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평점 :
<아무튼, 하루키>를 읽고 영업당해 버렸다. 에세이가 재밌어서 야금야금 읽던 중이었지만,
다시 소설로 넘어가 하루키 장편 읽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 9p
이 책은 첫문장 때문에 읽고싶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것도 문장이다.
줄거리보다는 문장이 좋았던 책이다. 줄거리만 보면 좀 심심하고 잔잔하게 느껴질 수도?
별 줄거리가 없다고 생각할 때 쯤 문장들로 두드린다. 곱씹어보게 되는 문장들이 좋았다.
그런데 읽는 내내 왜 배경이 미국같이 느껴지는걸까? 나만 이런 생각 하는건지 궁금하다.
중간에 지역 명이 나오고 초밥 먹는다고 할때가 되서야 문득문득 아 그래.. 일본 맞지?싶을정도다. 미국문학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게 이 책에서 확 느껴졌다. 음..미국을 가본적은 없지만, 이 소설을 읽을 때 미국 바람을 살랑살랑 맞으며 드라이브하는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모든 건 스쳐 지나간다. 누구도 그걸 붙잡을 수 없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143p
다른 문장을 읽을때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다가 이 문장에서는 바람이 훅 불어오는 느낌이었다.
제목에서 의미하는게 여기서 느껴졌다. 흠... 그렇다면 나는 바람의 노래를 다 들어본걸까? 읽기는 쉽지만 내가 완전히 이해 한건지는 모르겠다. 상실과 공허함을 곱씹어보는 정도였다.
작가의 말에 소설을 쓰게된 계기가 마음에 들었다. 이 내용은 에세이에서도 봤었다. 그치만 데뷔작과 붙어있으니 이 이야기까지가 소설의 일부같이 느껴져 좋았다.
하루키책을 많이 읽어 본건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가독성이 좋다고 느낀다. 내 독서의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안 읽히는 책이 있으면 하루키 책 읽다 다시 넘어가면 좀 읽을만해서 즐거운독서를 만들어줘서 좋다. 계속해서 1973년의 핀볼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