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 - 공동체에 대한 고민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 6
윤구병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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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은 공동체다. 함께 살아가는 곳. 사람이 혼자서는 살 수 없기에 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이고, 함께 산다는 일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으로 바꿀 수 있다.

 

이런 질문은 모든 사람들이 해야하지만, 특히 청소년들이 해야 한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갈 가능성이 많고, 또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품에 대한 질문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6명의 어른들이 대답을 하고 논의를 했다. 그 결과를 모아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질문을 하는 청소년이 있다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질문을 하지 못하는 청소년은 시키는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질문을 한다는 것, 답을 찾는다는 것, 그것은 바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다. 이 첫걸음에 함께 하는 어른들.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자신이 겪은 품, 자신이 함께 하고 있는 품이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품이란 사람 각자가 찾아가야 할 것이고, 자신만의 품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윤구병은 변산공동체를 중심으로, 이현주는 종교를 중심으로, 이남희는 가정을 중심으로, 이계삼은 교육을 중심으로, 유창복은 성미산마을을 중심으로, 그리고 박성준은 길담서원을 중심으로 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 뒤에 청소년들이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런 과정이 없다면 이 책은 어른들의 일방적인 강의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우리는 삶에서 품을 벗어날 수 없다. 오죽했으면 품이 넉넉해야 한다는 말까지 있겠는가. 이 품은 나를 받아주기도 하지만,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하는데... 도대체 나는 어떤 품에서 살아가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질문이 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가정이라는 품에서, 조금 나이들어서는 학교라는 품에서, 그 다음에는 직장이라는 품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그 많은 품들 중에서 내가 살아갈 품은 도대체 무엇일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는 없다.

 

사실, 지금 우리나라는 가정이 해체되는 위기를 겪기는 가정도 많고, 학교 교육은 이미 무너져내려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소리가 나온 지 오래되었으며, 직장에서는 노조 조직율을 30%도 안되는 상태에서 자신의 고용보장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고... 기타 자연이라는 품도 우리 스스로 파괴하여 우리를 받아들이기에 버거워하고 있으니...

 

이런 우리 사회에서 품이란 무엇일까? 어떤 품을 만들어야 할까? 나름대로 품을 만들고 그 품에서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조해볼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이 책인데...

 

그렇다. 우리는 품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그것이 품을 더욱 넉넉하게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청소년...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 그들이 이렇게 품에 대해 고민한다면 우리 사회는 아직도 희망은 있다. 그런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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