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기 전엔 죽지마라 - 떠나라, 자전거 타고 지구 한바퀴 1
이시다 유스케 지음, 이성현 옮김 / 홍익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2008.1.29 

눈이 내린다.
굳이 차를 마지막 학생의 집 앞에다 주차할 것을 마다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세운다.
1년에 한 번 있을지 말지 할, 귀한 눈을 맞으며 조금이라도 더 걷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이라서..
가로등 불빛 아래서 흘러 퍼지는 눈발은 더욱 아름답고, 그렇게 잠시라도 걷는 마음은  미소로  
그득하다.
 

아마도 눈이 주는 이런 설레임이나 아련함 못지 않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마음에 번지는 미소는
나의 여행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굳혀 준다. 화려한 문체도 아니고, 나보다 더 특별할 것도 없다는 것에서 부터 시작을 하니 읽는 내내 편안하고, 또한 '자전거'와 '여행'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으니 책장을 넘기는 속도도 빠르다.

 

제목이 내 마음에 꼭 들었고, 언젠가 내가 잔차질 하면서 느끼었던 '살아 있어서, 내가 지금 살아 있어서 이 자연을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라는 마음이 책의 후미에 중요한 듯 고스란히 들어 있으니, 이시다 유스케의 7년이란 세계여행이 꼭 이 사람만의 것은 아니란 생각도  함께 든다.

 

유콘강, 유스케가 세계의 최고라 이름하는 티칼의 피라미드, 겐지스강, 달빛 아래에서의 이집트 피라미드, 아프리카......

그리고 여행중에 만나는 세계의 사람들!

언젠가는 이러한 것들이 나의 후기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 책을 '자전거'를 공통분모로 하는 모든 분들께 권하고 싶다.

 

-후기에 올린 한국에 대한 언급은 좀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어 내겐 error로 생각되어진다. 

 여러분은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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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7.25 

이번주는 아예 손님치는 주가 된다.

두번째 귀한 손님을 무사히 치고 나니 맘이 홀가분해져서,

또한 구름이 걷혀가고 있는 듯 보여서 청조에게 전화를 건다.

 

'나가자!'

'그래, 달리자!'

 

비온 뒤라 너무 상쾌하다.

잘 나왔다.

 

오늘 새벽에 북부 바다를 달리던 맛과는 너무 다르다.

북부바다의 새벽은 여름이 되니 많이 실망스럽다.

역시 흥해 수련장가는 길은 너무 맘에 드는 길이다. 그저 좋기만하다. 룰루랄라~~

 

그런데 중앙고 뒷쪽으로 넘어가니 제법 빗줄기가 굵어진다.

되돌린다. 흙사랑쪽으로 go go~~

 

우와~~

굵은 소나기가 퍼 붓는다.

자전거가 다시 깨끗하게 씻긴다.

흥분이 되어서 청조에게 말하는 목소리가 자꾸 높아지고 커진다.

청조는 처음 맞이하는 소나기 라이딩, 아마 두고두고 이야기거리가 될꺼라!

 

잠시였지만 와~~~ 신나는 소나기 라이딩!!

모든게 홀라당 다 젖었다. 마음까지도~~~ 유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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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4.21 

오늘 아침엔 아주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이 듣고 싶었다.

 

내가 잔차질하는 이유는 '즐거움과 낭만, 여유'를 위한 행복을 쫓아감이다.

 

산속에서 간혹 코끝을 스치는 향기로운 냄새에 취할 것 같았지만,

그 속의 맑고 상쾌한 공기, 시원한 바람에 가슴이 서늘해졌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수려한 경치, 분명 산 속인데 그를 에워싸고 있는

광활한 바다의 웅장함에 그만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지만, 그렇지만......

 

이 모든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엔 그 좁디 좁은 산길이 주던 아슬아슬함, 불안함과 긴장감에

애간장이 다 녹아서 차라리 그 아름다움쯤은 그만 포기해도 좋았었다.

 

이건 나에겐 분명한 intense라이딩이었고, 나란 사람은 애초에 이걸 즐길만한 체력도, 담력도,  

배짱도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마이다스씨 말대로 '뿌듯함'은 이내 집으로 되돌아오는 차 안에서 뭉실뭉실 피어나고

'완주했다'는 사실만 자꾸 부각되어지는거다. 내가 그곳을 다녀온거다. 내가, 내가...

마음은 계속 미소질을 한다.

 

'천천히, 천~천히'라는 말로 호흡을 뱉고 마시고를 반복하면서 나는 오르막을 오를 수 있었고,

그러면서 삶과 연결을 시켜보기도 했다. 당분간 나의 생활은 이 매력적이고 근사한 말을  

따라가보기로 한다. '천천히, 천~천히, 넘어지지 않을 만큼만!'

 

마이다스씨의 '천천히~'가 없었다면 오늘의 완주는 결코 내 것이 아니었을것이다.  

신나게 달릴 수 있었을 하루를 꼬박 내어주신 마이다스씨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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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4.7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노래의 가사에 그리 공감하지 못했었는데 경주 라이딩에 참석한 많은 분들의 자전거 행렬로  

이 가사는 나에게 '진실'로 새겨진다. 뒤에서 지켜보던 긴긴 자전거 행렬은 복잡하고 번잡한   

경주의 꽃길보다 더욱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장관이란 단어를 떠올리기에 충분했으니   

후미에서 건진 건 이리도 값진 것이어서 내내 그 모습이 아른아른하다.  

이러한 장관의 모습이, 올려진 무수한 사진들 속엔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늦는다고 타박을 하는 재억씨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느라 후미에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분들께 감사의 인사도 잊었다. 긴장감으로 출발한 라이딩이었지만 '긴긴 자전거 행렬'의   

장관을 새길 수 있도록 끼워주신, 배려해 주신 봄날 라이딩 팀에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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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존의 특색은 ok?...ok! 라고 단정지어야 할 것 같다.

 

 갑작스런 전화 한통으로 오늘은 뜻하지 않은 운제산을 가 보게 된다.

 이리 먼 줄도 몰르고(약42km), 그렇게 벌떡 선 오르막이 있는 줄도 모르고,

 더구나 이 추위에, 갈때는 얼 것만 같다.  후회스럽다........

 그러나 돌아 올때는 따뜻한 국수와 두부로 배를 실컷 채우고 나니, 추위가 좀 가시어져

 한결 수월하다. 그 식당의 뜨끈한 아랫목이 일품이다.

 .................

 산 입구에서 바람돌이님 부자를 만난다. 부자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에 좋던지, 인사성 밝은

 잘 생긴 아들은 아버지의 보물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데 벌떡 선 오르막을 잔차질로 다 올라 가시는 걸 보고 우리는 '즘승'이란 말을 뱉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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