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 청소년을 위한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
박현희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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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면 따라붙는 고민이 있다. '무슨 책을 읽어야할 것인가?' 책이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어떤 책을 읽을지 막막해질 것이다. 책의 선택에서부터 고민하며 막히게 마련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이야기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읽어볼 만하지 않겠는가. 어떤 책을 권하는지, 어떤 면에서 읽을만하다고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청소년 독서 입문자에게 독서유발을 해주는 책이 되리라 기대하며 이 책『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현희. 고등학교 사회 교사이다. 자칭 타칭 '독서클럽 전도사'라고 할 정도로 여러 해 동안 학생들과, 또 동료 선생님들과 독서클럽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에서 '독서클럽 리더를 위한 독서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성인 대상 독서 클럽도 이끌어오고 있다.

『데미안』을 처음으로 읽었던 10대의 그 밤을 저는 지금도 기억합니다. 책을 읽느라 온밤을 꼬박 밝혔던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제 속에서 일렁이는 감정의 격랑을 주체하지 못해서 우왕좌왕했습니다. 창문을 열고 마주쳤던 새벽빛. 그때 제가『데미안』을 얼마나 정확히 읽었는지, 얼마나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밤, 저는『데미안』을 읽었고, 새로운 세계를 만났습니다.『데미안』을 읽었기에, 그 책을 읽기 전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책은 그런 순간으로 여러분을 유혹하기 위한 책입니다. (프롤로그 中)

저자가 신중하게 고른 여덟 권의 책으로 유혹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유혹에 무릎을 꿇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기꺼이 유혹당하고 싶어서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갔다.

 

이 책은 총 8강으로 나뉜다. 1강 '우리는 모두 위대한 여행자'에서는『오이디푸스 왕』, 2강 '대체불가 캐릭터의 탄생'에서는『주홍색 연구』, 3강 '불행이 함께하기에 달콤한 인생'에서는『멋진 신세계』, 4강 '책으로 사랑을 배우다'에서는『사랑의 기술』, 5강 '지적 대화를 위한 진짜 지식'에서는『군주론』, 6강 '낯선 세계에서 나를 만나다'에서는『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7강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에서는『헬프』, 8강 '한 권으로 읽는 13,000년의 역사 여행'에서는『총,균,쇠』를 강의한다.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에 초대받아 강연을 들어본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 강의를 계획하면서 제가 기대했던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혼자 읽을 때는 글자를 좇아가느라고 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찾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17쪽)

 

여덟 권의 책이 혼자 읽기에는 버거울 수도 있다. 책에 지레 겁먹고 책읽기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다를 것이다. 저자가 조곤조곤 강연을 펼쳐나가는 것을 지켜보다보면, 해당 책에 관심이 생긴다. 아직 읽어보지 않아도 좋다. 읽고 싶어지니까. 읽다가 관뒀어도 괜찮다. 다시 읽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길 것이다. 청소년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읽어볼 계기를 마련해준다. 강연 자체도 재미있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독산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했던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현장감 있게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강연에 스르륵 빠져든다.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나오고, 자연스레 책 이야기로 이어지며 술술 강연을 펼쳐나간다. 솔직히 나또한 읽다가 덮어버린 책이 있어서 머쓱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나『안나 카레니나』는 정말 굳은 결심을 하고 읽어야 해요.『안나 카레니나』가 도서관 대출 순위 1위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슨 생각을 했냐면 '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다가 실패했구나' 싶었어요. 빌려갔다는 게 다 읽었다는 뜻이 아니거든요. (47쪽)

 

여덟 권의 책뿐만 아니라 '내 맘대로 골라 읽기'를 통해 독서 영역을 뻗어갈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재미다. '재미 보장! 이야기계의 레전드', '마니아가 꼽은 추리소설 TOP 10', '어쩌면 우리의 현재, 디스토피아 소설', '실전 사랑의 기술, 심화편', '시대의 금서들', '우리를 성장시키는 낯선 세계, 낯선 시각',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퓰리처상을 아시나요?' 등 각 강의 마지막에 도서 목록이 소개되어 있다. 시대의 금서들 중『아기공룡 둘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하리라 생각된다.

 

독서자신감을 키우고 나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책읽기 특강. 책 뒷표지의 문장에 공감하게 된다. 청소년 독서 입문자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막연히 책을 한 번 읽어볼까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름 독서에 취미가 있는 학생들도 이 책이 제대로 유혹을 할 것이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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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습관의 힘
정경자 지음 / 경향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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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예전에는 정리는 못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한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그다지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리에 적당히 힘쓰고 그 시간을 다른 쪽에 활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에서는 정리수납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루는 나의 생각이 생활을 어렵게, 공간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의 도움을 받아 정리에 돌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을 생활 공간 정리에 필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요즘, 새해를 맞이하여 정리에 관한 책을 찾아보고 있었다. 이 책《정리 습관의 힘》이 지금의 나에게 도움을 주리라는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정경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정리수납 전문가라는 직업을 만들었으며,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정리수납 컨설팅 전문 기업 (주)덤인을 설립하여 현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저자가 현재 전국에 30,000명이 넘는 정리수납 전문가를 양성하여 경력 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 및 창업을 지원하면서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버림, 채움, 나눔'의 습관을 통해 공간은 넓게, 생활은 편리하게 사는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얼마 전 정리수납 강의 중에 왜 정리수납을 배우고 싶으냐는 나의 질문에 60이 조금 넘은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집 옷장이 토해요." 옷장을 정리수납하고 나서 문을 닫으면 조금 있다 옷장 문이 열리면서 옷장에 있던 옷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옆에 있던 분이 "우리 집 냉장고도 토해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거나 공간이 가는 얘기다. (10쪽)

어쩌면 누구든, 어느 순간에는 이런 적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나도 한 마디 거들자면 "우리 집 책장이 토해요" 성토하고 싶은 적이 있었다. 더 이상 꽂아 놓을 공간이 없고, 책장을 보면 버릴 것은 없는데 막상 치우자니 아깝고 힘든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지금은 동네 도서관에도 가져다주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면서 어느 정도 양을 조절 중이다. 더 이상 책장을 사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만큼만 소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말이다.

 

정리란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공간에서 빼내는 것이다. 정돈이란 필요하지 않은 것을 버렸다면 필요한 물건의 제자리를 찾아 사용하기 편리하게 수납하는 것을 말한다.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공간도 아플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공간도 변비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읽지 않는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처리한 서류와 처리해야 할 서류들이 뒤섞여 일의 진행을 더디게 하고, 필요한 물건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 또 새로 사야 하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20쪽)

 

이 책을 읽으며 정리에 대한 마음을 가다듬고, 어떻게 정리할지 파악해본다. 이 책에는 각 공간별 정리수납 팁이 있어서 공간별로 점검할 체크리스트가 된다. 제대로 하고 있다면 스스로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잘 안되고 있는 부분이나 활용하면 좋을 아이디어를 얻는다. 무엇보다도 정리의 목적은 물건에게 내 방을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인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어 스스로 자유를 누리기 위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사람이 먼저가 되는 정리를 해야 한다. 비싸고 좋은 물건이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라면 아낌없이 비우는 게 낫다. 홈쇼핑 방송을 보다가 충동적으로 구매한 발 마사지 기계가 별로 시원하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면, 볼 때마다 괜히 산 것 같아서 속만 상하는 물건이라면 비싸게 산 것이라도 버리는 것이 낫다. 그게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정리이기 때문이다. (96쪽)

 

또한 정리를 하면 '필요 없는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원칙을 잘 지킬 수 있다. 사는 것은 쉬워도 버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재활용이 가능한지, 특히 가전제품은 어떻게 버려야할지, 버리려고 결심해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되도록 쓸데 없는 것은 집안에 들이지 않는 것이 생활화된다.

 

정리수납은 계절이 바뀌거나 이사가 결정되면 특정한 날을 잡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습관처럼 매일매일 해야 하는 것이다.

버림, 버림의 자유

채움, 바르게 채움

나눔, 나눔의 행복

우리가 살면서 버림, 채움, 나눔을 잘 실천한다면 공간은 넓게, 생활은 편리하게 될 것이다. (11쪽)

이 책에는 버림, 채움, 나눔이라는 큰 틀에서 정리를 이야기한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어떻게 제 자리를 찾아줄지 고민하게 된다.

 

책을 읽다말고 냉장고에서 잊고 지냈던 유통기한 지난 물건을 빼내기도 하고, 시기가 지난 책을 정리해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리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정리의 힘에 공감하기에 즐겁게 읽고 정리에 돌입하며 실천해본다. 요일 별 재활용 쓰레기 배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쓰레기 버리기가 더욱 번거로워졌다. 꼭 필요한 것을 사서 쓰고, 충동구매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것을 더욱 아끼며 살아야겠다. 이 책이 실질적인 정리법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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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게 살기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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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리에 관한 책은 읽을 때에 자극을 받아서 시원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물건들로 둘러싸이고, 구석구석 먼지 쌓여서 잊고 지내는 물건들도생긴다. 그래서 생각했다. 그냥 책을 읽으면서 정리를 하고, 주기적으로 내 생활 공간을 정돈해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말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이다.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게 살기'라는 부제가 붙어있어서 사실 읽을까 말까 살짝 고민했다. 정리를 위해 수납 도구를 따로 구입할 의사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냥 이들이 사는 이야기를 한 번 보자는 의미로 부담없이 이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미쉘. 일본인이고 미국인 남편, 3명의 아이들과 요코하마에서 살고 있다. 아이가 세 명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미니멀리즘을 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되었다. 인테리어를 좋아하지만 정리는 질색인 미쉘.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아내의 2배 이상의 물건을 소유하는 남편. 큰아들, 큰딸, 둘째 아들…. 이렇게 다섯 명이 지은지 30년 된 오래된 월세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이들의 미니멀한 삶을 들여다본다.

 

이들에게는 미니멀한 삶을 살게 된 계기가 있다. 전근이 잦은 남편 때문에 이사를 자주하는데, 1년 반 정도의 미국생활 후, 2015년 3월부터 다시 일본에서 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새집으로 들어오자마자 받은 연락으로는 미국에서 와야 할 짐이 한 달이나 늦게 도착한다는 것이었다. "겨우 이것들만 가지고 도대체 한 달을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은 하루하루 지나니 의외로 편하고 쾌적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물건이 적어지니 시간에 여유가 생기고 마음까지 가볍고 자유로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든 것이다. 그 경험을 계기로 미니멀라이프가 시작된 것이다. 혼자만 사는 공간이라면 마음대로 하겠지만, 남편과 자식들이 함께 지내는 공간이니 마음껏 하지만은 못할 것이다. 이들은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고 '가족이 공유하는 거실 같은 공간은 물건을 줄여서 모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들자'라는 규칙을 정하고, '새로운 집 만들기'를 시작했다.

 

전에 한 친구가 물건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우선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예를 들면 가방 속처럼"이라고 조언을 해주었어요. 몇 개월 후에 그 친구를 다시 만났는데 "만만한 가방 속부터 시작하길 잘했어. 가방정리를 하고 나니 좀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집 안까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어."라며 기뻐했습니다. (50쪽)

물건을 없애는데 저항감이 있거나 바빠서 시간을 내기 힘들 때에는 제일 처음으로 가방이나 지갑처럼 작은 장소부터 정리를 시작하기 권한다. 저자가 정리 방법을 솔선하여 보여주는데,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무언가 복잡할 때, 일이 꼬이는 것 같이 답답할 때, 가방부터 정리하면 부담도 없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 집에서 쓰고 있는 무인양품 수납아이템' 40가지를 사진과 간단한 설명으로 소개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수납 용품이 없거나 새로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저자는 마스킹테이프를 필수적으로 이용하여 이름을 써서 라벨을 붙인다. 특히 가족 누구라도 넣고 꺼내기 쉽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니 라벨 활용은 필수적일 것이다.

 

'대청소'라는 명목으로 한꺼번에 무리해서 하루 시간을 몽땅 저당잡혀가면서 정리를 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힘들게 마련이고 중도포기하기 쉽다. 조금씩, 적당히, 마음 내킬 때 생활 공간을 치우는 것을 지향한다. 그렇기에 일단 마음에 드는 공간을 보며 '나도 이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이 책은 심플하게 사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면서 홀가분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깔끔한 공간이다. 중요한 것은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미니멀라이프에 도전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보고 있으면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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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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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보다 나은 나 자신을 꿈꾸며 읽어본 책이다. 세상에는 자존감을 낮게 하는 일이 많기에, 자존감은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회복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나또한 어떤 때에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며 의욕도 저하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자존감을 회복하는 훈련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자존감 수업》으로 자존감 회복 훈련에 돌입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윤홍균.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이다. 블로그를 통해 정신과에 찾아오길 주저하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윤답장' 선생으로 유명하다. 주요 관심 분야는 '자존감'과 '중독'이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고민과 질문에 사이다처럼 시원한 답을 주고 싶어 이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자존감이 왜 중요한가?', 2장 '사랑 패턴을 보면 자존감이 보인다', 3장 '자존감이 인간관계를 좌우한다', 4장 '자존감을 방해하는 감정들', 5장 '자존감 회복을 위해 버려야 할 마음 습관', 6장 '자존감 회복을 위해 극복할 것들', 7장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다섯 가지 실천'으로 7장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낸다. 자존감이 무엇인지, 왜 자존감이 우리 인생에 중요한지 살펴보고, 자존감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문제, 자존감과 관련된 감정,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풀어나가면서 자존감에 대해 설명한다. 막연히 이론적인 이야기만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도 자존감 없던 시절을 거쳐 정신과 의사가 되었고, 자신의 자존감이 언젠간 떨어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땐 무엇을 해도 자신이 없었다. 웬만하면 남들이 하자는 대로 따랐고 양보가 몸에 밴 착한 아이였다. 그런데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타인을 배려하거나 돕고 싶어서 베푼 친절이 아니었다. 내가 하면 망칠 것만 같아서, 나를 믿지 못해서 늘 남에세 기회를 넘겼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9쪽)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이 인생에 한두 번은 반드시 자존감 위기를 겪을 것을 알기 때문에, 또한 어차피 한 번은 정신과 의사로서 하고 싶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사람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그렇기에 몰입도가 뛰어난 책이다. 특히 이 책에 있는 '자존감 향상을 위해 오늘 할 일'이 도움이 된다. 천천히 한 문제씩 풀어나가며 현재를 짚어본다. 지금의 문제와 해결 방법을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스스로를 바라보며, 현재를 짚어보고 내 마음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에는 심리학 책을 탐독하는 사람들의 심리까지 언급한다. 일리가 있어서 마음에 와닿는다.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어하는 이들은 여러 심리학 책을 탐독한다. 불행하고 아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고 싶고 그 해법을 찾고 싶어한다. 책에는 온갖 종류의 정보와 해답이 들어 있어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는다. 왜 이러는지 알 수 없던 감정이 그제서야 비로소 갈피를 잡고 학문의 힘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심리학 책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다. (111쪽)

저자는 심리학에 의존하는 심리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한다. 보편화, 죄책감 탈피, 지식화, 이 세 가지로 나뉜다.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보편화를 통해 마음이 가벼워지고 위안을 얻는다. '아, 내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고 오랫동안 시달려온 죄책감을 내려놓는다. 친구에게 몇 날 며칠 털어놓아도 끝이 없던 신세 한탄이 몇 줄의 글로 간결하게 정리가 되니 마음도 그만큼 가벼워진다. 심리학 책을 읽는 내 마음의 기저를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 마음까지 짚어주어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을 보면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이 있다. '그렇구나' 공감하며 읽어나간다. 감정에 대한 것도 그저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으로 나눌 것이 아니다. 절대적으로 좋고 나쁜 감정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감정은 내 마음이 외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래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패션 감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소재의 옷을 센스 있게 입으면 남들 앞에서 당당해지고 누더기를 입고 있으면 주눅이 들고 부끄러워질 수 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완벽한 패션이란 존재하지 않듯, 감정도 절대적으로 좋고 나쁜 것은 없다. 자신이 나쁜 원단에 속하는 분노, 슬픔, 자기 연민 같은 옷을 입고 있다 하더라도 빈티지로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행복과 기쁨처럼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하더라도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 입었다면 결코 좋은 패션이라 할 수 없다. (147쪽)

 

인생을 어떻게 채워나가느냐. 거기에 핵심적인 것이 '자존감'에 대한 생각이다. 어짜피 나의 삶이 아닌가.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 인생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중요한 것은 나의 인생이다. 남의 인생은 변함없겠지만, 내가 변하면 삶의 만족도가 20점에서 70점 정도로 상승할 수는 있다. 그게 낫지 않겠는가. (266쪽)

이 책에 있는 '자존감 향상을 위해 오늘 할 일'은 한 가지씩 꾸준히 답변을 작성해둘 필요가 있다. 그런 과정 만으로도 자존감을 회복하는 길이 되니 말이다. 이 책의 글도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오늘 할 일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어서 의미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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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액티브 코칭 - 고객과 코치가 함께 성공하는 코칭의 기술
헨리 킴지하우스 외 지음, 김영순 외 옮김 / 김영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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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액티브 코칭, 다소 생소한 제목을 보고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다. 코액티브 코칭은 '고객과 코치가 함께 성공하는 코칭의 기술'이라는 뜻이다. 최근 기업과 개인이 가장 주목하는 코칭 기술이라고 한다. 이 책에 붙는 수식어가 화려하다. 10만 독자가 선택한 아마존 리더십, 코칭 멘토링 분야 베스트셀러, 미국,유럽,중동,아시아 등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되어 개인과 조직을 변화시킨 코칭 지침서…. 게다가 1998년 초판 발행 이후 20여 년간 수정,보완해 완성시킨 코칭의 바이블이라는 점에서 이 책《코액티브 코칭》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코치와 고객 모두의 적극적인 활동과 협업적 참여를 강조하는 소위 '코액티브 코칭'이라고 부르는 코칭과 코칭 관계에 대한 독특한 접근 방법을 기술한다. 코액티브 코칭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이 코액티브 코칭을 강력하면서도 실용적이도록 한다. (15쪽)

 

내 인생 최고의 조언, "당신도 코치가 필요하다"였다

_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의 발언을 보니, 코칭이 필요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파악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코액티브 코칭의 세계로 초대받는 시간이다.

코액티브 코칭은 존경, 솔직함, 연민, 공감, 그리고 진실을 말하겠다는 엄한 다짐 등과 같은 특정한 요소들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기본 규칙을 갖고 있는 대화의 한 형태이다. (17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코액티브 코칭 기본원칙', 2부 '코액티브 코칭 구성요소', 3부 '코액티브 코칭 원칙과 실습'이다. 1부에서는 코액티브 코칭 모델을 전반적으로 소개한다. 2부는 다섯 개의 구성요소를 자세히 설명하고 코칭 기술에 대한 설명과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예제를 소개한다. 3부에서는 고객 삶의 충만, 균형, 과정을 코칭하는 방법인 세 개의 원칙을 다룬다.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창의적이고, 잠재력이 풍부하며, 전인적이다." 코액티브 모델은 인간의 능력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고, 이것이 고객을 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본질적으로'라는 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문제 속에 있을 때, 사람은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전인적인 능력을 잊어버리게 마련이다. 능력이 있는 고객의 진정한 본래의 자아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코액티브 코칭의 기본인 것이다.

 

본격적으로 2부에서는 코칭 스킬을 이야기한다. 코액티브 코칭 5대 구성요소 관점에서 하나씩 살펴본다. 경청, 직관, 호기심, 실행 촉진과 학습 심화, 자기관리가 바로 그 5대 구성요소인데, 코칭 스킬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예제와 함께 실제 그러한 스킬을 활용한 코칭 대화가 포함되어 있다. 막연히 이론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대화의 예를 들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단순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한다는 경청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직접 대화를 나누는 상황을 예로 들어 이해하기 편리하도록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해준다.

 

이 책에는 중간중간에 연습 문제가 단계별로 제시된다. 연습 삼아 활용해보면 대화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이 책은 혼자 읽고 끝낼 것이 아니라, 그룹을 지어 실행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한 대화의 기술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실생활에서도 익혀서 잘 활용하면 효과적인 실력 향상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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