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은 "시민이 아닌데 어떻게 민주시민이 될 수 있어요"다.

 

  학생들에게 민주시민교육을 해야 한다고, 교육과정에 넣어야 한다고, 교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데, 과연 민주시민교육이 가능한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민주 시민이 탄생하는 교육이 과연 지금 시대에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사실 학교교육이 아니라 광장에서 학생들은 이미 민주시민 교육을 받았다. 그들은 이미 민주시민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그들을 또 교육하라고?

 

이 말에 대해서 이런 말이 돌아온 것이다. "시민이 아닌데 어떻게 민주시민이 될 수 있어요?"

 

한 발 더 나아가고 싶다. 학생들은 이미 시민, 민주시민이 되었다. 그런데 이들에게 또 무슨 교육이 필요한가? 오히려 민주시민 교육이 필요한 사람들은 학생들이 아니라 바로 이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아닌가.

 

이미 기득권을 지니고 있는 어른들, 정치세력들이 민주시민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이들은 아직도 학생들은 미숙하다고 어른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만 한다.

 

그래서 이들이 바르게 자라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에 시민으로 인정도 해주지 않으면서 민주시민이 되라고 한다, 먼저 자신들을 시민으로 인정해 달라고 학생들은 또 청소년들은 주장하는 것이다.

 

이런 교육 말고 자신들을 온전한 시민으로 대우하라고, 그러면 된다고... 시민으로 청소년을 대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우선 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라고. 고등학생이 운운하지 말고.

 

이것조차 하지 않으면서 민주시민 교육 운운하는 말은 위선에 불과하다. 결국 민주시민은 학교 교육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서 자라나는 것이다.

 

자라나지 못하게 만들어 놓고 기르려고만 하면 안 된다. 청소년들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다. 민들레 이번 호에서 이 점을 잘 짚어주고 있는 것이고.

 

이번 호 특집 제목은 "민주, 시민, 교육"이다. 제목 잘 붙였다는 생각을 했다. 민주시민교육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민들레 모토인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하려면 이렇게 민주와 시민과 교육이 서로 대등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학생, 청소년이기 전에 시민이고, 이들은 모두 민주주의를 실현할 권리와 의무가 있으며, 배움으로 전환되는 교육은 시민들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집 기사 말고도 교육에 관한, 삶에 관한 다른 글들이 있다. 한 편 한 편 읽으며 생각할 거리가 꽤 있다. 읽어보면서 삶에 대해, 교육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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