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 소리 창비시선 340
문인수 지음 / 창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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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 시의 언어는 3D의 언어다. 

3D에서는, 

흐릿하게 겹쳐 보이던 화면이 편광안경을 통해서 입체의 화면이 된다.(p.120)"


어쩜 내가 느끼던 바를 딱 알맞게 표현한 글이다.

흐릿하게 겹쳐 보이는 화면으로 인해 이해의 폭이 좁아

편광안경을 내내 찾아보나 찾을 수 없고,

그래서 흐릿한 채로 끝나버린 이 시집...



- 하관

이제, 다시는 그 무엇으로도 피어나지 마세요 지금, 어머니를 심는 중......(p.18)


무엇으로도 피어나지 말라면서 심는다는 표현은 좀 어색하다.

우리가 무엇을 심을 때는 새싹을 바라지 않나.

말을 만든다는 느낌이 강하다.




(...) 겨울 복장으로부터 온 그가 또 깜깜하게 담근 포도주를 내온다.(p.66)


"깜깜하게 담근"다는 것은 어떻게 담갔다는 뜻일까?




"답답아! 답답아!" 세상물정 아무것도 몰랐던

그런 아내가 또 문득, 사방 대답이 없다. 공연한, 저 공공연한 빈자리는 오직

그 문맹의 곁이 읽어 개킬 수 있는 깃발 같은 것이어서

사내의 뒤가 지금 전폭 그립다는 말이어서 펄럭인다.(p.67)


이런 문장은 한번 읽어서는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시집을 쉽게 잡을 수 없는 이유가 내게는 이런 문장들 때문이기도 하다.




온통 개구리, 개구리인데 제목은 "촛불들"이라니...(p.97)

은유적인 표현이라 내가 이해의 폭이 좁아 모르는 거라면?

좋은 시는 쉬운 말로 쓰여져서 

누구나가 읽어 이해하고 공감하고 느끼는 것이지 않을라나 라는 말로 대거리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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