은 단어들을 익히는 일은 배경지식도 쌓고 문해력도 높이는 시간이다.

그 시대에는 그 시대만의 언어가 있다. 이 당연한 생각이 새삼 느껴지는 '청소년 소설'이다.

이런 단어들로 우리 청소년들은 '빙하 조선을 읽으면서 조선 시대를 상상할 수 있다.

모르는 단어들로 책 읽는 시간이 방해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작가도 고려해서 (특히, 청소년층을 겨냥한 소설인 만큼) 문맥상 꼭 이해가 필요한 단어들은 글 속에서 자연스레 단어 해설을 하고 있다.

< 극한 상황 속 인간 본성 >

꼭 이렇지만은 않다. 인간의 선택은 좀 더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설마 이런 일이 생기겠어? 하는 최악의 상황도 현실에서는 진짜로 벌어진다.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들을 할까?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용기를 내는가?

이런 고민들도 자연스레 할 수 있게 했다.

< 입체적 인물들 >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 예를 들면 심청은 효녀고 흥부는 착한 동생이다.

이 인물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일관되게 성격을 유지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인간들은 상황에 따라 때때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상황에 따른 인간들의 선택이 결국 그 인간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믿을 수 없는 불안한 현실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사람들이 선택하는 다양한 방식을 인물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는 분명히 내가 아는 세계 인식을 확장하는 일이다.

이렇게 인간의 선택을 이해하고 조망해 보는 일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책 읽기, 독서가 아닐까 한다.

('빙하 조선' 표지)

중고등 청소년을 위한 문학

공부와 일상에 빠져 살다 보면 할 수 없는 고민들을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부딪히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역시 독서의 큰 장점이다.

올겨울 방학 청소년들이 이 책만큼은 꼭 읽어보면 좋겠다.

재미도 있고 생각할 거리도 있어서 문해력과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는 '빙하 조선'이다.

(p161, 6번째 줄에 "바르쟝"이 아니라 "타이샨"이 문맥상 맞을 듯하다.

오타가 아닐까 싶다.)

('빙하 조선' 표지)

*다산 책방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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