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 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소설전집 15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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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어쩜 이렇게도 잘 지었을까!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이 문장에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실제의 우리네 삶도 차문경 같은 여자의 승리가 많아지길 기원한다.


<한 말씀만 하소서>

너무 간이 떨려 조바심 내며 읽었다.

행여 내 속에서 비통한 그녀의 심정에 감히 엇나간 생각이나 떠올릴까봐,

그 속 없는 엇나감 때문에 혹여 나도 벌 받을라, 읽지 말까 싶다가 끝내는 

경건함을 갖추어 다 읽어내었다. 


역시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한다.

한 말씀만 하소서 

한 말씀만 하소서


<서울 사람들>

열쇠 3개가 여기서 나오는구나.

나도 언제던가 들어본 적 있는 열쇠3개.

1984년에 발표한 풍자소설인데 나는 그 10년은 더 후에 들었던 듯하다. 

지금도 열쇠3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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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출간 10주년 기념, 그 후 이야기 수록, 개정판) - 암, 임사체험, 그리고 완전한 치유에 이른 한 여성의 이야기
아니타 무르자니 지음, 황근하 옮김 / 샨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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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는데 

그녀는 임사체험을 통해 득도한 것 같다.


죽음 이후에는 극한의 행복이 있고

그 행복을 살아있는 우리가 알게 되면 누구나 다 죽을것이어서

죽음은 고통으로 남겨둔거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공감하게 되더라.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죽음이 극한 고통을 동반한다면 분명 그에 상응하는 행복도 있을 것이다. 

'극락'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락의 극한, 그곳이 죽음 이후의 모습이지 싶다.


죽어서야 누구나 다 맞는 극락일테니

살아있을 적에 내 있는 이곳이 극락임을 내가 깨우치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기쁘고 즐겁게 살아라라는 그녀의 메시지가 참 좋다.

득도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거의가 엇비슷하다. 







* 사람들은 삶을, 그리고 자기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 하지만 임사 체험을 하고 나서는 그저 살아있다는 것, 여기서 나를 표현할 기회를 한 번 더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이제 더는 이 위대한 모험의 단 1분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될 수 있는 한 가장 많이 '내'가 되고 싶었고, 살아있는 이 기분 좋은 순간을 조금도 놓치지 않고 음미하며 즐기고 싶었다.!


* 나는 이제 내 주변 사람들 누구도 갖고 있지 않은 혹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삶의 관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더는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병도 나이 듦도 죽음도 돈이 부족해지는 것도 그 무엇도 무섭지 않았다. 죽음이 더 이상 공포가 아닐 때 두려워 할 것은 별로 없다. 죽음이야말로 늘 최악의 시나리오로 여겨지지 않는가. 죽음이 겁나지 않는다면 그 밖에 두려워할 것이 뭐가 더 남겠나?


* 그러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자신을 사랑하기


* 내가 자주 사용하고 자주 추천하기도 하는 방법 하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를 안아주며 "세상에, 넌 정말 많은 일들을 겪고 있구나. 하지만 내가 네 옆에 꼭 있어줄게"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고서 이번 생애에 당신의 영혼이 감내해 온 모든 것들을 돌아보라. 그런 다음 올라오는 느낌을 20초 정도, 원한다면 더 길게 느껴보라. 눈을 뜨고 해도 좋고 감고 해도 좋으며, 집 안에서 해도 좋고 밖에 나가 자연 속에서 해도 좋다. 그저 그 경외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우와, 내 영혼은 여기에 영원히 있구나.' 그 느낌을 간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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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문학동네 청소년 51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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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 설정을 잘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화자는 "행운"인 듯 싶은데


행운이라면 사람의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일테고

그럼 신은 그 소녀의 고통을 왜 그냥 보고만 있나.

희망고문은 하지 말라면서 하는 말들이 다 희망고문으로 들린다. 

고통으로 슬픔으로 두려움으로 불안한 사람에게 행운은 뭘 해줬나?


모든 고난은 스스로가 이겨내야만 한다.

행운이란 애시당초 없고

나의 불안은 내 것이고

그것은 내가 견디어낼 밖에 다른 도리는 없다. 

견디어 내면 새날은 오고

견디어 내지 못하면 나에게 잡아먹힌다.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이 말 자체가 희망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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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신경림 지음, 송영방 그림 / 문학의문학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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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도 느슨해지는 것 없이 줄줄 재미나게 읽어지는데

이런 재주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참 재미나게 잘 읽었다-시장하던 차, 진수성찬 잘 먹고 포만감으로 잘~ 먹었다 라고  말하는 그런 느낌.

특히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재미져서 책을 놓고 싶지 않았다,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읽었을 때처럼.




<또 그는 자기 주장을 강하게 펴지를 않아 남을 편하게 해주는 미덕도 가지고 있었다.>(p.167)


<그는 없는 자리에서 남의 얘기를 절대로 하지 않는 미덕을 가지고 있었고, 민병산이 이를 알아본 것이다.> (p.174)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지 않는 것이 남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고 그것이 미덕이라니,

없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도 미덕이라니,

마침 오늘 퇴근 후 친구들 모임이니 그 미덕을 나도 실천해 보리라.





<한번 은혜를 입었거나 가까웠던 사람을 다른 일이 생겼다 해서 미워할 수 없는 것이 조태일이었다.> (p. 197)


나는 지금 다른 일이 생겨서 가까웠던 사람을 가까이 대하고 있지 않는데 이 문장을 읽으니 가슴이 뜨끔뜨끔하다. 그가 말하는 미덕은 실천해 보리라 다짐하면서 이것은 그런 다짐이 올라오지 않는다... 



2부 삶의 뒤안길에서는 그 놈의 술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다. 

술 없이는 예술이 안되는 것일까?

이성을 잃어야만 예술적인 감성이 나온단 말일까?

아이구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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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 소리 창비시선 340
문인수 지음 / 창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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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 시의 언어는 3D의 언어다. 

3D에서는, 

흐릿하게 겹쳐 보이던 화면이 편광안경을 통해서 입체의 화면이 된다.(p.120)"


어쩜 내가 느끼던 바를 딱 알맞게 표현한 글이다.

흐릿하게 겹쳐 보이는 화면으로 인해 이해의 폭이 좁아

편광안경을 내내 찾아보나 찾을 수 없고,

그래서 흐릿한 채로 끝나버린 이 시집...



- 하관

이제, 다시는 그 무엇으로도 피어나지 마세요 지금, 어머니를 심는 중......(p.18)


무엇으로도 피어나지 말라면서 심는다는 표현은 좀 어색하다.

우리가 무엇을 심을 때는 새싹을 바라지 않나.

말을 만든다는 느낌이 강하다.




(...) 겨울 복장으로부터 온 그가 또 깜깜하게 담근 포도주를 내온다.(p.66)


"깜깜하게 담근"다는 것은 어떻게 담갔다는 뜻일까?




"답답아! 답답아!" 세상물정 아무것도 몰랐던

그런 아내가 또 문득, 사방 대답이 없다. 공연한, 저 공공연한 빈자리는 오직

그 문맹의 곁이 읽어 개킬 수 있는 깃발 같은 것이어서

사내의 뒤가 지금 전폭 그립다는 말이어서 펄럭인다.(p.67)


이런 문장은 한번 읽어서는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시집을 쉽게 잡을 수 없는 이유가 내게는 이런 문장들 때문이기도 하다.




온통 개구리, 개구리인데 제목은 "촛불들"이라니...(p.97)

은유적인 표현이라 내가 이해의 폭이 좁아 모르는 거라면?

좋은 시는 쉬운 말로 쓰여져서 

누구나가 읽어 이해하고 공감하고 느끼는 것이지 않을라나 라는 말로 대거리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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