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엔 2권이다. 제목은 '처음엔 삐딱하게'다. 이정록 시인의 시에서 제목을 따왔다.

 

  청소년들, 처음부터 바르면 안 된다. 딱 맞으면 안 된다. 세상에 그들이 삐딱하게 세상을 보지도, 삐딱하게 서 있지도 못하면 그런 세상은 너무도 단조로운 세상이다.

 

  삐딱함, 그것은 다르게 보기다. 현실의 세계에 갇히지 않기다. 그냥 나대로 살기다. 너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무엇을 지니고 있기다.

 

  그렇게 삐딱하게 있어야 한다. 그러나 끝까지 삐딱함은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다. 삐딱함만으로는 세상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천방지축, 세상이 모두 제것인양 지내던 청소년들이 어느 새 어른이 된다. 그들은 사회의 일부가 된다. 그렇게 그 삐딱함이 다른 존재들과 조화를 이룬다.

 

이 시집에도 역시 10명의 시인들이 시를 다섯 편씩 싣고, 시작 노트를 썼다. 교사이자 시인인, 청소년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지내며, 그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시인들, 교사들, 그들은 곧 청소년들의 이야기만 시로 쓰지 않았다.

 

어른들의 이야기, 청소년들과 함께 지내는 존재들의 이야기도 시로 썼다. 그래서 청소년시는 청소년이라는 소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청소년을 포함해 존재 모두를 아울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청소년시는 존재 이유를 곧 잃게 된다.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청소년들의 세계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시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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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09: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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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09: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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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7 1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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