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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심리상자
스리쿠마 S. 라오 지음, 이은주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저자인 스리쿠마 S. 리오가 컬럼비아 대학 MBA과정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이 책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특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심리상자를 작동시킨다.
그 중에서도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우리의 선택을 많이 받는 심리상자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심리상자가 곧 현실인 것은 아니고
수많은 현실 중에서 우리가 선택한 것에 불과하다.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작동시키는 심리상자가 다르다.
흔히 드는 예로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그러면 우린 왜 하필이면 자신을 괴롭히는 심리상자를 작동시키는 것인지가 문제된다.
이는 우리가 마음속 떠버리들의 영향력에 꼼짝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각종 마음속 부정적인 생각들인 마음속 떠버리들은
잡초처럼 우리의 마음의 밭에 뿌리내려 올바른 생각들의 싹이 자라서 열매를 맺는 것을 방해한다.
틱낫한 스님은 '화'에서 우리 마음에 어떤 씨를 뿌려서 어떤 열매를 맺게 하느냐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고 했는데 이 책에서도 열매를 맺는데 방해를 하는 잡초와 같은
마음속 떠버리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런 마음속 떠버리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선 마음속 파수꾼을 불려내야 한다.
마음속 파수꾼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관찰자로서 마음속 떠버리들이 우리를 좌절과 절망으로
몰아넣으려 하는 순간 객관적인 상황을 직시하게 하여 우리의 마음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 어떤 일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우리를 짓누르는 수많은 욕망에서 자유로워지며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면서 현재를 사는 것 등이 이 책에서 말하는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찌기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다가 해골에 고인 물을 맛있게 먹고 나서
큰 깨달음을 얻고 유학을 포기한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것은 정말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용어를 사용하면 마음 속의 어떤 심리상자를 작동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
결국 문제는 이 마음이란 걸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내 맘을 내가 모를 때도 많고 불쑥불쑥 떠오르는 생각이나 욕망 등으로 인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말을 하기도 하고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심리상자 여는 8가지 연습도 긍정적인 심리상자를 작동시키기에
나름 도움이 될 만한 방법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어떤 심리상자를 작동시키느냐는 결국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마음속 떠버리들이 활개치도록 놔둬서 늘 자학의 고통 속에 살 것인가,
아니면 마음속 파수꾼들로 하여금 마음속 떠버리를 잘 감시하도록 해서
긍정적인 심리상자가 작동하도록 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이 책은 여러 사례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연습을 하는
여러 방법을 잘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활용해 마음속 떠버리들을 잘 통제하고
긍정적인 심리상자를 최대한 작동시키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