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용의부활 SE (2disc) - 할인행사
이인항 감독, 유덕화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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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자룡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흔히 삼국지를 내용으로 하면 주연은 늘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나

아님 가끔 조조, 제갈량 등이 차지하곤 했다.

그래서 늘 조자룡은 유비 삼형제와 제갈량의 그늘에 가린 조연에 그치곤 했는데

이 영화는 조자룡을 당당히 주연으로 내세운다.

 

이 영화는 조자룡(유덕화)이 촉나라 군대에 참여하는 것에서 마지막 전투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유비의 아들 유선을 구해 오는 에피소드나 마지막에 제갈량이 출사표(?)를 던지며 북벌에 나서자

조자룡이 선봉에 서서 최후의 전투에 임하는 것 외엔 그다지 특별한 내용이 담겨져 있진 않다.

게다가 조자룡이 형으로 모신(?) 나평안(홍금보)의 존재는 거의 군더더기에 가까웠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조자룡을 주인공으로 한 점은 새로웠지만 그 외엔 그다지 인정해 줄 게 없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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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과 무생물 사이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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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과 무생물의 차이점을 말하라고 하면 쉽게 생각나는 것이 생명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그럼 생명이란 무엇이냐고 다시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분자생물학이 전공인 교수가 생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인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먼저 생명을 정의하는 중요한 특징으로 자기 복제 능력을 들 수 있다.

사람의 경우만 봐도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수정란의 세포분열을 통해 하나의 완전한 인간이 되고,

일정한 나이가 될 때까지 계속 성장하면서 늘 새로운 세포들을 복제하여 만들어낸다.

하지만 단순히 생명을 자기 복제를 하는 시스템으로 부르기엔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

저자는 추가적으로 생명이란 동적 평형 상태에 있는 흐름이라고 말한다.

동적 평형 상태는 우리의 놀라운 신체 시스템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늘 호흡을 하며 음식물을 섭취하고 배설하는 일을 반복한다.

그러면서 일정한 체내 산소량, 혈압, 혈당 등을 유지하며 건강을 유지한다.

물론 지나친 과식 등의 나쁜 습관으로 인해 동적 평형 상태를 잃어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상인의 경우 신체의 놀라운 기능으로 인해 항상 일정한 동적 평형 상태를 유지하면서 살아간다.

이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고유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단백질 분자 중 일부의 결여나 부분적 변형이

전체적인 결여보다 더 위험하다는 사실은 새롭게 알게 되었다.

특히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광우병의 프리온 단백질도 일부에 이상이 생기면

뇌 전체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어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게 만든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DNA가 이중나선구조라는 사실을 밝혀 20세기 최고의 발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업적을 남기고

노벨상까지 공동 수상한 왓슨, 크릭, 윌킨스에 얽힌 일화는 조금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사실 얼마 전에 읽은 '노벨상 가이드'에서도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과학계도 최초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직업윤리가 무색할 정도다.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저명한 잡지에 가장 먼저 실리는 것이 최초의 지위를 선점하는 방법인데

그 과정에서 잘못하면 자신의 연구 성과나 아이디어를 경쟁자에게 도둑 맞거나 노출당해

영광스런 자리를 억울하게도 빼앗기는 경우가 종종 있곤 한다.

DNA와 관련한 업적도 사실 대부분은 로잘린드 프랭클린에게서 나왔지만

그녀는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하고 모든 영광은 그녀의 연구결과를 거저 주은 세 명의 남자에게 돌아갔다.

내가 그녀라면 분하고 억울해서라도 눈을 못 감았을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 중에 분명 다른 사람의 업적을 가로챈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위대한 패배자'란 책에서 자신의 연구성과를 고스란히 뺏긴 리제 마이트너와 유사한 사례였다.

 

생물과 무생물의 큰 차이점은 바로 시간이다.

무생물을 대표하는 기계의 경우 언제든지 다시 만들 수 있고 교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생물은 시간의 흐름을 다시는 거스를 수 없고 대체 불가능하다.

여기서 저자는 생물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얘기한다.

생명을 가진 생물은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이기에

우리는 생물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들은 흔히 인간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다른 생명체들을 도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체들의 희생이 따르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순간의 유희로 다른 생명을 빼앗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일 것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선 결코 인간도 그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저지른 만행은 고스란히 인간에게로 돌아오기에

다른 생명체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분자생물학자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생명과학의 역사를 통해

생명의 본질을 밝히고 생명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전문적인 내용이 나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과학자답지 않은(?) 감수성 넘치는 표현력으로 생명의 가치를 잘 설명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 말대로 우리는 자연의 흐름 앞에 무릎 꿇고, 생명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을 깨닫고 다른 생명을 경시하고 오만하게 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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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과 무생물 사이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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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를 단순한 물질과는 분명히 구분 짓는 유일한, 그리고 가장 큰 특성이 있으니 바로 스스로를 증식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자기 복제 능력을 갖고 있다.-34쪽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 무엇이다.

바이러스를 생명의 범주에 넣어야 하느냐 무생물의 범주에 넣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다.

짧게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바이러스를 생물이라 정의하지 않는다. 즉 "생명이란 자기 복제를 하는 시스템이다."라는 정의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35쪽

생명이란 요소가 모여 생긴 구성물이 아니라 요소의 흐름이 유발하는 효과인 것이다.-135쪽

생명이란 동적 평형 상태에 있는 흐름이다.-146쪽

췌장은 크게 나누어 두 가지 기능을 담당한다. 하나는 대량의 소화효소를 생산하여 소화관에 보내는 작업(외분비), 또 하나는 혈당치를 감시하고 조절하는 호르몬(인슐린이나 글루카곤)을 혈액으로 보내는 작업(내분비)이다. 이 두 기능 모두 세포 내부에서 만들어진 소화요소나 호르몬이 세포 밖(소화관이나 혈관)으로 내보내지는 현상이다.-164쪽

단백질 분자의 부분적인 결여나 국소적인 변형이 분자가 전체적으로 결여된 것보다 더 우위적 부작용을 남긴다. 부분적으로 변형된 퍼즐 조각은 조각이 완전히 존재하지 않을 때보다 생명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231쪽

기계에는 시간이 없다. 원리적으로는 어느 부분부터든 만들 수 있고, 완성된 다음에라도 부품을 제거하거나 교환할 수 있다. 기계에는 재시도가 불가능한 일회성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계 내부에는 이미 접혀 다시는 펼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생물에는 시간이 있다. 그 내부에는 항상 불가역적인 시간의 흐름이 있고, 그 흐름에 따라 접히고, 한 번 접히면 다시는 펼칠 수 없는 존재가 생물이다. -235쪽

생명이라는 이름의 동적인 평형은 그 스스로 매 순간순간 위태로울 정도로 균형을 맞추면서 시간 축을 일방통행하고 있다. 이것이 동적인 평형의 위업이다. 이는 절대로 역주행이 불가능하며, 동시에 어느 순간이든 이미 완성된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에 혼란을 야기하는 인위적인 개입은 동적 평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다. 만약 표면상으로는 동적 평형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이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동적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조작을 흡수했기 때문이다.-246쪽

자연의 흐름 앞에 무릎 꿇는 것 외에, 그리고 생명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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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퍼즐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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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토 대학 추리소설연구회의 에가미와 아리스는

홍일점 여자 회원인 마리아의 큰아버지 별장이 있는 가시키지마 섬에 초대받아 간다.

그 섬에선 3년 전 마리아의 사촌오빠인 히데토가

할아버지가 숨겨 놓은 보물을 찾는 수수께끼를 거의 푼 상태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곳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마리아의 친척들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섬에 모인 가운데

때마침 태풍으로 꼼짝도 못하게 된 상태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월광 게임'에 이은 학생 아리스 시리즈 제2탄

월광 게임이 화산을 배경으로 한다면 이 책은 추리소설의 단골무대인

외딴 섬을 배경으로 한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 테마를 사용한다.

이번에는 단순히 살인사건만 있는 게 아니라 보물찾기도 있어 한층 흥미진진한 내용이 펼쳐진다.

먼저 보물찾기는 진화하는 퍼즐이라는 독특한 퍼즐인데

그야말로 사고의 폭을 진화시켜주는 재미를 가진 퍼즐이었다.

그리고 이 퍼즐을 풀어 가면서 3년 전 사건은 새롭게 연쇄살인사건으로 비화된다.

연쇄살인사건에는 밀실과 다잉 메시지 등 추리소설의 양념이 잘 사용되었고

작가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독자에게 당당한 도전장을 던진다.

작가와 독자의 한판대결이 바로 본격추리소설이 주는 묘미가 아닐까 싶다.

엘러리 퀸이 국명시리즈에서 사용한 방법이 일본의 신본격 작가들에게도 자극제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십각관의 살인'처럼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분명 거기 있는 사람들 가운데 범인이 있을 수밖에 없어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어야 하는데

이 책에선 조금은 느슨하고 태연한 분위기여서 이는 약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첨부터 어느 정도 유력한(?) 용의자가 있어서

범인을 예상했기에 개인적으론 충격적인 범인의 등장은 없었다.

그래도 범인의 범행과정에 대한 추리는 나름 논리적이어서

추리소설로서의 품격이 떨어지진 않는 작품이었다.

 
주인공 아리스는 월광 게임에 이어서 이번에도 사건이 끝나자

마리아와 사이가 멀어지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는데

곧 나올 작품인 쌍두의 악마에선 아리스가 사건 해결 뿐만 아니라(물론 사건 해결은 에가미가 한다. ㅋ)

사랑에도 결실을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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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개정증보판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8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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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끝난 이산을 비롯해 최근 몇 년 동안 가히 사극 열풍이라 할 정도로

역사 속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학교 다닐 때에도 역사 과목을 좋아했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오랜만에 역사 관련 책을 읽다 보니 잘 정리된 책을 찾게 되었고

조선왕조실록을 한 권으로 정리한 이 책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을 근거하여 조선 27명의 왕을 중심으로

조선의 5백년 역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각 왕들의 즉위 배경부터 시작해 왕의 가족들을 소개하고

왕의 재위기간의 주요 사건과 인물 순으로 조선의 27명의 왕들의 실록을 정리하는데

아무래도 왕실 중심의 역사라 정치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고

경제, 사회, 문화적인 면의 비중은 다소 약했다.

특히 정사 위주의 서술이 두드러지는데 예를 들면 양녕대군에 관해

야사에선 그가 세자 자릴 충녕에게 양보하기 위해 일부러 방탕한 모습을 보였다는 얘기가 있는데

저자는 추론일 뿐이라 일축한다.

그리고 한글 창제에 관해선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공동작품이란 견해가 있는데

실록에도 전혀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극비로 진행된 정황을 보면

거의 세종이 독자적으로 만든 작품이란 견해를 펼친다.

앞에서 본 것처럼 일부 저자 개인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저자 개인의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사료에 바탕을 둔 서술이어서

나름대로 객관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데 노력한 책이다. 

 

그 밖에 각 실록 마지막 부분에 간략한 세계 약사를 실어 다른 나라의 상황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게 해 주고 부록으로 조선시대 정부기관, 내, 외명부까지 정리해주고 있어 

조선 왕실과 정부 조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조선왕조 세계도는 정말 한 집안의 족보를 옮겨 놓은 듯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였다. 

 

물론 이 책만 가지고 5백년의 조선 역사를 모두 알았다고 할 순 없다.

그리고 정사에 바탕을 둔 역사서라서 조금은 역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떨어진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왕조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고

간략하게 나마 조선시대가 어떠했는지에 대해 알기엔 충분히 만족할 정도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저자는 조선 외에도 고려를 비롯해 삼국시대도 한권으로 정리해 놓아

저자의 '한권으로 읽는' 시리즈만 읽으면 한국사의 큰 줄기를 파악하고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직 발해사는 책으로 안 나왔는데 동북공정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만주 지역의 역사도 빨리 정리해서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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