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속초에 와서
건물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일했다.
일하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놀았고
오후에는 잠도 잤다.

씻고
하루종일 굶은 배를 작은 컵라면으로 달래주고는. 마저 일하고 놀고 커피도 마시고.

밤 열한시 넘어 고기구워 본격적인 식사중.
그리고 음주중. 그러니까. 반주중.

이런 혼자 있는 시간에 선택되어진 음악은 중요하다.

이다음에 이 음악을 들을때 이 순간을 떠올리게 될테니.

아. 소주 샀는데..밥을 너무 먹었나보다.
배불러서.소주도 반병밖에 먹지 못하고 있다.
아니먹느만못하다.

아아 책도 두권이나 챙겨왔는데. 책도 읽어야 하는데. 한병으로 취하진 않겠지.
음악들으며 음주도 하고.
음주독서도 해야지.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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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e 2013-02-0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열두시가 넘었네에-

jeje 2013-02-02 0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진짜 여행이 될텐데..자야하는데..ㅋㅋ사실 마치 출장온것 같은 기분이랄까.하하

jeje 2013-02-02 0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회도 먹고싶고 산에도 가고싶고 바다도 가고싶고 중앙시장에 가서 닭강정도 먹고싶고.
 

며칠전 학원을 거르고
이수역에 내려
지하도에서 털신을 팔길래.
마침 실내화를 사야했으므로.
연두색 털신을 구매했다. 구천원.


사무실에서 털신을 보신 여러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재구매를 위해 다시들렀다.
(오늘도 학원을 걸렀지........)

오늘 세켤레의 추가구매로 아저씨에게 깍아달라고 흥정의 문구를 날림과 동시에.
아저씨는 9곱하기 3은 이십오라는 기가막히고도 센스있는 계산을 해주셨다.

우와 기분좋다 하하
내일 선물이 더욱 기분 좋을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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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단서를 가지고 당구장을 찾아야했다.

태평백화점 뒤에 있는 볏짚 삼겹살집 근처의 3층 당구장. 그곳에 내 친구들이있었고
그 중 한명과 통화를 했는데. 그는 당구장의 이름을 몰랐다.

태평백화점은 어딘지 알고 있었지만.
볏짚삼겹살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게 함정.
당구장 이름을 모르는것도 함정.
하지만.
3층을 찾으면 되겠지.

금방 찾았다. 하하

3층의 당구장이라니.
그것 태평백화점 뒤에 있다니. 아아. 무척 쉬웠다. 이름도.

어제 밤에, 일을 하겠다고 노트북을 켜고는. 동영상 강의를 한두개 보다 잠들었다.
잠에 들 생각이 아니었기에 새벽한시가 넘어 캔커피도 마셨드랬다.(커피를 마셔도 잠을 잘 잔다 아주 잘 잔다. 잠이 조금이라도 걸러졌던 적은 대체로 없지만. 그래도.)

여하튼 잘 생각이 아니었고 잠에 들었더라도 깰 생각이었기 때문에. 새벽에 깨서도 컴터를 끄지 않았다. 그랬는데...다시 깼을땐 이미 사고를 하고있던 순간이란 없었다.....
보이는건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는 노트북 모니터.

깨어있지 않았던 난. 비몽사몽 강제종료를 시켰고 자고 일어나 출근했다가 친구들 만나고 집에 돌아와. 꿈인지 생신지를 밝혀보기로 하고. 그리고 책도 좀 주문해볼까 하고 노트북을.켰는데. 오. 맙소사. 꿈이 아니었군. 그건 현실이었어!

사망한 노트북이 증명해보이고 있잖아!!

아아.

돈이 없어 엄마에게 사십만원을 빌린것이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다..
송금된 돈을 확인하고자. 퇴근 직전에 한 인터넷뱅킹은 잔액이 삼십만원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무서운 보험사..
아아 카드값을 겨우 메꿨다.

자. 이젠 어떻게,무사히,한달을 살으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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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e 2013-01-24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노트북은 어쩌지...ㅠ

jeje 2013-01-24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척 졸린데 좀 전에 먹은 김밥이 양심좀 있으랜다...근데 그럼 뭐하나. 눕거나.배깔고 엎드려 졸면서 책 보는데. 안 움직이고 눈만 겨우 뜨고 있는데 말이다. 그러니까 말이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책 몇장 읽다가, 음악좀 듣다가

 

다시 책 몇장 읽다가 빵 터져서 푸하하하하.

이 문장들을 안남길수가 없어 기어코 컴퓨터를 켰다 하하.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바로 이거. 어느날 갑자기, 빨간 머리 앤의 결말이 어땠더라? 궁금해서 구입했고. 한두달쯤 지나 읽고 있는 책.

앤은 이 엎친 데 덮친 망신에 울음을 터뜨렸다.

"냄새를 맡을 수가 없었어요, 감기에 걸렸거든요!"

이 말을 하고 앤은 자기 방으로 뛰어 올라가 침대에 엎드려 아무 위로도 받지 않겠다는 듯이 펑펑 울었다.

-238p

 

오오오 엎친 데 덮친 망신이라니...

감기에 걸렸다는 문장뒤의 느낌표라니...

그리고 앤은 펑펑 울었다. 솔직하다. 펑펑. 

 

뒤의 대사가 또 대단하다.

 

"오, 마릴라 아주머니, 전 씻을 수 없는 망신을 당했어요. 이제 전 이 마을에서 살 수가 없어요. 소문이 쫙 퍼질 거에요. 에이번리에선 뭐든 소문이 나니까요. 다이애나도 제게 케이크가 잘 구워졌냐고 물어 볼 텐데 사실대로 얘기해야 해요. 전 항상 케이크에 진통제를 넣어 맛을 낸 여자 아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거에요.  길버......아니 학교 남자 애들도 두고두고 절 놀릴 거에요. 아, 마릴라 아주머니, 아주머니한테 기독교인의 동정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제게 내려가서 설거지하라고 말씀하지 마세요. 목사님과 사모님이 가신 다음에 할게요. 지금은 도저히 사모님 얼굴을 뵐 수가 없어요. 제가 독약을 먹이려 했다고 생각하실지도 몰라요. 린드 아주머니는 자기를 키워 준 은인을 독살하려던 고아를 아신다고 했어요. 하지만 진통제는 독약은 아니에요. 케이크에 넣어서는 안 되지만 먹어도 되는 거니까요. 사모님께 그렇게 말씀드려 주시지 않겠어요, 마릴라 아주머니?"

-238p~239p

 

펑펑 울면서, 더군다나 침대에 엎드려서 저런 긴 문장을 쉬지도 않고 말하다니. 하하하.

펑펑 우는 정신에. '기독교인의 동정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있는것도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라니. 아아아.

 

빨간머리 앤을 읽다보면 린드 아주머니는 참 대단한 분이다. 아는 것도 굉장히 많고, 어떤 경험을 하신 분이길래, 마을 각각의 집의 소소한 일들까지 모두 알고 있으며, 정치에서부터 베이킹 파우더의 생산까지 모르는 일들이 없으시다 하하하. 거기다가 '자기를 키워 준 은인을 독살하려던 고아' 도 아시는걸까.

 

정말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하하하. 정말정말 유쾌한 책이다.

비록 조금전까지 앤은 펑펑 울었지만 말이다 하하

 

또 앤은 이런 꼬마다. (앤은 아직 어린 소녀이다. 왠지 앤에게만은 "꼬마"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앤은 어리더라도 절대 "소녀"라고 불러야만 할 것 같지만. 그래서 더더욱 "꼬마"라고 쓰고싶은 내  청개구리 마음같은 마음적인 마음. 하하 뭐래.)

 

"마릴라 아주머니, 내일은 아직 아무런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새날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겠죠?"

"넌 내일도 분명히 여러 가지 실수를 할 거다.  네가 실수를 안 하는 날을 못 봤으니까, 앤."

"그래요,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한 가지 제게 다행인 점이 있다는 걸 모르셨어요, 마릴라 아주머니 전 같은 실수를 두 번씩 저지르지는 않아요."

앤이 쓸쓸히 말했다.

"네가 항상 새로운 실수를 저지르는 게 바람직한 일인지 잘 모르겠구나."

"모르세요, 마릴라 아주머니?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실수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어요. 제가 그 끝까지 간다면 전 더 이상 실수를 하지 않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정말 편해요."

"그래, 지금 나가서 돼지한테 그 케이크를 갖다 주거라. 사람은 도저히 못 먹겠더구나, 제리 부트라도 말야."

-240p

 

정말, 이렇게 귀여운 꼬마를 보았나.

 

 

 

말실수에는 한계가 없는건지. 앤의 말처럼, 내가 아직 실수의 그 끝까지 가지 않은건지.

종종 하는 말실수(하지 않아도 되는 말도 포함,  한마디 덧붙인 문장이 하루내, 며칠내내 마음에 걸리는 것도 포함) 는 왜 아직까지도 "종종" 일어나는 건지.

 

말은 정말. 아끼고 또 아껴 내뱉어야지.

 

참, 사랑고백은 안아끼고. 듬뿍듬뿍. 해야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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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신발을 벗고
가방을 내려놓고 외투를 벗고
비누로 손을 씻고 내방 바닥에 배깔고 엎드려 책을폈다.

아아 책을 펴기 전에 하루종일 뻑뻑하게 내 눈을 힘들기 했던 렌즈도 뺐구나

그리고 요즘 날 힘들게 하는 그 순간의 그 문장들을떠올렸다.

그러고 싶지 않은것이 내 이성인데.
그렇지 않은것이 또 나다.

잊고 싶고 잊었던 것도
어느 순간이 되면 떠올려지는 것이다
예측이 가능한 순간이 있고.
불현듯.
오늘처럼 생각이 나버리는 순간이 있는거다.

그래서 책은 펼쳤지만
내 행동은 그러했지만, 머릿속은 불안하다.

으. 그렇지. 그 문장들은 잠재되어 버렸다.

어느 순간이고 불쑥불쑥 튀어나올수도 있게. 말이다.

내 본성이 달라진다면
그런 제로에 가까운 만약의 상황을
생각해야만. 그 문장들은 나에게 이성적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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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e 2013-01-19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씻지도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고,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