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신발을 벗고
가방을 내려놓고 외투를 벗고
비누로 손을 씻고 내방 바닥에 배깔고 엎드려 책을폈다.
아아 책을 펴기 전에 하루종일 뻑뻑하게 내 눈을 힘들기 했던 렌즈도 뺐구나
그리고 요즘 날 힘들게 하는 그 순간의 그 문장들을떠올렸다.
그러고 싶지 않은것이 내 이성인데.
그렇지 않은것이 또 나다.
잊고 싶고 잊었던 것도
어느 순간이 되면 떠올려지는 것이다
예측이 가능한 순간이 있고.
불현듯.
오늘처럼 생각이 나버리는 순간이 있는거다.
그래서 책은 펼쳤지만
내 행동은 그러했지만, 머릿속은 불안하다.
으. 그렇지. 그 문장들은 잠재되어 버렸다.
어느 순간이고 불쑥불쑥 튀어나올수도 있게. 말이다.
내 본성이 달라진다면
그런 제로에 가까운 만약의 상황을
생각해야만. 그 문장들은 나에게 이성적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