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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철학의 부재가 아닌 돈을 숭배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돈..돈..돈..
돈 중심 철학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어떻게 세상을 보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하는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담겨 있다.
그러니 숭배받음이 마땅한! 가진 자들이 싫어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가지지 못한 자들은 돈 벌기도 힘든 데, 먹고 살기도 바쁜데 웬 철학이냐고 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우린 돈 숭배에 질려 있지 않은가. 지난 정권에 ‘부자 되세요‘란 슬로건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 사람은 비단 나뿐만 아닐 것이다.


임승수 저자의 들어가는 글에서 우리 사회가 마르크스 사상에 대해 얼마나 불온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준다. 그리고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작을 강의 문답식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번 기회에 예전 읽었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에 대한 좋은 기억을 다시 한번 경험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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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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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는 읽기 어렵다.
카프카의 <성>만큼이나 지리한 길찾기의 연속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작품 <해변의 카프카>에서
갱부를 언급한다. 1867년생 나쓰메소세키의 작품을 1949년생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속 주인공을 내세워 어떻게 평가하는지 적어본다.


˝<고후(갱부)>라....˝ 하고 오시마 상은 희미한 기억을 더듬듯이 말한다.

˝도쿄의 학생이 우연찮게 광산에서 일하게 되고, 갱부를 사이에 섞여서 혹독한 체험을 한 후, 다시 바깥 세계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지? 중편소설이고, 아주 오래전에 읽은 적이 있어. 그것은 그다지 소세키답지 않은 내용이고 문체도 비교적 거칠어서, 일반적으로 말하면 소세키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평판이 안 좋은 것 중 하나인 것 같은데...... 그 책의 어디가 재미있었을까?˝

나는 그 소설에 대해 그때까지 막연히 느끼고 있던 것을, 어떻게든 형태가 있는 말로 풀어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작업에는 까마귀 소년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는 어디선지 모르게 나타나서, 날개를 크게 펼치고 몇 개의 단어를 나를 위해찾아준다. 나는 말한다.

˝주인공은 부잣집 아들인데, 연애 사건을 일으켰다가 그것이 잘 안 되자 모든 것이 싫어져서 가출을 합니다. 정처 없이 걷고 있을 때, 수장쩍은 사내가 갱부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을 걸자, 그 길로 얼떨결에 따라갑니다. 그리고 아지오 도잔(구리를 파내는 산)에서 일하게 됩니다. 깊은 땅속으로 들어가서, 그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체험을 합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도련님이 사회의 가장 밑바닥 같은 데를 기어 다닌 셈입니다.˝

(....)


˝그것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체험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겨우 빠져나와 다시 본래의 지상생활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그런 체험에서 무슨 교훈을 얻었다든가, 그래서 삶의 양식이 달라졌든가, 인생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든가, 사회 본연의 상태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든가, 그런 것은 별로 씌어 있지 않습니다. 그가 인간적으로 성장한 반증 같은 것도 그다지 없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고, 그러나 뭐라고 할까. 그러한 ‘무엇을 말하고 시은 건지 알 수 없는‘ 부분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잘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만˝

(....)


˝그래서 너는 자신을 그 <갱부>의 주인공과 어느 정도 오버랩시키고 있다는 얘기인가?˝

나는 고개를 흔든다.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런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인간은 무엇인가에 스스로를 밀착해 살아가는 존재지˝ 하고 오시마 상이 말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거야. 너도 부지불식간에 그렇게 하고 있을 거야. 괴테가 말하듯 세계의 만물은 메타포거든˝

- 해변의 카프카 본문 204~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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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경험한 당시에 쓴 글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당시의 사정은 순간의 혈기에 사로잡혀 어처구니없는 오류를 전하기 쉬운 법이다.-본문


그때의 나를 지금의 눈앞에 불러내어 시시콜콜 연구할
여유가 없다면 솔직한 글도 감정의 오버를 이겨낼 재간이 없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다.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짪은 포스팅밖에 못 올리지만 그마저도 여유를 갖고 숙고하며 글을 써 본적이 얼마나 있는가. 늘 아쉽고 부끄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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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8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알벨루치 2019-06-2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빠도 흔적 남겨주삼~^^ㅎㅎ
 

제2권

트라시마코스의 주장, 즉 올바른 것은 남한테 좋은 것이며 강자의 편익이되, 올바르지 못한 것은 자신을 위한 편익이며 이득이지만, 약자에게 있어서는 편익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제 1권에서 쉽게 포기한다.
글라우콘(플라톤의 형)이 그냥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소크라테스의 강한 반론과 함께 올바름에 대해 더 적극적인 주장을 유도해내는 작전을 구사한다.


현실은 올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부를 쌓고 법률의 비호를 받는 일이 허다하고, 올바르게 사는 사람은 아무런 이득없이 고역과 뻔한 손해만을 입는다.

˝최상급의 올바르지 못함은 실제로는 올바르지 않으면서 올바른 듯이 ‘보이는 것‘이니까요˝-130쪽


˝제일 놀라운 것은 신들과 훌륭함(덕)에 관해서 하는 것인데, 그건 신들조차도 실은 많은 선량한 사람에겐 불운과 불행한 삶을 배정하면서, 이들과 반대되는 사람들에겐 그 반대의 운명을 내린다는 것입니다˝-136쪽




이에 대해 소크라테스가 어떤 식의 해석을 내 놓을지 기대된다.
게다가 글라우콘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식의 도덕적인 방식은 아예 집어치우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올바름은 그 자체로 그것을 지니고 있는 자를 이롭게 한다는 것과 올바르지 못함은 그것을 지니고 있는 자를 해롭게 한다는 것을 말씀해 주시되, 거기에서 파생되는 보상이나 평판 따위에 대해 칭찬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십시오˝-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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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6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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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세계의 마력에 끌려 6펜스의 세계를 탈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

폴 고갱의 생애와 소설의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를 비교해가며 읽으면 재미있습니다.
이 책 덕분에 남태평양 타히티섬이 유명해졌다지요.
지금은 제2의 하와이라 불리며 각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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