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 - 놀면서 일하는 두 남자 삐까뚱씨, 내일의 목표보단 오늘의 행복에 집중하는 인생로그
브로디.노아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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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두 청년이 뭉쳤다.

이 책의 저자인 브로디와 노아는 '지금 당장 재미있게 일하자'를 모토로 세상에 뛰어들었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은 그들이 어떻게 재미와 수익을 동시에 잡았는지에 대한 여정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을 펼쳐들면 두 청년의 에너지 가득한 문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들이 엮어가는 신나고 재미있는 날들을 보면서 나 또한 에너지를 건네받았다.

그래서 이들의 여정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약간의 부러운 마음도 있어서, 더욱 집중해서 바라보게 되었다.

에세이 《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을 읽으며 유튜브 삐까뚱씨 디지털 노마드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브로디, 노아 공동 저서이다. 브로디는 매사에 열정적이고 인류애가 폭발하는 ENFJ 인간. 삐까뚱씨의 따뜻한 감성과 희망을 맡고 있다. 디자인경영학을 전공한 디자이너다. 노아는 자유로운 영혼이자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각자 잘 사는 세상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ISTP 그 자체. 삐까뚱씨에서는 이성적인 판단과 청결을 맡고 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책날개 중에서)


브로디와 노아는 세상의 틀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선택이 어떠한지 이 책을 통해 아낌없이 풀어내고 있다.

이들은 2014년, 한 게임 회사의 디자인파트 인턴 동기로 만났다. 평범한 인생 루트로 살아가던 청년 둘이 뭉쳐서 어떤 인생이 펼쳐지는지, 그들의 인연이 재미있어서 큭큭 웃으며 읽어나갔다.

이들이 보여주는 인간관계와 삶의 가치는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건네준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

삐까뚱씨는 유튜브 명으로 노아가 갑자기 제안했다고 한다. '삐까뚱씨'는 노아의 말버릇 중 하나로, '비슷하다'라는 뜻을 가진 은어 '삐까하다'를 '삐까뚱씨'라고 바꿔 말한 것이라고 한다.

평소에 이상한 말투를 잘 만들어내는 노아가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입에 잘 감겨서 하는 말이었는데, 듣자마자 이 이름으로 마음이 굳어져서 그 이름으로 결정된 것이다.

브로디와 노아는 전형적인 성격 유형으로 보자면 극과 극이다. 이들의 MBTI는 알파벳 한 글자도 맞지 않는다. ENFJ 브로디, ISTP 노아라는 불협화음이 오히려 이야깃거리를 풍성하게 해주며 흥미를 자아낸다.

일단 MBTI부터가 나는 ENFJ, 노아는 ISTP로 단 하나의 알파벳조차 맞지 않는다. 같은 상황에서 생각하는 회로 자체가 아예 다르게 작용하다 보니 물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대개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대화가 마무리된다. 우리의 결론은 늘 이렇다.

“그래, 너도 맞고 나도 맞다. 그렇지만 너도 틀리고 나도 틀리다.” (164쪽)

MBTI를 알고 보면 또 그게 상상이 가서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 그 재미도 쏠쏠하다.

관심을 가지면 해봐야만 직성이 풀리고, 새롭게 펼쳐내는 일들이 다 재미있으니, 읽는 내내 신나는 모험을 함께 떠난 듯 기분이 들떴다.

이런저런 경험을 쌓아가는 모습이 이들의 MBTI 유형을 알고 나니 더 이해가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크게 와닿는 부분은 두 청년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내며 이리저리 시도하고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인생을 채워나가고 있다.

우리는 종종 일과 삶을 분리하여 생각하지만, 이들은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하는 것이 돈 벌이가 아니라, 즐겁게 즐기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수익도 얻고 있으니, 그러한 삶의 자세가 마음을 건드린다.

미래를 생각하기엔

지금이 너무 재미있는 우리는

내일을 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 (책띠지 중에서)

이 책은 삐까뚱씨 에세이로서 두 청년의 인생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자유, 재미, 의미 모두 건네받을 수 있었으며, 지금 당장 재미있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이리저리 함께 바라볼 수 있었다.

자유롭게,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 있게 살아가기를 꿈꾸는 청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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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부의 지도
오순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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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한 챗GPT.

그때만 해도 '오, 대단한데!'라며 감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인간의 능력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나에게서 그 말이 쏙 들어갔다.

AI가 우리 삶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고 있는지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챗GPT AI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되었고, 잘 활용하는 것이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만난 책이 바로 이 책 『AI 시대의 부의 지도』이다.

이 책은 금융 AI센터장을 맡고 있는 저자의 전문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AI 기술이 우리의 삶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경제도서로서뿐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경제도서 『AI 시대의 부의 지도』를 읽어보게 되었다.



오순영

KB국민은행에서 금융AI센터장을 맡고 있다. 금융AI센터는 AI 기반 Full Banking Service를 통해 고객 및 내부 직원들에게 혁신 경험 제공을 목표로 금융 현업과 고객 접점의 금융 서비스를 위한 AI를 고민하며 KB 내의 AI 관련 전략기획수립, 금융 특화 AI 기술 내재화 및 기술 협력, AI 기술 Biz 적용 선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해석하는 힘'이다. 이 AI 시대에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이 책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AI 시대를 채우고 있는 기술, 기업, 비즈니스, 사람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해석하는 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5쪽)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AI가 세상을 움직이는 AI 시대를 산다', 2장 '챗GPT로 불붙은 AI 전쟁', 3장 '생성형 AI의 가치사슬', 4장 '데이터가 정말 돈이 되는 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5장 '일상으로 스며든 AI 기술이 바꾼 생각', 6장 '생성형 AI가 바꾼 산업 지도', 7장 'AI기술 변화로 바뀌는 기업 전략', 8장 '금융 웰빙을 위한 웰스테크'로 나뉜다.


이 책의 저자는 금융 AI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쌓아온 방대한 경험과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AI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 책을 읽으며 현재의 상황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또한 이제 정말 제대로 질문을 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인식한다.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해묵은 주제에 대해 논할 것이 아니라, 지금 필요한 것은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온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생겨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다. 직업의 역할이나 미션을 구성하는 서브태스크들의 구성 및 중요도가 AI로 인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란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변화의 흐름을 빨리 감지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챗GPT는 우문(愚問)에는 우답(愚答)으로, 현문(賢問)에는 현답(賢答)으로 답할 것이다. (191쪽)

특히 저자가 금융 IT 분야의 전문가인 만큼 생성형 AI기술을 자산 관리에 사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으니, 이 또한 인상적이다.

아무래도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저자만의 특별함을 담은 '금융 웰빙을 위한 웰스테크'일 것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 이것을 보통 '웰빙'이라고 한다. 금융 웰빙이란 금융에 대한 이해와 역량이 높아서 미래 금융 상황에 대해 안정감을 느끼고, 재정적인 자유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 볼 수 있다. 지금의 AI 기술은 금융 분야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와 설명으로 금융 지식을 전달해 재정적인 상황에 대한 조언과 결정을 도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부 시장 환경과 개인의 재무 상황, 세대별 특징을 고려해 적절한 자금관리 방법과 상품을 추천함으로써 현명한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270쪽)

저자만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실전 경험이 녹아들어 있어서 AI 기술이 단순히 이론적인 차원을 넘어 실제 금융 실무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저자는 AI를 활용한 자산 관리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를 통해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AI 기술의 장점뿐만 아니라, 이를 현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기 위한 지침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구성도 체계적이고 읽기 쉽게 되어 있다. 단순히 AI 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를 통해 어떻게 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개인의 재정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이러한 점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특히 AI가 어떻게 새로운 부의 지도를 그려나갈지 예측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AI 시대의 부의 지도를 손에 거머쥐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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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 - 기자의 집요함으로 찾은 단 하나의 건강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39
김고금평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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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한 책이 많지만, 아무래도 단순한 이론이나 과학적 지식만을 나열한 것보다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경험담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니 집중하게 되었다.

특히 누구나 고민해보았을 법한 문제, 하지만 외면하고 싶기도 한, 그런 부분에서 촌철살인의 팩폭을 날려주니, 읽을수록 진국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건강식은 먹고 싶은데, 그냥 먹으면 맛이 없고, 그래서 '악마'가 건네는 '단짠의 유혹'에 넘어간 후 "그래도 난 채소 먹었으니까" 같은 합리화로 점철된 식사 시간이 적지않다.

예를 들어, 현미밥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거나 당뇨를 극복하려고 하는데, 여기에 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으면 채소에 '단짠' 드레싱을 섞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추장이 설탕 덩어리인 건 주지의 사실이지만, 현미라는 큰 건강식 앞에 고추장이라는 작은 흠집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고추장 몇 번 먹었다고 몸이 큰 영향을 받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시작된 단맛의 중독이 깊고 넓게 퍼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초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도 건강식이다. 회가 주는 신선한 느낌 때문에 초밥 자체가 이롭다고 생각하지만 설탕과 식초로 뭉친 초밥의 속성을 알면 다이어트 식품 목록으로 올리기가 쉽지 않다. (46~47쪽)

게다가 특히 커피에 대한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아내어 결국 이 책을 읽고 말게 해주었다.

저자는 커피를 좋아해서 온갖 커피를 단계별로 모두 거쳤다고 한다.

달달한 믹스커피로 시작해 핸드드립과 브랜드 매장의 에스프레소, 간혹 캡슐 커피의 재미에 빠지기도 하고, 더치 커피의 호기심에 끌리기도 했다는데….

그런 그가 차라리 알갱이로만 된 커피가 나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도대체 뭘까?

그 호기심이 이 책을 결국 읽어보게 만들었다.

누군가가 직접 해보고 깨달은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김고금평

'세계일보'에 입사, '헤럴드경제' '문화일보'를 거쳐 현재 '머니투데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문화부기자로만 20년 넘게 일했고, 그중 대중음악 분야를 '전공하듯' 다뤘다.

쉰이 넘어 찾아온 각종 성인병에 맞서 이론을 숙지하고 몸으로 검증하며 단 하나의 건강 습관을 정리했다.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했고, MBC <위대한 탄생2>와 KBS <TOP 밴드1, 2>에서 전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2022년 4월 23일부터 2023년 10월 28일까지 머니투데이(온라인판)에 연재된 '중년아재의 건강일기' 칼럼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각각의 글은 연재된 일정에 따라 서술 시점이 조금씩 다르다고 언급한다.

이 책에 소개된 건강 정보나 작가의 습관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일러두기에서 밝히며 글을 시작한다.

이 책은 건강을 주제로 한 책 중 저자의 진솔한 경험담과 메시지가 어우러지니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건강을 위해 이리저리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기자의 집요함으로 건강에 대한 습관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자는 건강을 향한 여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이러한 저자의 집요함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독자 스스로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큰 영감을 준다.

또한 '이렇게 해서 어떻게 되었는데?'라는 호기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가게 되었다.

저자의 체험과 그로 인해 얻은 결과는 나에게도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가 직접 시도한 다양한 방법 중에 왜 성공했는지, 왜 실패했는지, 함께 읽어가는 과정에서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도전정신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나도 해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주었다.

건강은 누구에게도 중요한 것이지만,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막막한 것이니,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옆집 아저씨의 실제 체험담이 몸짱들의 이야기보다 훨씬 마음에 다가오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저자의 진솔한 경험담과 메시지가 담겨 있는 책이니, 이 책으로 건강을 향해 작은 첫걸음을 내디딜 용기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누군가 건강에 대해 스스로 터득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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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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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입소문 내고 싶다.

이어령 선생님의 글을 접할 때마다 그 깊이와 날카로운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접한 『만남』은 그동안 보아온 이어령 선생님의 글과는 또 다른 결의 책이다.

이 책은 이어령 선생님의 부인이자 그의 곁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 한 강인숙 님의 글이다.

그녀의 시선으로 본 이어령 선생님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강인숙 님과 마주 앉아 차 한 잔을 나누며 이어령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따뜻하고 진솔하며, 배려심 깊은 그 마음이 전해져서 찌릿찌릿해진다.

같은 상황이라도 강인숙 님을 거치면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재탄생되나 보다.

만남부터 이별까지 70년을 함께한 부인 강인숙이 들려주는 인간 이어령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 『만남』을 읽어보게 되었다.



강인숙

문학평론가, 국문학자.

1933년 10월 15일(음력 윤 5월 16일)사업가의 1남 5녀 중 3녀로 함경북도 갑산에서 태어나 이원군에서 살다가 1945년 11월에 월남했다.

경기여자 중·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숙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데뷔했으며, 1958년 대학 동기동창인 이어령과 결혼하여 2남 1녀를 두었다.

건국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평론가로 활동하다가 퇴임 후 영인문학관을 설립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는 이어령 선생님의 철학과 인생관뿐만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순간들까지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웃기도 하고, '아, 일상을 이렇게도 살아가는구나.' 느끼기도 했다.

두 분이 참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분은 1933년생 동갑내기다.

우리는 태어나던 해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우리가 태어난 1933년은 히틀러가 등장한 해다. 곧 만주사변이 일어나고 2차 대전이 뒤따른다. 그리고 6·25의 참극이 온다. 17년 사는 동안에 세 번의 전쟁을 겪은 것이다. 노일전쟁과 청일전쟁까지 겪은 아버지의 세대는 계속해서 전쟁 속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20세기는 환란의 연속이었다. (142쪽)

그 시절 그 분위기를 상세하게 표현해놓아서 그 시대를 보는 듯했다.


이 책을 통해 '이어령'이라는 인물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본인 이야기가 아닌, 옆에서 오랜 세월을 지켜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또한 그 사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야기해 주는 듯해서 신선했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목수나 컴퓨터 수리공과도 긴 대화를 나누기를 잘한다. 이어령 씨는 전문가를 좋아했기 때문에 어느 분야든 일인자를 만나면 대화가 길어졌다. 네오필리아인 그는 새로운 세계를 아는 것을 좋아해서, 새로운 말을 해주는 사람이나 생각과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다른 예술가들과 만나면 행복해했다. 자신이 혼자 터득한 견해가 전문가의 견해와 부합하는 부분이 있으면 희열을 느끼는 이어령 씨는, 새로운 토픽을 탐색하는 일을 즐겼기 때문에, 먼 분야의 전문가를 좋아한 것이다. 제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젊은 목소리는 많은 것을 그에게 계시했다. 문리대 강사로 나가던 1960년대에는 이 선생이 비교적 한가한 때여서 강의실보다 다방에서 제자들과 담론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한다. 축복받은 시기이다. (184~185쪽)


또한 선친에서부터 직계 가족들의 관계와 일상들이 잘 나타나서 이어령 선생님의 주변을 환히 알게 되는 새로움이 있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이어령 선생님에 대한 깊은 존경과 사랑이 깃들어 있어서 그 느낌이 오롯이 전해졌다. 뭉클한 감동이 곳곳에서 전해진다.

이 책은 이어령 선생님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기대 이상의 몰입감과 흥미로움, 새로운 통찰력을 건네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누군가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 또한 감동과 영감을 건네준다.

무엇보다 강인숙 님의 글을 통해 이어령 선생님의 또 다른 모습을 새롭게 만나보는 시간이 특별했다.

이 책은 철학적 사유와 따뜻한 인간미를 만날 수 있게 해주어서 더욱 마음 깊이 여운을 남긴다.

에세이 추천 도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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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열두 달 - 고대 이집트에서 1년 살기
도널드 P. 라이언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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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일상생활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다녀온 듯한 기분으로 만나본 책이다.

3,400년 전, 이집트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호기심이 생긴다면 이 책을 읽어보아도 좋겠다.

나 또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들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직접 그 시대 그 삶 속으로 훅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실감 나게 다가왔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고대 이집트의 소박한 일상을 생생하게 복원해낸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열두 달 고대 이집트 일 년 살기 해보는 느낌으로 읽어도 좋겠다.

역사책 추천 《제국의 열두 달》을 읽으며 고대 이집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도널드 P. 라이언 Donald P. Ryan

미국 퍼시픽루터란대학교 인문학부의 저명한 교수이자 고고학자다. 고대 이집트 연구에 천착하며 '왕가의 계곡' 발굴을 지휘했고, 그곳에서 여러 개의 묘지와 미라를 발견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파라오 아멘호테프 2세의 총리대신 아메네모페트의 묘지도 그중 하나다. 《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 《하루 5데벤으로 고대 이집트 여행하기 Ancient Egypt on Five Deben a Day》, 《이집트와 고대 이집트의 사막을 따라: 기본편》 등의 책을 집필했으며, 이를 통해 고대 이집트 연구에 대한 그의 학문적 성취를 확인할 수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12챕터로 구성된다. '나일강이 흘러넘치면, 그 첫 번째 달, 두 번째 달, 세 번째 달, 네 번째 달', '뿌리고 가꾸어가니, 그 첫 번째 달, 두 번째 달, 세 번째 달, 네 번째 달', '풍성함이 가득하리라, 그 첫 번째 달, 두 번째 달, 세 번째 달, 네 번째 달' 그렇게 네 달씩 총 열두 달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책의 저자는 3,400년 전 이집트에서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그들의 식사, 일터에서의 노동, 그들의 마음까지, 생생하게 그려내며 상상력을 자극해주니, 이 책을 읽으며 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그곳에 있는 듯했다.

일상 속 세부적인 묘사를 통해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니 저절로 역사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그 시대의 주변을 스스럼없이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절박하고, 인간사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듯하다.

그래서 더 친근감을 느끼며 이들의 이야기와 그 마음속으로 들어가보았다.

"밭이 나일강에 잠긴 동안 쉬려 했더니만, 파라오 사원을 짓는 노역에 나오라고?! 나 집에 없다고 말해줘."

_바키, 마을의 농부

"역시 나일강의 진흙으로 만든 항아리 빛깔은 아름다워. 내가 만든 항아리들이 어디에 있든 난 알아볼 수 있어. 꼭 자식 같거든."

_로이, 마을의 옹기장이

"중요한 건 시신이 살아 있을 때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거야. 그렇게 하면 시신을 떠난 영혼이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고 찾아올 수 있지."

_마후, 미라 제작 장인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 낳아주신 어머니보다 글 쓰는 기술을 더 소중히 여기라고 배우지 않았는가!"

_미나크트, 궁전의 서기관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이야기로 들여다보는 고대 이집트인의 생생한 생활상이다.

딱딱하게 적힌 역사책 말고, 직접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생활상과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보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이 책과 함께 고대 이집트인의 삶으로 훅 들어가보는 것도 시간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일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에게도 그 시대를 살아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니, 역사책 추천 도서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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