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악마 백작의 신부 : 새하얀 소녀와 붉은 과실
츠키모리 아이라 지음, Ciel 그림, 전우 옮김 / 코르셋노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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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모리 아이라-악마 백작의 신부

만족도: 4/10

한줄평: 씬위주의 19금TL소설인데 탐미적+다크한 느낌이 인상적. 물론 그게 재밌단건 아님. 대사의 오글거림이 중2병을 연상시키고 고어한 씬 주의. 삽화는 매우 미려합니다.

읽은날: 2018-03-20 (알라딘 이북구매)

 

 흉흉한 소문을 몰고다니는 악마 백작이라고 불리는 남자의 여섯번째 신부가 된 여주인공 에이레네.

죽음을 각오하고 찾아간 그의 저택은 어딘가 이상합니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그곳에서 만난 그녀의 예비남편인 악마 백작 루키니아스는 매우 매혹적인 사내였죠.

 "너의 영혼의 색을 보여라... 얼마나 검게 물들었는지.. 확인 해 주지."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그녀를 쾌락으로 물들이기 시작하는데..

 

 간만에 구매한 TL소설입니다. 이벤트 대상작이기도 하고 표지도 이쁘고 해서 샀는데...

전 이제 일본소설은 읽을 수 없는 몸이 된 걸까요?? 로설 입문하기 전에 수백권의 여성향 문고본 라노벨을 읽고 했는데

그땐 원서고 이건 번역본인가 , 아니면 씬위주19금과 스토리위주의 차이인가. 그런가 오글거림을 참을 수가 없네요.

 

특히 이 작품의 특징이자 장점이 비밀스럽고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인간은 아닌것 같은데 뭔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남주는 순백의 영혼, 영혼의 색을 운운하며 여주의 몸을 탐하는데요.

그가 남기는 뭔가 있는듯한 대사 하나하나가 중2병 같습니다.

저 위의 줄거리 소개에 남긴 대사도 그렇지만

"검게 물들어 가는..... 음란한 영혼을 가진 자."

"깨트리면... 영혼의 그릇이 깨져서 흘러나올 때, 너의 영혼은 어떤 색을 하고 있을까?"

"더 더러워지고. .......타락해라."

"...세계와 어둠의 법에 거역하는 존재여.... 나, 지고한 곳으로부터 사악한 영혼에게 처단을 내리는 자이니.....!"

남주의 대사가 다 이런식이라 제 항마력이 차마 버티지 못했습니다.

분위기 조성 자체는 잘 해서 시종일관 어둡고 음침하면서도 질척거리는 느낌자체는 납니다.

 

그런데 스토리는 참으로 별거없는데요.. 아니 태클걸 내용 투성이입니다.

게다가 잔인하달까.. 로맨스에 참 어울리지 않는 고어한 장면이 있어요..

 

(이후 강력한 스포일러)

열심히 씬을 찍으며 쾌락에 익숙해지는 여주는 남주의 비밀의 방을 엿보는데..

자신 이전의 다섯명의 신부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저걸 다 보관하다니 아 정말 소름돋았어요.

그리고 여조가 등장하면서 남주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사랑의 금기를 범한 타락천사였다네요.

형벌로서 순백의 영혼을 가진 심장을 먹으면 돌아갈 수 있다고 해서 깨끗한 신부를 골랐다고 합니다.

아니 그럼 그냥 빨랑 먹고 인간세상 뜨던가...

순백의 영혼을 보면 건드려보고 싶다나요? 그래서 손을 대고 신부들은 쾌락에 젖어 타락하게 되어 끝내 죽음을 맞았다는데

아니 남주 너 돌아갈 생각은 있길 한거니???

자기가 건드려놓고 실망하고. 그렇게 죽은 시신들을 따로 보관하다니 역대급 소름돋는 남주였어요.

 

여주도 똑같은 줄 알았는데 여주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된 것 같은데요.

남주는 그런 여주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고 그녀를 정화한답시고 자신의 심장을! 뽑아서! 건넵니다.

자기 손을 가슴에 푹 박고 피가 흐르는 심장을 꺼내서(즉사 안하는건 천사라 그렇다치고) 먹으라고 주는데..

그걸 또 뜯어서 먹는 여주.. 그걸 묘사하는걸 봐야하는 불쌍한 저..

그리고 여주는 가슴이 텅 빈 남주를 보고 무언가 깨달았는지 똑같이 자신의 가슴에 손을 찔러넣어 심장을 꺼내서

피가 철철 흐르는것을 남주의 가슴에 맞춥니다.

 비위가 매우 약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책 소개에 고어 주의 문구좀..

 

 

 3류 폭탄은 아닌것 같긴 한데 일본 TL소설에 대한 회의감까지 느끼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탐미적이고 다크하며 오글거리는거 좋아하신다면 괜찮으시겠지만요.

 

제가 국내로설파라서 많이 안보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TL소설은 저랑 안 맞는거 같아요.

그나마 괜찮다 싶은 TL은 다 국내작가 거였구요.

이벤트나 키워드에 끌려서 산 묵은지 TL들 날잡아서 싹 읽어보고 다 이런식이면 앞으론 Tl은 아예 안사려구요.

 

아 참고로 내부 삽화는 정말 예쁩니다. 표지보다 더 이뻐요.

특히 작가님이 남자보다 여자를 잘 그리는 분인지 남주는 절세미모인지 솔직히 모르겠는데 여주는 정말 예쁘네요.

씬 표현도 괜찮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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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적월의 꽃 : 타락황녀 1부 (외전 포함) (총4권/완결)
이낙낙 / ONLYNUE 온리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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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낙-적월의 꽃: 타락황녀 1부

만족도: 8/10

한줄평: 서사중심 로판일줄 알았는데 로맨스 중심 로판입니다. 서로에게 좋아죽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씬이 많지만 달달하고 좋아요

읽은날: 2018-03-11 (알라딘 이북구매)

 

 마족의 땅과 닿아있는 변방 적월의 땅에서 공을 세우고 있는 공작인 남주 카이스턴에게 황제가 하사한 아름다운 성노예 리리스. 그녀는 사실 제국의 황녀로 남주를 유혹하러 온 건데요. 강하고 자상하면서 열정적인 연인인 그에게 푹 빠져듭니다. 남주는 제국에 복속된 구 왕국의 왕세손이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원수라 할 수 있는 제국의 황제에게 어떠한 꿍꿍이가 있음을 예상하면서도 리리스에게 속절없이 빠져드는데..

 

권수가 꽤 되길래 사건 중심의 로판인가 했는데 이럴수가 철저하게 로맨스 위주의 작품이었습니다. 처음 황녀를 노예로 보낸다는 설정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고, 30년을 철벽으로 살아온 철벽남 남주가 여주에게 너무 빨리 빠져든다 싶은 감이 적지않아 있긴합니다. 그렇지만 그걸 그냥 감안한 채 두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보면 서로가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는 커플이라 저도 모르게 엄마미소를 짓고 지켜보게 되더군요. 물론 농밀한 19금씬들도 제맛이죠.

 

 로맨스 중심이고 씬의 비중이 높다보니 이야기의 큰 사건구조는 다소 단순한 편인데요. 전개가 매우 빠르고, 이야기를 전혀 꼬지 않아서 굉장히 책장이 술술넘어갑니다. 어떻게 보면 여주가 남주를 속이고 들어온건데 그로 인해 서로를 상처입히는 전개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밝혀지는 장면도 굉장히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요. 막 남주가 배신감에 몸부림치고, 그럼에도 여주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아서 고통스러워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여주는 황녀님인데 참 요망한 성격입니다. 황가의 성력을 지니고 있는 순진녀인데 밝히는 순진녀랄까... 남주에게 푹 빠져서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체위나 시츄에이션등을 공부합니다. 제가 여주가 너무 성적으로 적극적인 요녀타입 여주는 안좋아하는데 여주는 어설프면서도 밝혀서 귀여웠어요.

 

 좀 깊이있는 로판을 원하시는분께는 씬밖에 없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그저 스토리는 배경일 뿐 두 주인공의 로맨스를 읽는 것이 좋은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내용이라고 봅니다. 남주 여주 둘다 서로가 좋다고 물핥빨 팔불출 모드입니다.  전 애초에 로판을 판타지 배경의 로맨스를  읽으려고 보는지라 매우 만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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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술취한 사랑
페베 지음 / 문릿노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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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베-술취한 사랑

만족도: 3/10

한줄평: 씬위주의 킬링타임용 단편. 가볍게 볼만한긴 한데 비문이 너무 심해요...

읽은날: 2018-03-07 (알라딘 이북 구매)

 

 리뷰 이벤트 중인 알라딘 신간입니다. 문릿노블, 미드나잇 등에서 출시된 단편들은 가성비가 높아서 좋아하는 편인데다가 이벤트까지 진행하길래 바로 구매했지요.

 

 여주인공 마리타는 타리스 왕국 재상인 남주 아리스테스의 비서로 일하는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그녀의 상관 아리스테스는 재색겸비의 여러모로 완벽해 보이는 남자이지만 성격이 아주 더러운데요. 두 사람은 국왕의 명으로 지방의 특별 와인을 가지러 출장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됩니다. 술이 들어가자 몸이 달아오른 두 사람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이 작품은 단편 로판으로 상사부하 관계인 두 주인공이 출장지에서의 원나잇 후 점차 친밀해지다가 맺어진다는 심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주인공이 검은 피부의 미인이란 설정이 독특했고요, 남주는 하얀 피부라서 흑백 대비 씬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전체적으로는 부담없는 분량과 가격으로 가볍게 읽기 참 좋은데 왜 이렇게 점수를 짜게 줬느냐 하면 비문이 너무 많습니다. 생략되어선 안될 조사가 생략된 곳도 너무 많고요. 그러다보니 문장에 대한 가독력이 매우 낮습니다.

 

태클 걸고 싶은 문장은 하나가 아니지만, 아무 문장이나 예시를 들어볼게요

"집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책상에 서류를 내치는 아리스테스 모습에 국왕이 그를 화나게 만들었다는 걸 알았다. 마리타는 스케줄 표를 떠올렸다. 발로르 와인 축제 가느라 일이 밀렸기 때문에 일정이 굉장히 빠듯했다."

 

 "마리타는 집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책상에 서류를 내치는 아리스테스 모습에 국왕이 그를 화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마리타는 그의 스케쥴 표를 떠올렸다. 발로르 와인 축제에 가느라 일이 밀렸기 때문에 일정이 굉장히 빠듯했다."

문장도 비문이지만 왕을 알현하고 서류를 책상에 내리치는 남주를 보고 갑자기 스케쥴표를 떠올리는 것도 어색하고요. 그 다음 문장은 무슨 일정이 빠듯하다는 건지도 이해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로판이고 재상정도면 고위 귀족일텐데 작위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남주의 이름도 참 거창함 아리스테스 엘레우테리오 시어도어 리 베르트란도) 

그러다 보니 가문이나 영지에 대해서도 "베르트란도 가문" 식으로  묘사됩니다. 

등장인물들도 서로를 성이나 작위로 부르지 않는데요. 이게 다른 로판이나 시대물에 익숙해져서인지 너무 어색했어요. 하다못해 현대물에서도 이사님 부장님 대리님 하는 마당에요...

뭐 주인공 두 사람은 일단 직장동료니 서로 친해서 그렇다고 쳐요.

그런데 사교계 파티에서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도 서로 이름을 부릅니다.

" 아리스테스 님, 여기 계셨, 어머! 마리타 님." 이런 식으로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돈받고 파는 출판물인 이상 문장의 기본은 갖춰야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 이 작가님은 다음부턴 거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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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검은 아뮬렛 (총2권/완결)
샤아드 지음 / 벨로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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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아드-검은 아뮬렛

만족도: 4/10

한줄평: 신비로운 목걸이를 둘러싼 회귀물 로판. 플롯은 나름 매력적인데 로맨스가 약하고 결말이 허무해요.

읽은날: 2018-02-17(알라딘 이북구매)

 

 백작가 하녀인 여주인공 제라는 죽음의 순간 반년전으로 회귀합니다. 그녀를 모질게 괴롭히고, 끝내 죽이려고 했던 아마릴리스 아가씨는 사람이 변한 듯 그녀를 자매처럼 친근하게 대하고, 제라는 혼란에 빠집니다. 과거와 달라진 시간, 그리고 모친의 유품인 검은 보석의 목걸이를 둘러싼 사건들..그리고 꿈속의 목소리.. 제라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표지가 이쁘고 포인트백이라 구매했던 작품입니다. 전형적인 회귀물이지만 목걸이를 둘러싼 사건들은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듭니다. 모든 사건의 흑막이자 목걸이를 노리는 마법일족의 후예라던가, 목걸이와 동일한 보석이 박혀있는 황제의 인장을 찾아헤메는 제2황자인 남주 칼리드 등 다양한 인물이 얽히며 사건이 전개되죠.

 

 엄청난 반전은 없지만 시간을 돌릴 정도의 힘을 가진 마법 아이템을 둘러싼 기본 플롯은 적당히 흥미롭습니다.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이나 과거 남주와의 인연 등도 신경이 쓰였구요.

그런데 이야기의 완급조절을 실패했다고 해야할까요. 이런류의 스토리는 서서히 긴장이 고조되다가 스펙터클한 절정부가 전개되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습니다. 1권이나 2권이나 비슷한 느낌으로 전개되다보니 이야기가 쉽게 지루해지고 글이 좀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게다가 등장인물이 늘어나고 불필요한 사건들도 좀 많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건 자체가 그다지 복잡하지 않아서 사건으로 긴장감 조성이 어려웠으면, 로판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살려서 로맨스라도 좀 더 찰지게 표현했으면 좋았을텐데요. 남주 칼리드와의 관계가 뭔가 밋밋합니다. 오히려 여주를 전생에 괴롭히던 여조 아마릴리스 아가씨와의 관계가 좀 더 강조되어 묘사된 것처럼 느껴졌어요.  여주가 아무래도 살해당하려던 순간 회귀하다보니 자신을 죽이려던 아마릴리스와, 그녀의 비밀 연인이었던 아가씨의 예비약혼자 공작가의 차남인 남조 그리젤에 대한 애증의 감정을 강하고 품고있는데요. 남주 칼리드와는 그저 한번 만난 사이 정도였거든요.

 

(강 스포일러) 물론 남주도 과거에 여주와 인연이 있었어요. 여주가 노예상단에 있던 시절 남주와 만난적이 있고 남주는 그녀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거든요. 아 근데 결국 그녀를 노예상단에서 꺼내준 것은 아마릴리스 아가씨였네요..^^;;;; 게다가.. 결국 여주의 목걸이를 노린 흑막의 칼질에 몸바쳐 여주를 구하고 죽은것도 아마릴리스 아가씨.. 진히어로는 아가씨인가요 설마;;;

 

 

 

어쨌든 도저히 못 볼 정도의 폭탄은 아니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점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로맨스적인 부분이 매우 부족합니다. 남주는 여주를 좋아하지만 여주의 마음은 좀 미적지근하고 씬도 없고 키스정도만 있어요.

게다가 엔딩이 너무 급작스럽게 끝나서 허무한 느낌이 강합니다. 에필 좀 있어야 하는건 아닌가;;;지금 남주보다는 차라리 아가씨를 도련님으로 바꿔서 남주로 해서 스토리를 짰으면 전형적이었을지언정 더 재밌는 작품이 되었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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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상한 나라의 마리나
석영 지음 / 퀸즈노블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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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이상한 나라의 마리나

만족도: 8/10

한줄평: 씬80%비중의 TL소설. 소재자체가 3P라 취향을 가리지만 작가의 의도가 충실히 반영된 글이라 알차단 느낌이 들었어요

읽은날: 2018-02-16

 

 여주 마리나는 (한국인임) 교통사고를 당하는 순간 이세계로 차원이동을 합니다.이 나라에서는 신탁에 따라 특별한 유리로 만든 종 속에 이계의 여인이 나타나는데요. 대대로 그 여인들을 왕의 배우자로 맞는 풍습이 있습니다.  졸지에 왕자비 후보가 된 마리나는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일단 왕궁을 탈출하고자 마음을 먹는데...

 

 미려한 표지에 끌려 구매한 TL소설입니다. 표지에서부터 두 남자가 대놓고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기에 19금 3P물이란건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고수위였고, 생각보다 본질에 충실한 작품이었습니다. 소재가 안 맞으시면 야설처럼 느껴지실 수 도 있다고 봅니다.

 

 초반에 본격적인 씬이 나오기 전에는 여주의 생각없는 행동에 다소 눈살이 찌푸려졌어요. 겁도없이 왕자비가 되기 싫다면서 일단 왕궁을 탈출하고 볼까... 라니.. 그러나 다시 왕궁으로 붙잡혀 오고 남편이 될 왕자를 만나서 씬이 시작되면서 짜증과 지루함이 싹 사라집니다.

 

 이 책에는 복잡한 스토리나 갈등따위 없고요. 오직 씬을 위한 글로 스토리는 씬과 씬을 연결하기 위한 정도로만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어색하지 않고, 씬이 80%임에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대충 굵직한 씬이 네번 정도로 있는데요.. 그 씬이 .... 하나하나가 매우 강려크 하네요.....(강력으론 부족해서 강려크..) 약간 취향을 가릴만한 소재도 있기에 가볍게 씬을 소개합니다.

 

 남주1인 왕자 세이언과의 첫경험씬, 역시 남주1인 왕자 세이언과 말 위에서의(!!!) 격렬한 정사씬, 남주2 로타르의 가세로 인한 뒤쪽 개통씬과 3P, 마지막은 결혼식 이후 3P 초야씬으로 아시는 분은 아시는 용어인 왕햄토스트 씬입니다.

 

특히 두번째 씬인 흑마위에서의 씬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것 같네요. 표현까지 넘나 거창해서 뿜겼어요.

 '세이언이 가만히 있어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섹스를 이끌고 있는 건 리나도, 세이언도 아니었다. 늠름한 흑마와 대지가, 두 사람에게 지금까지 느낀 그 어떤 희열보다 강렬한 쾌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늠름한 흑마와 대지가 이끄는 섹스..............ㅋㅋㅋㅋㅋ 넘 웃겨서 하이라이트 밑줄까지 쳤네요.

 

 

 사실 전 오글거리는 문체가 싫어서 TL을 좀 꺼리는 편인데요. 이 작품까지 읽고 깨달았습니다. 오글문체는 TL이라서가 아니라 번역서라서 그랬다는걸.. 네 국내작가의 TL은 괜찮은 것 같아요.

여주는 욕망에 솔직하다는 성격이라 다인물임에도 그닥 강압적이지 않고요..

아니 오히려 여주가 셋이 같이하자고 합니다!

남주 둘을 동시에 남편으로 맞아들이는 과정이 크게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애초에 일처다부제 나라이기도 하고요.


일단 소개드린 씬의 소재에 거부감이 있으시다면 절대 보시면 안되지만,

저런 소재가 OK시거나 궁금하셔서 보신다면 충분히 만족스런 퀄리티의 책인 것 같습니다.

표지뿐만이 아니라 삽화도 장수는 적지만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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