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명 이상 살인을 저지른 인간들을 심판하는 그들의 외관은 혐오감을 자아낼정도로 기이하다.

하얗고 풍성한 깃털의 날개가 아닌 혈관이 비쳐보이는 잿빛의 박쥐 날개 느낌이라니...

게다가 평평한 얼굴에 이목구비도 없다. 정말 천사가 맞긴한걸까?

살인심판의 규칙을 파악하게 된 인간들의 관념도 변하게 되고 그 와중에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인간들의 모습이 정말 ....

이야기의 시작은 탐정 아오기시가 천사들의 섬에 쓰네키의 초대를 받아 가는 것부터다.

천사들이 열심히 심판을 하고 다녀 탐정의 업무는 줄어들면서 아오기시의 사무실도 한산해졌다. 그런 상황에 아오기시를 믿는다며 의뢰를 부탁하는 쓰네키는 그를 미행하는 사람의 정체를 밝혀달라 부탁한다. 과연 누가 그를 미행하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 지]

리지 웨스트는 가정교사로 빈센트 디어링 씨의 딸인 줄리엣을 가르치는 일을 2년째 하고 있다.

선생님으로서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찾았을 뿐인데 갑자기 입맞춤이라니!!

이런 초스피드 전개 보소~~라며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고구마가 목구멍에 얹힌듯한 이 기분을 어찌해야 합니까???

헤어지고 만나고 하면서 쌓인 감정을 사랑으로 느껴서 결혼까지 한 걸까? 못 했던 걸 해냈다는 정복감같은 걸 느낀 건가? 그래서 실망을 해도 쉽게 놓지 못하는 걸까? 의문이 쌓이고 쌓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앤도라는 왜 나서는 것이며, 리지는 왜 그와 보낸 3년을 쉽게 놓지 못하는 것인가.

나로서는 절대 이해가 안 가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궁금해하며 따라가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활기찬 에너지를 가진 생식능력이 왕성한 인종도 아니었을 텐데 유대인이 셀 수 없이 많아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들은 다른 후손들을 자식으로 삼아 키웠다고 저자는 표현하였는데 집단 개종이 유대인의 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라고 보았다.

비유대인들에게 포교활동과 개종을 권유하는 이들의 모습은 성서의 구절에도 많이 등장한다.

"고대 유대교는 전혀 배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미래 그리스도교 및 이슬람교만큼이나 스스로를 전파하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했다." p.289

공식적인 정책을 내세워 수많은 유대인들을 만들어낸 것은 하스몬 왕조였는데 그들이 실시한 개종은 어떤 현상의 일부였을 뿐이다.

강제 개종 권유도 있었겠지만 어떤 매력이 유대교에 있었길래 그렇게 많은 이들이 종교를 바꾸게 된 것일까?


"유대인이라는 이 명칭이 어떻게 해서 그들에게 주어졌는지 나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 명칭은 인종이 다를지라도 그들의 관습을 기꺼이 따르는 모든 인류에게 적용된다."

"명사 '이우다이오스(Ioudaios)는 한 종족에서 비롯된 이름이 아니라, 선택[생활방식]에 서 비롯된 이름이다. 만약 유대 민족 출신이 아닌 자고 유대인들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개종자가 된다면, 이 사람은 '이우다이오스'라 불러도 무방하다." p.311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나도 유대교로 개종하고 그들의 관습에 따라 살기로 결정한다면 내 선택에 따라 유대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겠지?

굉장히 배타적인 민족이라 생각했는데 종교에 있어서는 무척 열려있는 민족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러한 점들을 로마인들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로마에 사는 유대인들이 늘어날수록 정부의 불안은 커져갔고 로마의 지식인들의 분노도 점점 쌓여갔다. 유대교 개종 운동을 이끈 대부분은 여성이었고 유대교의 율법 중에 정결, 여자는 할례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들이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몇몇 랍비들은 그들의 유배도 모두 하나님의 뜻으로 개종자들을 더욱 늘리기 위함이라 말했는데, 유대교 신자들을 늘리기 위해 하나님이 멀리 내다보시고 그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랍비들 중에서 개종자들을 해롭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다면 쭉쭉 늘어가던 유대인들이 줄어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콘스탄티누스 1세가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공인하고 사람들이 그리스도교로 빠져나간 것이 시작이었을 것이다. 그리스도교 아래에서 유대교는 해로운 종교로 몰락해버렸다. 그런 와중에 이슬람교의 등장은 그리스도교에게 핍박받던 유대교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게 된 계기가 된다. 그렇지만 결국 이슬람교도 그들의 종교로 개종을 하지 않으면 세금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였다.

종교가 무엇이길래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탄압하고, 꼬드겨내는데 큰 힘을 쓰는 도구가 될 수 있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들이 태곳적 존재라고 주장하기 위해 과거를 새로 만들고 영웅담을 찾아 신화 속으로 파고들어가고, 과학적인 증거와 합리적인 설명으로 신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초기의 기적들은 빼고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인종이 곧 민족이다"

모제스 헤스는 유대인들은 특출한 인종집단이기 때문에 비유대인들과 갈등을 겪어온 것이라 하고 비유대인들과의 갈등이 극에 달하기 전에 그들의 기원이 있는 성지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대인의 끈질긴 생명력을 종교와 신앙에 있다 말하는 그는 종교가 그들의 전통으로 기능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레츠와 헤스는 서신을 나누며 헤스가 죽을 때까지 친밀한 우정을 이어나갔고, 그레츠는 [유대인들의 역사]에서 그들의 성서적인 족보를 재구성하려고 했는데 그의 우쭐대는 어조로 인해 한 역사가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레츠의 [유대인들의 역사]를 읽어보라. '오랜 숙적' 그리스도교에 대해 얼마나 분노에 휩싸여 있고, 루터로부터 괴테, 피히테에 이르기까지 더없이 순수하고 당당한 게르만 민족의 대변자들에 대해 얼마나 지독한 증오를 갖고 있는지! 게다가 그 과장되고 공허하고 공격적인 자존심은 또 어떠한지!... 독일 내 '비유대인들'에 대한 이런 고집스런 증오가 단지 열심당원 한 명의 마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p.166

베를린대학교의 저명한 역사가였던 하인리히 트라이치케는 점점 더 유대인의 인종적 오만함에 공격성을 드러내고 그레츠의 글에도 반박을 계속하며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 두 사람 다 인종적 의미로 민족적이라는 의미를 담은 '푈키쉬'한 민족 관점에 푹 빠져 있었고 두 집단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는 노력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그레츠의 뒤를 이은 지몬 두브노프는 러시아계 유대인 역사가로서 민족의 정체성을 규정지을 때 종교적 믿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선례를 처음으로 보여주었지만 사실 그는 민족을 규정지을 때 종교적 문화를 이용하는 것을 썩 내켜 하지 않았었다.

왜 그렇게 성경이 많은 이들에게 읽히는 것일까 궁금해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수많은 역사가와 성서 연구가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물론 그 노력의 배경에 민족주의가 늘 함께 했다는 것도 말이다. 자신의 민족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이 없다면 그렇게까지 하지도 않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내가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이 솟아날 때는 요즘 같은 올림픽과 월드컵 기간 정도이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족 :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 집단. 인종이나 국가 단위인 국민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민중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 피지배 계급으로서의 일반 대중을 이른다.

인종: 사람의 씨. 인류를 지역과 신체적 특성에 따라 구분한 종류. 백인종, 황인종, 흑인종이 대표적이다.

종족 : 같은 종류의 생물 전체를 이르는 말. 조상이 같고, 같은 계통의 언어ㆍ문화 따위를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 [네이버 어학사전 발췌]


뭔가 비슷하고 모호하고 정확하게 나눠지지는 않는 개념들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을 찾아보았다.

나는 한국의 민중이고 민족에 속하겠지만 타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 나라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같은 민중에 종족인 걸까?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한지, 내가 아는 게 맞는지 뭐라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한민족이다 하기에 사회적인 소속감이 없고 그렇다고 타민족이라 하기엔 외형적인 신체적 특성이 우리나라 사람인데 이것을 어떻게 구분하고 나눌 것인가?

민중이란 용어는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안정되지 않은 인간들에게 두루두루 쓰였고 그 이후 에트노스(종족)라는 개념을 골라 민중과 인종의 유용한 대안으로 쓰거나 언어적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스 콘에 의해서 민족주의는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동유럽형 민족주의는 서유럽형과는 반대로 주로 외부에 의해 촉발된 역사적 산물로서, 중간계급은 힘이 없고 귀족들의 권위에 순종적이며 그들의 정체성은 소심하고 자신감도 결여되어 있다.

서유럽형 민족주의는 토착 사회정치 세력들이 독자적으로 일으킨 현상으로 르네상스와 계몽주의에 그 뿌리를 두고 합법적인 개인 및 자유주의에 기초한다. 부르주아가 주요 세력을 이루고 있고 이는 개방성과 포용성을 지향한다.

물론 두 가지만으로 민족주의 종류를 구분 짓고 나눌 수 없겠지만 콘의 주요 통찰은 올바르고 정확했다. 이후 다양한 구분법이 논의되고 있지만 다의적인 개념을 지닌 민족주의를 뭐라 딱 부러지게 정의하기가 힘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