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이 오면 이곳저곳에서 봄꽃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모인다. 그런데 올 봄은 사람들 얼굴에 마스크가 있다. 꽃은 보고 싶은데, 미세먼지가 심각하니, 마스크를 하고 꽃구경을 하러 가는 것.

 

  문제는 이 미세먼지가 오늘만의 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초)미세먼지는 세계적으로 발암물질로 규정되어 았는데, 지금 표가 나지 않더라도 세월이 흐르면서 몸에 어떤 이상이 생기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나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대책이랍시고 내놓은 것이 일회성 아닌가 하는 생각. 현재 산업구조를, 생활형태를 유지하는 한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일은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돌아보고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미세먼지는 계속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

 

이번 호에서 이런 생활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은 존 스완이 쓴 '마지막 휴일-해외여행으로 망가지는 지구'라는 글에 잘 나타나 있다. 기후변화부터 다른 많은 원인들이 우리들이 아무런 생각없이 하는 해외여행으로 유발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 글과 관련지어 천규석의 글 역시 생각해 볼 만하다. (천규석, 생태적 삶과 생태관광) 우리가 자연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생태적 여행이라는 것이 오히려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은 결국 우리 삶의 형태를 바꾸는 쪽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근본적인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이번 호를 읽으면서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꼭 미세먼지 때문은 아니지만 이번 호 주제는 '한국경제, 활로가 있는가'다. 성장중심의 경제정책이 한계에 달했음을 알아야 하는데, 여전히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을 펴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수축경제기에 들었다고 한다. 경제가 성장하기보다는 경제 성장이 없는 사회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개혁,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세계자본의 먹잇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그 점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데, 무시할 의견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글들이 계속 생각하게 하는데, 이 중에서도 최성각의 글은 마음에 와닿는다. (최성각, '폴라니의 식탁'을 생각한다) '사람의 도리'를 생각하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의식하면서 살아갔다는 폴라니 가문에 대한 이야기.

 

자기 이익이 아닌,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있는 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미세먼지로 인해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는 때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사람의 도리'를 지키면서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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