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대해 알고싶은 모든 것들 -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의 톡톡튀는 교과서 미술 읽기
이명옥 지음 / 다빈치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미술관장이 들려주는 미술 이야기다.

 

미술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서는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중심으로 미술에 관해서 알려주고 있다.

 

교과서란 정석이라는 말로도 통하고, 기본이라는 말로도 통하니, 미술에 관해서 미술 교과서 만큼 정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리라.

 

그럼에도 우리는 미술 교과서를 제대로 본 적이 있었던가?

 

학교에서 미술 교과서는 능력있는, 또는 그 쪽으로 나아가려는 몇몇 학생들을 제외하면 관심있게 들쳐보지 않았던 책이고, 들쳐보더라도 흥미로운 그림이나 쓱 훑고 지나가고 마는, 시험 때나 돼야 억지로 외우기 위해 펼쳐들던 책 아니던가.

 

미술에 관해서 가장 기본적인 작품들을 담고 있는 책임에도 가장 홀대받는 책이 미술 교과서였는데, 작가는 교과서 전을 연 경험으로, 그 때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미술에 대해 관심이 많았음에도 미술을 제대로 만날 기회가 적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즐길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것은 미술과 자주 만나게 하는 일이다. 미술에 거리를 두지 않게 하는 일이다.

 

미술과 거리를 두지 않는 일. 어차피 우리는 학창시절을 통해 미술을 배우지 않았던가. 전국민이 모두 미술에 관해서는 10년이 넘도록 배워왔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미술에 관해서는 이미 교과서가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교과서를 중심으로 미술에 대해서 알려준다면?

 

어른들은 과거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미술과 만나게 될 것이고, 아이들은 지금 배우는 교과서와 비교하면서 미술과 만나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쓰여졌다고 볼 수 있는데...

 

따라서 이 책은 교과서라는 미술관에 있는 17개의 전시관을 돌아보면서 미술과 만나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장르별, 주제별로 17개로 나누어 그림을 보여주고 설명해주고 있는데, 교과서에 실릴 정도면 이미 많이 알려진 작품들이라서 우선 눈에 익은 그림들이고, 이 그림들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림에 대해서 또 조각에 대해서 좀더 알게 된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이 미술관에 가면 자기가 보고 싶은 전시관부터 들르듯이, 보고 싶은 그림, 읽고 싶은 부분부터 보면 된다.

 

이게 옳은 관람 순서이고, 옳은 책읽기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좋아하던 그림은 더 좋아하게 되고, 낯설었던 그림은 친숙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17개 전시관. 실제 미술관에 가면 엄청난 시간을 들여야 할테지만, 책의 장점이 무엇인가, 시간을 압축해서 우리에게 미술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직접 미술관에서 진품을 보는 감동만은 못하겠지만, 미술을 배우고, 미술을 즐길 준비를 하는데는 교과서만한 것이 없으니, 이 교과서 미술관, 관장과 함께 떠나는 여행, 한 번 해 볼 만하다.

 

이런 여행을 한 다음 꼭 미술관에 들러볼 것. 나에게 다짐하는 말이다.

 

덧글

 

에고, 책이 절판되었다네...

 

하지만 도서관에는 있을테니, 찾아서 읽어보면 좋겠지. 현대 사회, 모든 것이 너무도 빨리 바뀌는데, 요즘은 책들의 수명도 참 짧다. 절판 되는 책이 너무 많다.

 

이런 책은 미술 시간에 교과서와 함께 보면 좋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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