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부터 위로받으세요?
장동원 지음 / 부크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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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뜻밖에 선물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당첨이기에, '선물'이라는 표현을 한 것이다. 포토 에세이라니...! 거창하다.

당첨도 되기 전 작가의 인별그램을 살펴보았다. 그 속은 내가 모르는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을 연결 시켜 놓은 것만 같았다. 그랬던 것이 현재 책이 되어 내 손안으로 들어왔다.

 

책은 책이다. 하지만 글 보단 사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사진으로 이 책을 얘기해주고 있다. 사진속에 이야기가 실려있다.

요즘같이 미세먼지로 인해 제대로 된 날씨한번 뽐내 줄 수 없는 매일. 눈을 정화시켜 준다.

 

책 구성은 작가가 선정한 곳이다.

한국, 교토, 훗카이도, 보라카이/발리.

 

 

p. 11

[빠르게 걷는 걸음을 잠시 멈춰 바라본다면 하루의 일과처럼 무심하게 지나치는 노을도 커다란 위로가 될 수 있어요.]

 

처음엔 이 말 자체가 무슨 소리인지 생각하다가, 이 생각이란 것을 천천히. 그러니까 느릿느릿 하니 단번에 알게 되었다. 현대인들은 너무나 바쁘다. 마치 누가 더 바쁘냐고 경쟁하듯이. 그렇게 때문에 그 하루의 소중함을 모른다. 1365. 빨간날을 제외한 까만날만 보자. 다 같은 까만날 일까? 아니다. 2019년의 316일과 17일이 다르듯이 매일매일이 다르다. 새롭다. 빠르게 지나치지 말고 잠깐 멈추어서 생각해본다면 그 한 순간의 시간 또한 크나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 13

[계절에는 말로 표현하거나 글로 담아낼 수 없는 분명한 그 향기가 있다.]

 

난 가끔 생각하는데, 우리나라가 사계절이 있어서. , 그 사계절이 뚜렷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축복이지 않은가? 평생 더워하며 사는 나라의 사람도 있고, 평생토록 추위만 느끼며 사는 사람도 있을텐데. 고루고루 분배법칙을 잘 활용한 우리나라. 정말 좋다. 계절마다 이름과 특징이 다르듯이, 계절마다 어떻게 표현 할 수 없는 뚜렷한 향기가 있다. 작가의 말을 보며 너무 깊은 공감을 느껴 무릎을 탁 쳤다.

 

 

 

p. 21

[예쁜 것들을 꾹꾹 눌러 담아 하늘에 펼쳐놓은 것 같아. 그중에는 위로도 있어.]

 

'위로'라는 말은 언제나 들어도 가슴을 울컥하게 하는 말이다. '위로'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예쁘다. 왜냐? 나를 다독여 주니까. 내가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해주니까.

 

 

 

p. 44

[목동 어느 동네에서 만났던 비행기, 정말 아름다웠다.]

 

솔직히 이 장면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만났던' 이라면 길 가다가 우연히 만났던일까? 아니면 올때까지 기다렸던 일까? 비행기가 사진 맨 중앙에서 낮게 날고 있다. 저렇게 확연하게 보일 정도면 상당히 낮게 떠 있다는 것인데,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비행기 소음이 존재하는 것 같다. 나도 예전 저만치 낮게 나는 비행기를 본 적이 있는데, 조금 무서웠었다. . 저러다 어디 부딪히는거 아냐? 괜한 걱정. 그래도 반가웠었다. 가끔가다 저렇게 낮게 나는 비행기를 만나면 왠지 모를 행운인 것만 같다.

 

 

    

p. 49

[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후로 구름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다. 단순히 고개를 들고 보면 되는데 평소에는 참 안 보게 된다. 보다 보면 매일 다른 형태의 다른 색을 지닌 구름들이 지나가는 하늘을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구름 중에서도 어떨 때는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있나 싶은 구름도 만나게 된다.]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구절이다. 대단히 놀라웠기 때문에 무조건 내 생각을 담아내고 싶었다. 맞다. 평상시엔 구름을 잘 안 보게 된다. 그냥 앞만 보고 걸을 뿐이지 위를 보고 걷진 않는다. 그러다가 숨통이라도 트이는 날에 어디 드넓은 곳에가 숨을 들이쉬며 고개를 들고 구름의 세상을 바라보노라면 그땐 마치 내가 엄청난 행운아가 된 듯한 착각이 든다. 그만큼 단번에 행복해지기 때문에. 구름 한뭉치로 말이다. 구름속에 갇힌적도, 구름을 먹어본적도 없지만 굉장한 여유로움을 느낀다. 스트레스를 매일매일 안고 가는 이 세상속에서, 고개만 들어 올렸을 뿐인데도 말이다.

매일 다른 형태의 다른 색을 지닌 구름들. 재밌는 말이다. 그렇지. 구름을 다 다르지. 색깔도 달라. 흰 구름 먹 구름만 있는게 아니야. 오렌지 구름, 민트 구름, 군청색 구름, 파란 구름, 에메랄드 구름, 남색 구름, 보라색 구름 등등 아주 다양하지.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을 수도 있지만 난 이 구절을 보면서 중국의 '병마용'을 떠올렸다. 흙으로 빚은 수천만명의 군사들. 그 중에 얼굴이 같은 군사는 한 명도 없다고. 구름이 다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그것을 인지하는 것은 처음일 수도.

 

 

 

p. 61 비행기를 탈 때 창가 자리에 앉는다는 것.

창가에 앉는 것은 싫어하지만, 바깥 풍경 사진을 찍은 것을 참 좋아한다. 몇십 분 동안이나 창가 밖을 마구잡이로 찍다 보면 운이 좋은 날엔 예쁜 하늘과 예쁜 구름으로 채워진 멋진 창가를 담을 수 있는데, 그런 날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진다.

 

공감하고 또 공감한다. 탑승하기 전 누구나 고민하는 좌석. 창가인가 복도인가. 내릴때를 생각하면 복도쪽인데. 이착륙을 생각하면 그때마다 풍경이 달라지지 않나. 그럴거면 또 창가자리지. 사진속에 파란하늘과 맞닿아 있는 분홍빛 구름이 어우러져 이쁨을 뽐낸다. 개인적으로는 풍경보다 비행기 날개 부분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창가자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리고 비행기 날개 주변의 배경까지. 그거 한 장 찍고나면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풍성한 기분이 든다.

 

 

p. 158

다른 나라에 가면 택시보다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걸 좋아한다. 편리한 택시도 좋지만,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그 나라 사람들의 말투, 살아가는 방식, 냄새,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같은 것들을 더 자세히 느낄 수 있고, 그 나라 사람들의 일상에 잠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유학을 했을 땐, 그게 생활이었던 지라 아무렇지 않았는데 어느 날 친구의 말을 듣고 공감하였던 일이 떠오른다. "외국에 나가면 현지에 가서 여유롭게 스타벅스 가서 커피마시며 창밖의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현지인처럼 다니고 싶다." 이 또한 하나의 여행이다. 목적이 없지 않은가? 그냥 사람 구경하는거. 그거 뿐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어디를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무슨얘기를 하는지 맞춰보는 재미또한 있다. 그래서 친구가 나를 찾아 먼 길을 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현지인화 되어 살아가는 방식을 알게 해주었다.

    

p. 191

[삿포로 비에이 마을. 눈으로 뒤덮인 풍경]

 

삿포로는 그 지명만 들어도 아련하다. 가본적도 없는데 매체를 많이 접해서 인지 눈앞에 잘 펼쳐진다. 무심한 듯 엄청 많이 쌓인 눈. 눈덩어리. 우동.

눈의 여왕이 강림 하셨을 것 같은 풍경. 당연한 눈. 모두 다 흰 눈덩이를 머리게 이고 있다. 건물이든, 우체통이든, 자판기든. 누가 누가 더 눈을 많이 쌓았나 내기하듯이. 상당히 귀엽고 재미있는 풍경이다. 사진만 봤을땐 동화세상같고 빠져들고 싶지만 현실은 녹으면 질퍽질퍽 하겠지? 진흙으로 가득차지 않을까. 차 바퀴가 금새 새카매지겠지. 라는 시커만 생각을 한다.

 

 

더 많은 것들이 스쳐지나가지만 아주 선명하게 내 눈으로 스캔한 것을 나열해봤다. 오랜만에 여행을 갔다온듯한 속시원한 느낌까지. 색채는 예뻤으며 그때의 날씨또한 좋았고 모든 것이 훤히 빛났던 것 같다.

나는 원래 글이 많은 책을 선호하는 편인데, 왜그럴까? 어쩔때는 상당히 지루한 책을 만나서 쩔쩔 맬 때도 있다. 예를들어 학교 과제를 해결하려 할 때 말이다. 하긴 해야겠고, 하진 못하겠고. 사면초가.

A 친구녀석이 있는데, 그 친구는 나와 B에게 책선물을 주려면 항상 같다. 나에겐 글이 많은 것, B에겐 그림이 많은 것. 왜그렇지? 난 딱히 편독하지도 않은데. 어쩔땐 책 욕심이 있어서 그냥 나에게 다 줬으면 하지만, 어차피 그림이나 사진이 많은건 내 취향이 아니라는 것쯤은 A도 다 알고 있기에 그러려니 한다. 그냥 단순하다. 글이 많은 책은 많으니까 정보가 많이 있지 않을까? 그것을 다 읽으면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그림이 많은 것은 글이 적으니 그만큼 내용이 부족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취향의 동물이던가. 그런말이 없었다면 내가 말했다고 해두자.

 

이 책은 처음부터 말했다.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사진이 없으면 이 책이 아니다. 가장 중요하다. 시각적인 효과가 확실하다. 평상시에 글만 너무 많이 봐 온 나로서는 가끔가다 이렇게 여유로워지도 숨통트이게 해 줄 책이 너무나 필요하다. 이 책으로부터 난 위로를 받았다. 정말 나에게로 잘 와서 나를 위로해 주었다.

 

순간순간의 사진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나를 놀랍게 했으며

사진속에 담긴 글귀들은 너무나 예뻐서, 나를 미소짓게 하였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본 책은 부크럼 출판사에게서 선물을 받아 너무나 잘 읽어보았습니다. 장동원 작가님의 사진에 감탄하였습니다. 모두 다 앞으로 하시는 일은 항상 잘 되시기를 바라겠고, 언제나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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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客에서 만나는 건강한食 - 한의사 황인태의 암 예방 음식 처방
황인태 지음 / 시루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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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 눈에 마음에 들었던 책이 당첨이 되었다.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인가. '건강' 이란 키워드로 봤을 때 상당히 눈에 띈 제목. 게다가 한의사 선생님의 음식 처방이라니. 상당한 기대를 품고 책을 읽었다.

 

예상대로 책은 정말 재밌었다. 표지만 봐도 어렵지 않게, 재미있으면서 구성이 알찰 것 같은 이미지를 풍겨오는데, 실제로도 그러하다. 게다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화백 허영만의 만화(그림) 까지. 마음에 안 들 이유가 없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음식에 관한 컬러사진? 정도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난 현재 한국어교육 석사학위를 밟고 있는 대학원생인데, 전공이 전공인지라 과목 또한 '한국'에 관한 것이다. 작년 여름이었다. 나의 대학원 시간표엔 '전통문화현장실습' 이 주를 이루었다. 유적지를 현장답사하며, 각자 맡은 발표 주제를 가지고 조사준비를 한 뒤 발표하는 과제였다. 어떤 한 선생님은, '한국의 음식'을 맡았었는데, 그 때 당시 그 분이 준비하신 내용과 비교해가며 <食客에서 만나는 건강한 >을 읽었다.

 

음식으로도 건강을 예방하고, 치유를 할 수 있는 것은 과학적이니, 특히 한국음식은 이러한 '처방'이 세계에서도 알려져 있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현대인들은 이미 정보에 익숙해져있고 널리 공유를 하기 때문에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사는 법을 웬만하면 다 알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습관 및 잘못된 정보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도 드물지 않다.

 

책을 읽고,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건강한 '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많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데, 싫어하는 음식이 더 많으면 너무 슬프지 않은가.

해로운 중에선 물음표를 띄는 음식이 등장했다. 이처럼 잘못된 정보고 있으니 책을 보고 정확히 판단해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

    

 

 

 

설득력을 높이고 쉽게 인지시키기 위해 만화를 실어놨다. 보시다시피 콩국수의 역사에 대해서도 용이하게 다가갈 수 있다.

    

 

 

 

 

보통 채식, 육식 은 익숙하지만, '어식(魚食)'은 생소하지 않은가? 육류는 육류고 어류는 어류다. 육류와 어류는 다르니 어식이란 표현은 당연한 것이다. 어식에 대해 생소함을 깨울쳐줄 페이지도 등장한다. 사계절 어류에 대한 설명이 참 친절하게 나오는 페이지다.

    

 

 

 

 

각 주제 앞부분에는 이렇게 간단한 요리법도 실어놨다. 시간이라던가, 그램수가 없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손 재주가 좋은 사람은 금방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주제에 관한 어원도 실어놨다. 길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한 눈에 확 들어오고 역사도 알 수 있으니 정말 유용한 페이지다.

    

 

 

 

 

 

음식뿐 아니라 물/ 양기/ 식용유/ 소금/ 설탕/ 타르색소/ 피부 에 이르기까지. 아주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은 정화수나 납설수 즉, '' 자체로도 좋다. 물만 마셔도 체내 수분이 보충이 되어 활력이 생긴다. 하지만 ''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수분' 이 많은 음식을 먹는것도 ''을 먹는것과 같으니 어찌됐든 많이 먹는게 좋다.

 

자연 비타민인 양기. 즉 햇빛이다. 돈 들지 않고 비타민 D 섭취가 가능하니 이 얼마나 좋은가.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류마토이드 관절염 및 각 종 병에 효과가 있다. 햇빛을 많이 쬐자. 너무 자외선 차단제만 바르지 말고.

 

우유는 약간 어려웠다. (과학적인 근거가 많이 쓰여져 있어 알고 있는 내용을 쓰겠다) 위에서 해로운 중에선 물음표를 띄는 음식이 등장했다. 라고 언급했었다. 어라? 우유가 해로운 이라니... 많이 의외였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란, - 우유는 평소에 어떤 이미지인가? 순백의 천연!!음식 아닌가. 아이들 성장기때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키도 크게하는 마법의 액체!!! 아닌가. 나 또한 청소년시절 우유를 많이 마셨지만, 딱히? 키가 크게 하는 효력(?)은 못봤지만 (솔직히 아직도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 다들 좋다고 하니 그냥 마셨다. 성인이 된 지금은 빵이라던가, 시리얼과 함께 먹을 때 먹는 기호식품(?) 이라고 할 수 있다.(맛있어서 마신다) 부모님도 우유를 많이 마시는 편이시다. 특히 여름철 너무 더워 입맛없을땐 우유에 미숫가루를 타서 마신다. 근데 이런 우유가 해롭다니!!! 우유의 배신이다. 헌데 들은적이 있어서 엄청 충격적이지는 않은거다. 우유가 앞서 말한것과 동일하기는 하나, 어르신들에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들었다. 우유를 마시면 그 안에 있는 영양분을 먹게 되는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그 우유가 체내에 있던 다른 영양분을 뺏어가므로, 결과적으로 체내에 영양분(?)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황인태 작가님도 그렇게 다루셨다!! 우유 안에 있는 성분 IGF-1 이 암세포의 증식을 도와준단다.....이 부분은 진짜 ?를 남기는 부분이다.

    

 

 

 

 

 

식용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씨유,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 너무나 많은 기름 종류가 있다. 온도에 따라 요리법이 다르다는 것은 아는데 자세히는 모른다. 책에서는 식용유가 해로운 이라고 소개했다. 난 한국에서도 기름을 잘 안먹는 사람이다. 요리할때는 기름을 엄청 적게 넣고 요리하며, 튀김이나 치킨같은것에 기름이 많이 배였을땐 약간 닦고 먹는편이다. 중국에서 살았을땐 중국요리가 정말 너무나 많은 기름을 퍼붓고 요리하는것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장 기름끼 없는 음식을 골라서 먹거나, 아니면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곤했다. 중국인들은 항상 내피부를 보면서 부러워한다. 난 별다른 비법(?)은 정말로 없는데,

근데 딱 봐도 보이지 않는가. 그들은 기름끼 있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피부 및 다이어트의 최대 적이지 않은가!

 

 

소금/설탕은 무조건 자극적이게만 먹지 않으면 된다. 난 평소에 싱겁게 먹는 편이다. 단 것도 많이 먹는편은 아니다. 하지만 항상 주의해야겠다.

 

삼겹살은 회식의 꽃 아닌가. 다이어트의 주된 범인이다. 하지만 난 돼지고기는 안먹으므로 내가 삼겹살 때문에 고생할 일은 없어서 다행이다.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의 음식 삼겹살. 삼겹살 한번 먹을때마다 개인당 칼로리가 1000kcal를 넘게 먹는다던데 진짜 주의해야 한다. 딱봐도 해롭다.

주로 해로운 위주로 다뤘다. 내 눈엔 해로운 이 당연하면서도 정말 중요하게 보인다. 해로운 만 지켜도 100세 인생 문제 없을 듯 하다.

 

이 책은 암을 예방하는 필수 코스다. 정말 추천한다. 만약 다 읽고나서도 까먹었다면 그때마다 그림도 보고 내용도 익혀서 건강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너나 할 것 없이 노력해야 겠다.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본 책은 가디언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황인태 작가님(한의사님) 과 가디언 출판사 분들 하시는 일 언제나 잘 되고, 행복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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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길의 왼쪽 - 황선미 산문집
황선미 지음 / 미디어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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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내가 유일하게 알았던 출판사는 창비뿐이었다. 학교에서 한 달간 독서진흥을 하기 위해 독후감 대회를 열었었다. 엄청나게 많이 읽었던 책들의 출판사가 바로 창비였다. 성인이 되고, 창비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 사이 출판사는 엄청 많이 생겼다. 하지만 창비를 보면 어릴 때의 열심히 독후감을 썼던 내가 떠오른다.

 

'익숙한 길의 왼쪽' 솔직히 제목을 보고 서평에 지원했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와닿았다. 무엇인가가 나를 끌어당겼다. 고로 나는 읽게 되었다.

 

처음 파트를 읽었을 땐, 지어낸 얘기인 줄 알았다. 계속 읽어보니 작가의 실화였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나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써 놓은 것도 재밌지 않을까?라는.

 

주로 '어머니'가 언급이 되었다. 어머니. 그 이름만 들어도 감정이 요동치는, 벌컥 울음이 쏟아져 버릴 것 같은 어머니. 나는 작가의 세대와 다른 세대에 태어났다. 외동이다. 집안에서 경쟁상대도 없었으며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였고 부모님은 항상 내가 먼저였다. 그렇지만 이것은 타인의 눈에 보이는 그저 외동이니까~라는 타이틀의 겉모습일 뿐이고 나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하물며 식구가 많은 집에서, 그것도 장녀로 태어난 고충이란 말하기도 힘들 정도겠지.

작가는 그러했다. 내가, 내 몸이 어머니의 유전자와 똑같은 것도 싫고, 나이 들수록 점점 어머니와 똑같아지는 목소리도 싫어했다. 당신이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며 살았다.

마음이 아팠다. 작가의 마음을 다 헤아려 주는 것은 어렵다. 나는 단지 타인일 뿐이니까. 하지만, 만약 내가 작가를 잘 아는 친구라면, 오빠나 언니였다면, 그 시절 작가를 보듬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숭늉을 배달하는 일은 항상 장녀가 해야 했다. 무겁고 뜨거운데 조심히 긁어서 양푼에까지 담고 배달까지 해야 하는 어린 8살 소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매일 같은 노동이다. 계속해서 왜 본인이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었고, 아마 죽을 때까지 이걸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한숨 섞이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저 반항기가 들어 하기 싫음을 내비치며 발등에 쏟아버렸다. 나 걱정 좀 하라고.

어머니는 걱정하기는커녕 욕지거리를 하며 오히려 타박한다.

-. 한숨을 쉬었다. 내가 살던 시절이 아니지만 적나라하게 그려져서. 정말 그 한없이 어렸던 아이의 존재는 가족에게 대체 무어란 말인가. 라며 원망 섞인 마음을 내비치었다.

 

'틀림없이 내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해줄 나의 가장 낮은 몸'. 이 문구를 보고 울컥했다면 진심이다. 문득 나의 발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나도 운동을 했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매일 같이.

중학생 때는 운동부 선수였다. 매일 잔디구장에서 , 햇빛을 쬐며 까맣게 타버린 나의 얼굴. . 눈동자보다 더 까맣던 시절. 콤플렉스였지만 콤플렉스가 아니었다. 외모에 관심이 없어서였을까. 하지만 어울리지 않는다 쯤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원망은 안했다. 긍정적인 편이었다.

한쪽 다리가 없는 소녀. 한쪽 다리를 잃었을 땐 얼마나 힘들고, 마음이 아팠을까. 그 가족들은?

'참 아름답다! 산다는 게 뭔지 잘 몰라도 살아 있음이 경이롭다는 걸 처음 느낀 날이었다'.

누구나 우울하다. 매일 같이 환하게 웃는 사람도 그 마음속 내면의 어둠은 있을 터. 하지만 살아야 한다. 나는 살고 있는 중이다.

 

친구 얘길 해보겠다.

중학생 때부터 알아온 친구는 장녀다. 밑으로 여동생 한 명, 남동생 한 명.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새아버지가 들어왔다. 어릴 땐 그 친구의 가정사나, 집안사에 대해 전혀 묻지도 않았고, 굳이 묻질 않으니 친구도 꺼낸 적 없다. 난 어릴 때부터 개인 가정사에 묻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일이라 생각하고 묻질 않았었다. 시간이 지나 친구가 결혼할 즈음. 본인 얘기를 스스럼 없이 하더라. 10년 넘게 묻지 않았던 나에게 말이다. 그러다가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다. '너는 장녀잖아. 혹시 장녀로서의 책임감은 있었니? 동생들을 챙겨준다거나, 네가 양보한다거나 흔히들 드라마 소재로 많이 나오는 것들 있잖아. 희생까진 아니지만 네가 손해 봐도 동생들 챙기는 그런 거 말이야' 친구는 대답했다. '나는 장녀여도 여태껏 그런 생각들을 하지 않고 살았어. 그냥 동생은 동생일 뿐이지 내가 챙겨줘야 한다는 그런 것도 없었지. 오히려 동생들이 날 도와준 적도 있어. 장녀로서의 역할은 안했 던것 같아'. 그렇구나. 장녀지만 장녀 역할은 한 번도 한적이 없다는 친구. 가족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럴 만도 했었다. 단순히 외동으로 태어나서 호기심이었을 것이다.

 

엄마의 한 조각.

외할머니는 오래전에 돌아가셨다. 20년이 넘었다. 어릴 때 돌아가셨지만 다행히도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그전엔 어머니도 젊었었다. 40대 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머니가 외할머니가 되어 있다. 어릴 땐 몰랐는데,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비슷하다. 난 우리 엄마가 좋다. 외할머니로도 보이고, 그냥 우리 엄마 얼굴로도 보여서.

외적인 것이라면 난 엄마를 닮지 않았다. 목소리도 닮지 않았다. 체질도 닮지 않았다. 대체 뭐가 닮은 걸까. 세심함이 닮았다, 생각이 깊은 것이 닮았다,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비슷하다, 머리 굴리는 게 닮았다, 사람 말을 경청해주는 태도가 닮았다, 입맛이 비슷하다 그리고... 어쩔 때의 목소리도 닮았다. 엄마와의 나이 차이는 엄청 많이 난다. 나를 늦게 낳으셨으니까. 하지만 우리 엄마는 항상 젊다. 목소리가 30대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전화 목소리만 들으면 그렇게들 안다. 그냥 그러려니 한다. 나 또한 엄마의 한 조각이다.

 

책 속의 우체통 8마리의 새끼새 죽었다. 그 새끼 새가 나와 연은 없을지라도 생명이 죽는 것은 당연히 슬프다. 읽다 보니 작가와 나의 경험에 의한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현재 나는 중 시골에 산다. 수도권도 아닌 완전 깡촌도 아닌 그렇다고 중간도 아니라 시골인데 지하철이 있는. 그냥 내가 중 시골이라 이름 붙였다. 작가는 평택에서 계속 거주하였다. 난 평택에서 14년간 거주하였다. (중간에 유학 기간과 서울에서 지냈던 것을 빼면 줄어들지만 주소 거주지는 14년이라 하겠다) 작년 찌는듯한 더위에 탄복하며 6월에 현재 주소로 이사 왔다. 이사하기 전까지의 얘기를 해본다면, 우리는 이 중 시골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15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15년 전까진 그냥 깡촌이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15년이나 지나서인지 효력을 본 듯하다. 세상에. 브랜드 마트와 영화관이 생기다니. 놀라운 발전이다. 아버지는 매일같이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시더니 2월부턴가. 갑자기 집을 지으셨다. 보일러실도 만들었다. 이사 오기 전부터 나는 내방을 보기 위해 들락거렸다. 가끔가다 샤워도 하였다. 어느 날도 왔었는데, 아버지가 보일러실에서 새 한 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왜 그런가 싶었더니 저번에 보일러실을 열고 갔었는데, 따듯하니 보일러실에 둥지를 트고 어미 새가 알을 품었나 보다. 헌데 우리는 그런 줄도 모르고 보일러실 문을 잠그고 다시 오니 먹이를 구하러 나가지 못한 어미새는 보일러실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 어미 새의 알도 대략 5개쯤 발견하였는데, 우리는 어찌할 방법이 없어 자연으로 보냈다. 집이 숲에 위치한 터라 공기도 맑아 우리가 품어주거나 보듬어주진 못하지만 만약 살아남는 새끼들이 있다면 살아남을 수가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작가의 우체통 8마리 새끼 새 이야기를 읽으니 떠올랐었다.

 

 

끝으로.

진정한 작가의 글을 읽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읽는 내내 문학작품이라는 게 진정 무엇인지 깨달았다. 표현 한마디, 단어의 쓰임, 명언 같은 구절에 대해 감명 깊게 봤다. 요새는 책 시장이라는 표현이 옳다고 본다. 너무나 많은 잡학이 깔려져 있고 너무나 많은 작가가 있으며 너무나 많은 출판사가 있다. 도대체 어떤 것을 읽어야 마음의 양식을 쌓는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는 현시점이다.

오랜만에 신의 소금과 같은 존재가치가 있는 책을 만난 듯하다. 읽으면서 나는 아직 미숙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무조건 책의 판매량만을 늘리려 하고, 문학의 가치는 존중하지 않은 채 베스트셀러만 만들어내는 이 시대에서 필요한 존재의 글이라고 본다.

 

그런 작가님의 글 솜씨에 탄복하였습니다. 작가라면? 황선미처럼.

개인적인 견해지만 표지도 너무 마음에 든다. (정말 예쁘다!)

이런 훌륭한 작품을 먼저 읽게 선물해주신 창비출판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작가님과 창비출판사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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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AI 공존 패러다임 - 인공지능 시대 서바이벌 리포트
김송호 지음 / 물병자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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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서평을 쓰려고 한다.

난 책을 보자마자 표지를 넘겨 작가의 프로필부터 봤다. 우와... 박사님이 쓰신 글이네. 대학원에서 논문을 보며 논문에 대해 글을 쓰라고 하는 과제에서는 비평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석사를 밟고 있는 내가 어떻게 박사논문을 가지고 평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비평을 말이다.

그것이랑 같다. ... 상당히 어렵겠다라는 생각부터 서평을 어찌할지 두뇌회전을 해봤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 시험 성적도 별로 좋지 않았고 이과도 아니었으며 전공도 인문과 교육학이다. 한마디로 과학에 대해 문외한이다. 전문인도 아닌, 전공자도 아닌 그냥 보통 사람이 AI에 대해 생각을 나열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이 더 많을 터. 오히려 이게 역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1) 스마트폰

- . 스마트폰이 인공지능이었구나.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게 있어서 스마트폰은 그저 문명의 기계에 불과했다. 작은 컴퓨터 정도. 스마트폰 얘기하기 전 마이마이부터 얘기해야 하나. 이것도 내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서 얘기할 수 있지, 요즘 애들은 마이마이니 워크북이니 이런 거 아는 애들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그 시절 마이마이는 거의 모든 애들의 부러움에 대상이었다. 갓 출시되니 비싼 것도 있었지만 싼 것도 있었다. 음원 테이프 모으기가 유행이었는데, 집마다 카세트는 있어도 휴대용 카세트인 마이마이는 없었다. 반에서도 가지고 있는 애가 3명 미만이었다. 난 초등학교 6학년 때 샀었다. 하지만 듣고 돌리는 과정이 너무 지루하고 귀찮았었다. 그러다 중3 때 아이리버 MP3를 어머니가 사주셨다. 난 원래 얼리어답터도 아니고 기계에 별 관심도 없고 그걸 떠나 유행에 아예 관심이 없다. 없다고 해서 뒤쳐진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멘탈이 남달랐다) 당시 가세는 기운 편이었는데, 사달라고 한 적도 없었고 MP3 얘기조차 한 번도 한 적 없던 나에게 신세계 상품권을 주시더니 MP3를 사서 선물해 주셨다. 상품권이면 충분히 시장을 보고도 남을 액수였다. 난 처음엔 당연히 죄송해서 괜찮다고 했는데, 요새 최신 유행이라고 사주신 거다. 그때 당시 하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 솔깃 하기도 했었지만 솔직히 이걸 어떻게 쓸 것인가 난감했었다. 그래도 친구 덕분에 사용법을 알아서 그때부터 대략 6년 정도 사용했다. 7년째만에 내 아이리버 군청색 MP3는 세상을 떠났다. 중학생 때만 해도 무료 콘텐츠가 찾아보면 있었다. 무료 음원을 다운로드했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부터 다 막히더라. 하지만 역시 유행에 하나도 민감하지 않았던 난 가수 자우림의 마니아여서 자우림 음악만 듣고 다녔다. 그러다 세월이 한참 흘러 스마트폰이 출시되더라. 2010년에 처음 스마트폰을 봤었는데,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어 그때까진 터치폰을 사용했었다. 그러다 운 좋게 최초로 출시된 갤럭시탭에 당첨이 되어 (1) 1년 반 정도 사용했었다. 그때부터 계속 스마트폰을 이용 중인데, 물론 음원은 막혔다. 무조건 돈 주고 다운로드 해야 한다. 하지만 난 중국 노래만 좋아하여 중국 어플로 중국 음악만 다운로드한다. 중국도 무료가 많다. 음원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은 플레이스토어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무료 콘텐츠가 있다. 정말 좋은 세상이다. 개발자님들 감사합니다~ 스마트폰 콘텐츠를 이용하여 우리는 이 좋은 세상에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살고 있다. AI는 정말 좋은 기술이구나!

 

2) 기술발전

- 기술발전은 당연히 좋은 것이다. 발전함에 따라 인류는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공동체적인 삶은 파괴되었다. 하긴, 세상엔 돈이 다가 아니다. 더 값진 것을 놓쳤다. 이 또한 기술발전으로 메꾸어야겠다.

 

3) 일자리

- 솔직히 일자리만 생각하면 동의를 못하겠다. 요새 마트에 가더라도 불편하다. 물론 나는 젊으니까 괜찮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많이 불편하시겠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게 AI의 발전 때문인지는 모르겠다만 내 생각으로는 인건비 아끼기 위함이다. 곳곳에 키오스크가 배치되어있다. 영화티켓도 사고 마트에서 식사도 주문하고 박물관에 지도도 보여준다. 안내해줄 사람이 없기에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묻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마트에서 계산할 때 캐셔들이 거의 없다. 장 보는 사람은 많은데, 캐셔 배치는 너무 안되있어서 기다리는데 허비하는 시간이 많다. 셀프계산대도 등장했다. 셀프계산은 할 수 있지만 완성도가 높진 않다. 어떤 상품은 직원을 부르란다. 그럼 또 직원을 불러서 물어야 한다. 이럴 거면 그냥 캐셔가 해주는 게 낫겠다. 셀프주유소.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물론 셀프가 아닌 곳이 시간은 절약해준다. 하지만 셀프가 한가해서 더 편하다. 빨리빨리 서두름이 없어 좋긴 하다. 하지만 불편한 것이 더 많다. 경제성, 효율성, 유동성이 나아졌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인건비를 줄인 것은 기업일 뿐이라 기업만 이득이다. 효율성은 진짜 의문이다. 유동성은 기계를 잘 조작하면 모르겠지만, 그런 게 힘드신분들은 빨리 사람들이 안 빠진다. 시간만 간다. 과연 이게 좋은 것일까?

 

4) 어떤 일자리가 줄어들고 늘어날 것인가?

- 요새 그런 게 있지 않나? 미래의 사라질 직업, 유망한 직업.

예전엔 은행원이 되면 돈은 꼭 손에 쥔다고 하였다. 책에서는 주산만 잘해도 은행원이 됐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은행원 되기가 힘들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미래 사라질 직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은행원은 미래에 사라질 직업 중 하나다. 그 외 심판, 농부, 텔레마케터, 사서 등이다. 진짜 사람이 필요로 한 직업 외에는 10~30년 안에 거의 사라진다고 하니 슬픈 현실이다.

유망한 직업은 교사, 운동선수, 판사, 정신건강전문가, 심리상담가 + 과학을 다루는 분야 등인데 교사는 화상강의로도 가능하여 중립 입장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미용사도 유망 직업 중에 하나일 것 같다.

요샌 자율 주행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인데, 솔직히 사고 위험률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내가 보기엔 엄청 높을 것 같은데. 기계가 고장 나면 큰일이니까.

 

5) 기업에서 원하는 상

- 이 주제는 AI와 상관없을 것 같지만 한번 넣어봤다. 대한민국의 모든 직원들. 문서작성, 서류, 결제에 관해 도가 트였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많이 작성해봤다. TV에서 본 적이 있다. 문서작성을 맡겼을 때 꼼꼼하면서 조금 느린 직원과 대충 하면서 빠른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을 더 선호하냐는 말에 기업은 후자를 선호한다고 답변하였다. 로봇청소기가 있다고 치자. 먼지는 빨아들이지만 먼지를 털 수도, 구석구석 빨아들일 수도 없다. 기업에서 원하는 상은 바로 로봇청소기 같은 게 아닐까. 그래서 AI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기계이기 때문에 자기가 할줄 아는게 제한이 있다. 여러 가지를 못한다. 하지만 그 제한에서만큼은 잘 한다.

 

6) 중산층의 기준

-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중산층의 기준을 보면서 부끄러워졌다. 털어놓고 얘기하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을 추구한다. 겉보기가 번드르르 한 것을 말이다. 돈 만 많아 보이면 좋다는 주의 같기도 하다. 헌데 프랑스는? 인간주의다. 내 면에 살이 꽉 차있다. 남을 도울 줄도 알고 그것을 당연시 여기며,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한다. 외유내강이다. GDP가 높다거나, 개개인 소득이 높다거나 해서 행복의 지수와 비례하진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핵심적인 내용을 언급하였다. 옛날부터 이런 말이 있다. 대학가지 말고 기술을 배우라고. 그러다가 몇십 년이 지나고 너도 나도 대학에 안 들어가면 이상하게 되는 현실이 되었다. 유행은 돌고 도는지 오늘날인 현재, 대학을 가든 안 가든 본인의 선택이지만 대학가도 별반 다를 게 없다는 현실 앞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기술을 배우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교육을 하는 사람 입장에선,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쨌든, 그 기술이란 게 옛날 흔히들 말하는 공장에 들어가서 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바로 '기술발전'이란 것이다. 기계를 만든다고 해서, 다 같은 기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컴퓨터는 필요할 정도만 할 수 있고 스마트폰 사용하고 태블릿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기술에 대해 보통을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별다른 재능은 없는 대신 중국어를 할 수 있어서 출강을 다니며 가르치며 살아가고 있다. 이것 또한 기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까, 기술이란 것이 비단 AI와 같은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현재 세계의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또 예로 들어보자. 스마트폰 초창기 시절에 어떠하였나? 시리즈가 많이 나오면서 현재는? 솔직히 내 생각으로는 이만하면 됐다 싶다. 너무나 빨리 돌아가는 세상에 발맞춰가기 힘들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노트북 하는 법을 익혔더니 스마트폰 사용법 익혀야 하고 디지털 TV, 태블릿에, 이젠 인공 로봇하고 대전까지 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종류도 너무 많고 작용법도 너무 많아 어차피 뭐가 뭔지도 다 모르겠고 익히기까지 시간도 걸리고 다 익힌다 해도 다 사용하지도 않을 것이다. 매일매일이 새롭고 이렇게 급하게 변하는 세상에서, 과학에만 박차를 가하고 있으니 옛날이 그리울 때가 많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범죄율도 많아지는 듯하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 정보가 없던 시대, 공중전화를 사용하며 검색 기능이 없어 백과사전을 뒤지고, 전화번호를 뒤졌던 그 아날로그 시대 말이다. AI는 나라를 강국으로 만들어주고 삶에 질적인 편안함을 제공해주고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며 느린 것을 빠르게 해주는 아주 좋은 장점들이 존재하나, 사람 간의 소통, 서로 간의 화합, 친구 간의 사귐, 추억, , 공동체적인 역할이 계속하여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발맞춰 나아 갈 순 없는 걸까? AI로 이용한 기술이 너무 높아 이제 의학에까지 손이 미치는데 걱정을 하는 이유는 무어란 말인가.

책 제목이 <인공지능 AI공존 패러다임>인 것처럼, AI와 인간이 공존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욕심인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남기고 마친다...

 

물병자리출판사에서 책을 선물해 주셨기에 과학에 대해 잘 모르던 제가 깊은 관심도 가지고, 생각에 잠겨도 보았습니다. 지식의 창을 넓혀 주셔서 감사 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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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으로 교직을 디자인하라 - 대한민국 교사로 살아남기
최선경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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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봉투에 정성껏 포장되어 예쁘장한 보라색 표지가 나를 반겨주는 책. 표지를 넘기니 주황색 바탕에 정성스러우면서 멋지게 글귀를 써주신 나를 응원하는 작가님의 예쁜 마음. 나도 모르게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서, 위와 같은 이유로 다른 때보단 서평이 늦어졌다. ... 나 역시 작가님을 만족시켜 드리고 싶어서일까. 왠지 고민을 많이 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저런 이유도 있고,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나의 전공분야다. 상당히 관심 있는 '교직' 이란 단어. . . 현재 나 또한 그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어려운 걸 알기에, 내용 또한 당연히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은 지레짐작이었을 뿐. 크나큰 오산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미루고 이제야 봤다.

긴 생각에 잠겨야 할 것 같으므로...

 

,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나의 느낌을 나열해보자.

정성껏 쓰기 위해, 작가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 단락 읽을 때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노트에 필기를 해두며 꼼꼼히 읽어나갔다. (그렇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함정이 아니다 ^^)

 

재미있다

'교직'이라는 말에 나는 겁을 먹고 나중에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후회했다. ...진작에 읽을걸. 진짜 재미있는 책이다. '교직' 은 재밌다 라고 성립될 정도로. 작가는 왜 본인이 교사가 되었는지, 그것도 왜 하필 '영어교사'가 되었는지를 어릴 때부터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 소개하고 있다. ~ 다른 사람의 옛날이야기다. 것도 개인적인. 정말 재밌었다. 그래서 나의 어릴 적 꿈과 비교 해 보았다. 나는 어릴적부터 운동을 했었다. 수영선수. 골프선수. 심지어 하키 선수. 스쿼시 선수. 다양한 '선수'만을 생각했었다. 근데 결코 '갈망'까진 아니었다. 그냥 그땐 그걸 했었으니까. 이 정도다. 좋아하는 것이 아닌, 잘하는 것을 택하였다. 책은 진짜 부담 없게 읽힌다. 술술 읽히니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해서 읽지 않아도 된다. 이미 빠지길 마련이다.

 

한국인은 다른 사람(주위) 신경을 많이 쓴다

이것은 진짜 맞는 말이다. 작가도 공감하고 나도 공감하고 여러분들도 공감할 것이다. 책 속에 언급되어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건넸을 때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였다. 그 유명한 기자들이 말이다. 한국에서는 잘만 질문하면서. 그걸 치고 중간에 중국 기자가 그럼 본인이 질문을 해도 되냐고 그랬더니 오바마 대통령은 일단 한국 기자에게 먼저 질문 기회를 주었으니 계속해서 한국 기자의 질문을 기다리는 배려를 베풀었다. 하지만 그래도 질문이 없자 중국 기자에게 기회가 넘어갔다. 그런걸 보더래도 한국인들은 너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본다. 틀리면 좀 어때. 대체 뭐가 부족해서 그러는 건데. 특히 외국어를 가르치다 보면 겪는 흔한 일이다. 틀렸다고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 없다. 선생으로서는 교정만 해 줄 뿐이다. 그것은 당연하니까. 교정도 안 해주면 계속 틀리길 마련일 테니까. 정말 많은 공감을 얻은 부분이었다.

 

교육의 효과

62~63쪽이다. 겨우 한 페이지 분량으로 절실한 깨달음을 얻었다.

"교육의 효과는 당장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내가 지도하고 있는 학생이 바뀌지 않는다고 조바심 내지 말자.“

너무 공감하는 명언이다. 짧다면 짧고, 오래되었다면 오래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가르쳐 왔다. 한국인에게는 중국어를, 중국인에게는 한국어를. 기업체 출강이었기 때문에 학습자들은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다. 그리고 아버지뻘 되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아버지뻘 되는 분들도 어쨌든 나한테 배우는 학습자다. 학생이다. 하지만 연세가 지긋하셔서 그런지 본인만의 생각과 고집이 있다. 중국 출장을 몇 번 다녀왔다고, 혹은 중국어를 예전에도 배웠다고 하시면서 내가 강조하는 부분을 대충 넘기는 분들도 많다.

내가 강조하는 것은 중요하고 상용구이니 강조하는 것이다. 헌데 별거 아니라는 듯 자기보다 어린 선생의 말을 헛되이 듣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가르쳐도 예습 복습을 안 하면 무용지물이다. 그냥 수업시간만 공부하는 것이다. 그럴 땐 내가 가르치는 선생으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생각할 때는 당연히 힘들다. 그래도 계속할 수 있다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된다고 아버지뻘 되는 분들을 응원해주는 선생 역할을 한다. 나는 가르칠 때 진짜 최선을 다한다. 잘 들리게끔 마이크로 말하는데도 목이 항상 아프다. 내 목은 항상 부어있다. 그래도 다음 날 강의를 나가면 열심히 강의한다. 내 노력이 그들에게 닿을까. 그들이 알아줄까. 못 알아줘도 상관없다. 나는 부끄럼 없이, 나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큼 노력을 했다. 나머지는 그들의 몫이다. 설령 현재 그들에게 교육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생각이 날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배우면 도움이 되길 마련이다.

 

전공

저자는 전공이 불어 교육이다. 부전공은 영어교육인데, 정말 부럽다. 불어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호황 되진 못하고 있다. 영어 임용을 치른 것에 대해 신의 한 수라고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 우리 학과 교수님도 예전엔 본인 전공과 맞지 않는 것을 가르쳤다고 하셨 는데...라고 생각했다. 전공이 국어교육인 교수님은 카투샤 제대 후 그때 영어교사가 없던 시절 본인이 영어를 담당하셨다고 하셨다. 게다가 한문교육까지. 3과목이나 한 학교에서 말이다. 완전 만능 교수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법학/행정학을 전공했지만 현재는 서울대학교에서 소비자 학과 교수다. <나의 동양 고전 독법 강의>의 저자, 신영복 교수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성공회대에서 인문학을 가르쳤다. ... 본인 전공이 아닌 다른 전공의 가르침을 교육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라고 감탄했다. 그럼 나도 비슷한 입장인가. 난 학부는 중어중문이고 대학원은 한국어교육이다. 저자는 본인의 전공과, 전공에 얽힌 '인생관'을 소개한 듯 하다. 솔직한 심정으로, 재밌게 읽으면서, 다른 분들을 떠올려봤고, 나와의 비교도 했었다.

 

휴식

부제 대한민국 교사로 살아남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현재 한국 현실. 난 교사가 아니지만 현재 '교육'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어림짐작으로도 알 수 있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던 시절, 한 반에 53명이었다. 그렇게 많은 학급 인원으로 어떻게 지냈는지...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다. 하지만 그때가 나았다. 그렇게까지 사교육 열풍이 아직 불지 않았을 적이니까. 초등학교 6학년때는 서른몇 명이었다. 아마 졸업 직전 몇 명이 전학 와서 40명 되기 직전이었을 것이다. 내가 그때 33번인가 그랬으니까. 몇 달 전 오랜만에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홈페이지를 봤더니 6학년 반이 반으로 줄어있었다. 3반까지다. 나 때는 6반까지였는데... 무언가 씁쓸함을 느꼈다. 사회 경제가 너무 어려워져서 그런가. 아이들은 계속 줄고 있는 현실이 암담하긴 하다. 이게 휴식과 무슨 상관이냐고 의문이 들을 수도 있다. 그냥 내 생각일 뿐이다. 아이들이 줄으니, 각 가정마다 아이에게 엄청난 사랑과 관심을 쏟아붓는다. 학교에서 어떻게 지낼지, 학원에서는, 친구를 만나서는... 등등. 아이의 성장과 교육을 케어해야 할 부모들은 허구한 날 학급 선생님만 들들 볶는다. 어떤 기사를 봤다. 교사들이 한밤중에 학부모들 연락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정말 이건 아니지 않나. 진짜 극구 반대하고 싶다. 선생님들은 휴식 권리도 없단 말인가? 왜 본인들 편하자고 본인들 편한 시간에 선생님한테 안부를 물어보는지, 선생님 입장에선 괴롭히는 것밖에 더하겠나. 선생님 한 명 존중 못해주면서 애들 인성을 기대하는 부모들이 어리석다고 생각이 되었다. 교사도 사람이다.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충전시간이 있어야지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보답할 수 있다.

 

 ⑥ 왕따문제

 다들 담임하기를 기피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당연히 좋은 것도 있겠지만 왕따, 따돌림 문제는 심각하기 때문에 담임이 되지 않는 게 어쩌면 더 수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책 중에 있었던, 어떤 아이에 관한 이야기- 반에서 한 아이를 모든 아이들이 다 싫어한다. 그러면 당연히 한 아이가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 아이는 인사도 잘하고 밝고 전혀 문제가 없는 아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면 뭐가 문제지?라고 나도 생각했다.

 어떤 사람은 그런다. 왕따인 애도 문제가 있고, 주동자도 문제가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주동자인 애가 나쁘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만약에 AB 하고 싸웠다. 이것은 둘만의 문제이지 않는가? 그러면 둘이서만 서로 간에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B가 너무 싫은 나머지 A가 보는 친구마다 B에 대해 험담을 하고 다닌다. BA에 대해 아무 말도 없었고 그냥 A에 대해 안좋은 감정만 있을 뿐이다. A가 그리 열심히 B에 대한 안좋은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다닌 결과, B는 결국 왕따가 되었다. 하지만 그 누구의 도움의 손길도 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B에 대해 잘못이 있는가? 그 정답은 B를 왕따로 만든 A도 알고 있는 것일 거다. '왕따'는 있을 리가 없다. 처음부터 모든 사람이 한 명만 집중 공격하고 싫어할 리는 없단 것이다.

 결국엔 그런 것들이 '왕따'를 만들게 되었고, 그걸 지켜보는, 중재자인 입장의 담임은 힘들 뿐이다. 내가 담임이었다면?라고 생각을 했다. 어떤 선택을 내리든지 간에 본인 몫이고 본인 생각이다. 정말 힘든 중재겠지만 나 같으면.. 정황을 열심히 알아본 뒤, 피해자의 편에 설 것이다.

 

선생님 말씀

 대한민국인이라면 어렸을 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말! '학교 가면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라는 가족의 당부. 현재도 배우는 학생의 입장이지만 난 다른 건 몰라도 선생님이 싫어하는 말이라던가, 행동은 절대로 안 하려고 노력했었다.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어른의 말이다. 나보다 오래 살았고, 경험도 훨씬 많으신. 그런 분의 말씀을 잘 들어서 나쁠 건 하나도 없고 오히려 뼈가 되고 살이 된다.

 난 아직도 중학생인 것 같은데 나보다 10살 이상 어린애들이 중학생이고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지 너무나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내가 나온 중학교는 여중이었는데, 교복이 항상 무릎 밑이었으며 머리는 귀밑 3센치였다. 묶어서는 7센티까지 가능했다. 좌측통행을 고수해야 했으며 지각이나 교칙을 위반하면 운동장 10바퀴를 돌아야 했다. 

 교칙은 운동화는 무조건 검정/흰색을 신어야 하며 구두는 검은색인데 장식이 하나도 없는 민무늬 구두고 굽도 3센티까지다. 가방 또한 검정/흰색만 고수하였고 머리핀도 검은색만이 허용됐고 리본이나 이런 것은 교칙 위반이었다. 교복도 절대적으로 줄여서는 안되며 추운 날에 교실에서 떡볶이 코트도 벗고 교복만 입은 채 여야 했다. 화장은 절대 안 했으며 발라도 썬크림이 다였다. 교칙 위반할 시 옐로카드로 벌점을 매기며, 3장이 될 때는 레드카드가 되어서 평가점수가 깎였다. 물론 선행을 하면 그린카드를 주었다. 슬리퍼 신고 건물 외를 밟아도 안되었다.

 난 이렇게 중학시절을 보냈는데, 현재 애들은 만약 이렇게 한다면 당장 학교 그날로 자퇴 할 수도 있다고 웃으며 생각한다. 학교가 보수적이었지만 난 만족하며 살았다. 교칙은 엄격했지만 그 시절이 좋았다. 현재도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그다지 유행에 민감하지도 않게 내 개성대로 산다. 현재도 대학원생이지만 교수님이 강의하실 때 교수님만 바라보며 집중한다. 모자도 안 쓴다. 군것질도 안한다.(다른 선생님들은 한다) 그것이 강의자에 대한 존중이자 예의라고 생각한다. 나도 강의하면 졸고 있는 학습자, 핸드폰 하는 학습자, 서로 얘기하는 학습자가 훤히 다 보인다. 하지만 그중에 일찍 오고, 앞에 앉아서 집중 똑바로 하고 내가 묻는 것에 또박또박 답을 하는 학습자 보면 예뻐죽겠다. 나 또한 강의자의 입장으로서 이렇게 느끼기에, 내가 교육을 받을 때면 최대한 선생님이 신경 안쓰게, 선생님께 피해 안 가게끔 열심히 수업을 받는다.

 

원하는 선생님 기준

 224쪽을 참조하면 원하는 선생님이 너무 많다. 선생님은 만능 엔터테이너라도 되는 것일까. 요새는 선생님과 학생들 간의 교류가 우리때 보다 더 많아 보이긴 한다. 하지만 우리 때는 먹을 것 많이 사주는 선생님이 최고기는 했었다. 학기 초에 우리 반의 전체 평균이 어떤지를 몰랐을 때, 담임선생님은 이번에 중간고사에서 전교에서 우리 반이 1등 하면 피자를 쏘겠다고 하셨다. 솔직히 우리도 자신이 없었기에 일단 알겠다고 대답을 했다. 결과는. 1등이었다. 알고 봤더니 전교에서 내로라하는 아이들이 우리 반에 많이 몰려있던 결과였다. 선생님도 기쁘게 웃으시며 피자를 쏘셨다. 그러다가 2학기 중간까지 1등을 했다. 선생님이 그러셨다. '너희들이 하도 1등만 해서 내 지갑이 남아나질 않네 이제 그만 1등 좀 해라' 웃으며 얘기하셨다. 아마도 농담이시겠지?라고 생각한 우리들이었다.

 재밌었던 때였다. 학부모들,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원하는 게 많아 보인다. 선생님은 한 명인데, 모두를 상대하려니 버겁기도, 힘들기도 하겠다는 생각. 하지만 본인 반을 맡은 이상 학생 한 명씩 잘 케어하며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학생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선생님들. 그런 선생님의 마음을 다들 알아주었으면 한다... 최소 선생님의 개인생활은 존중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쓰다보니 스크랩 압박을 탄생하게 했다. 책 한 권에 옛날 일까지 끌어내며 그 시절 학교 다녔을 때와, 담임선생님, 모든 선생님, 친구들을 떠올렸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출판의 제약, 작가의 제약이 없는 요즘 같은 시대. 책 판매 부수를 찍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과 달리 최선경 선생님은 솔직한 본인의 심정을 고백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셨다.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인 듯하다.

 책을 읽는 내내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예전을 회상하며 깊은 추억에 잠기게 해준 최선경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이 감사를 서평으로 보답 드리고 싶어 나름 열심히 썼는데 선생님께 잘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최 선생님, 최 선생님의 글을 읽고 펜이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석사학위를 밟고 있는 학생인데, 여러 나라에서 외국인 학습자에게 한국어교육 및 한국 역사/문화, 한국에 모든 것에 대해 교육을 하고 싶은 나름의 꿈을 가지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선생님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으로 저 또한 그러고 싶다고 본받았습니다.

 

 선생님의 책을 읽게 되어 정말 행복했고, 영원히 책을 간직한 채 항상 선생님을 응원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선생님의 하시는 모든 일에 꽃길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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