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대단해! 미래그림책 97
울리 가이슬러 지음, 귄터 야콥스 그림, 윤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친절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동글동글 선생님에게 어느날 아기 돼지가 찾아와요. 

"선생님, 난 정말 작고 보잘것 없어요. 다른 애들처럼 키도 크고 힘도 세며 좋겠어요!" 

그 질문에 동들동글 선생님은 곰곰이 생각했죠. 그리고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키가 크거나 힘이 센 건 중요하지 않아요. 자기가 무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요. 조그마한 벼룩도 가끔 이렇게 말하잖아요? '오호, 나는 작지만 정말 대단해!'" 

그러자 동물들은 각자 생각에 잠겼지요.  

생쥐는 작아서 속상했지만, 재빨라서 조그만 구멍에 쏙 숨으면 덩치 큰 고양이도 잡을 수가 없어요. 나이팅게일도 조그마한 새지만 노래 하나는 기가 막히게 불러 커다란 공작새가 꽁지를 좍 펴며 놀라지요. 작은 반딧불이도 어둠 속에선 환한 빛을 내고, 깜깜한 밤도 무섭지 않은 박쥐는 겁많은 토끼를 집까지 바래다 준다네요. 앵무새는 벼슬이 멋지고, 못생긴 부리를 가진 펠리컨도 소풍날에는 맛난 음식을 잔뜩 꺼내 놓을 수 있답니다. 뾰족한 가시가 창피해 파티가 싫은 고슴도치 등은 멋진 과일꽂이가 되기도 하구요.  

배가 출출해진 동글동글 선생님... 빨간 앵두나무에 손을 뻗어보지만 닿질 않아요.  

"휴! 나는 왜 이렇게 작을까?" 

그러자 아주 작은 동물부터 커다란 동물까지 모두 입을 모아 노래해요. 

"동글동글 선생님, 저희가 도와 드릴게요! ... 당신은 작지만, 오호, 정말 대단해요!" 

아하~! 맞아요. 

키가 작다고, 몸이 뚱뚱하다고, 얼굴이 남보다 못났다고, 노래를 못한다고... 속상해 하기만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남들보다 조금은 더 잘하는 것이 꼭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랍니다. 

자기 모습에 실망하지 말아요. 아직 장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제부터라도 남보다 잘하는 걸 만들면 되니까요!  

당신은 당신 자체로 대단하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상수배 글 읽는 늑대 미래그림책 94
엘리자베트 뒤발 지음, 이주희 옮김, 에릭 엘리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글 읽고 쓰는 것을 배우고픈 늑대가 있었어요. 학교에 갔더니 양만 다니는 학교라서 늑대는 들어올 수 없다네요. 늑대는 집으로 가서 양처럼 털색깔을 하얗게 칠하고 머리도 뽀글뽀글 말아올리지요. 그렇게 양의 분장을 하고 양학교에서 글 읽고 쓰는 법을 배우게 되요.  

어느덧 혼자서도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을 즈음, 학교에서 전교생 구강검사를 한다는 안내문을 받게 되지요. 

다음날, 의사 선생님이 늑대의 이를 보고 놀라서 소리쳐요. "이렇게 엉망인 이는 처음이야!" 감독관이 그런 의사 선생님께 한마디 하지요. "의사 선생님, 너무 딱딱하시군요!" 그래도 들은 척 하지 않는 의사 선생님께 감독관은 벌컥 화를 냈어요. "그만! 학생한테 창피는 그만 주세요! 검사를 계속하려면 다른 학생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하는 게 좋겠군요. 이 아이를 데리고 양호실로 가세요. 저는 교장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라구요.  

양호실로 자리를 옮긴 의사 선생님과 늑대... 의사 선생님은 "교정하기 싫으면 이를 몽땅 뽑는 것도 괜찮아."라며 몸을 숙이며 늑대 입안을 들여다 보는데...그만....늑대가 꿀꺽! 

의사 선생님이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교장선생님과 감독관은 양호실로 갔어요. 그런데 그곳엔 아무도 없고 편지 한장만 남겨져 있지요. '사실 나는 늑대에요. 속여서 죄송해요..... 참, 의사 선생님은 별로 딱딱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아주 부드러웠어요.'라는... 

양학교에서 글 쓰는 것을 배운 늑대가 마지막으로 의사 선생님을 잡아먹고 남긴 편지이지요.  

그냥 자꾸만 읽어도 재미있는 마지막 부분... 유쾌한 반전이 있는 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이도행 열차 미래아이문고 8
홍종의 지음, 이우창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괜스레 눈물이 났어요. 그것도 아이들 책을 보면서 말이에요.  

아빠의 사업이 망해 반지하 단칸방에서 생활하게 된 다애와 다훈이, 그리고 엄마... 

친구들에게 부자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공부잘하고 부자인 아이들 그룹에서 차마 우리집은 가난하다고 말하지 못한 다애... 

개교기념일... 친구들끼리 놀이동산으로 놀러 가기로 했어요. 용돈 5만원을 준비해서 말이에요. 엄마가 식당에 나가 왠종일 설겆이를 해도 일당 5만원을 벌까말까한 다애네 집 사정으론 5만원은 너무나 큰 돈이지요. 하지만 다애는 친구들에게 돈이 없어 못 간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안간다는 핑계를 대기도 힘들어서 고민 끝에 (나중에 다훈이 가방을 사주기 위해 모으고 있는) 저금통을 깨게 되지요. 

다애는 친구들과 대학로에서 만나 오이도행 전철을 탔어요. 전철안에 사람이 많다느니, 잡상인이 있다느니 하면서 투덜거리는 친구 새미가 보기 싫어 일부러 잡상인 아저씨의 모자도 사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 틈에서 부채를 팔고 있는 집나간 아빠를 보았어요. 인사도 못하고 아빠와 헤어진 전철의 꼬리에는 '오이도'라는 글씨가 하얗게 빛나고 있었어요. 

친구들과 노느라 동생 다훈이가 있는 어린이집에 2시간이나 늦게 도착했어요. 하지만 동생은 아파서 먼저 집에 가게 되었고, 일당제 설겆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기뻐하던 엄마의 첫 출근을 망쳐버린 셈이 되고 말았죠. 

누나가 엄마에게 혼날까봐 집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던 다훈이를 생각하며 다애는 집으로 뛰어가지만, 엄마는 다애의 뺨을 때렸어요.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알아? 첫 출근 날이라고 했잖아. 네 엄마가 구정물 통에서 손을 빼내는 게 그렇게 못마땅 했니? 네 엄마가 혼자 잘 먹고 잘 살자고 이 짓을 하는 거야?"라며 엄마는 다애에게 무섭게 쏟아내지요.  

그러나 결국 다애도 엄마의 마지막 한마디 "네가 거지야?"라는 말에 꾹 다문 입을 터뜨리고 말아요. "나도 이런 게 싫어! 거지가 아니고 뭐야? 내 나이에 누가 동생을 데리러 가? 누가 밥을 하고 상을 차려? 누가 손으로 빨래를 해? 누가 돈 걱정을 하며 맘을 조려?"라구요.  

순간 다애 엄마처럼 내 목구멍도 뜨거워 지면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요. 어릴 적 집안이 어려워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오던 엄마, 그래서 몸이 힘들어 이것저것 살갑게 정을 주지도 못한채 삶이 힘들어 모든 걸 귀찮게 여기셨던 우리 엄마... 그리고 항상 학교 다녀오면 텅 빈 집에 있던, 준비물이 비쌀까 혼자 맘조렸던 내 모습... 그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다애는 그 옛날 어릴적 나와는 참 달랐어요. "친구들에게 말할 거야. 나는 부자가 아니라고. 부자는 부자끼리 친하라고 하고, 나는 나와 비슷한 친구를 찾으면 돼. 회장도 안 하면 돼."라며 야무지게 말을 하네요.  

어린이날... 엄마는 일하러 가시고, 다애는 다훈이를 데리고 전철을 탑니다. 아빠를 만날지도 모르는 그 '오이도'행 열차를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한 이웃 미래그림책 95
주자네 스마이치 글 그림, 김민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돼지 몰리와 염소(?) 샤샤는 매일 얼굴을 보고, 나란히 뜰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무척 사이좋은 이웃이에요. 

어느날 아침, 몰리와 샤샤의 이웃집에 너구리 빌리와 여우 프레디가 이사를 오지요. 

몰리는 괴상하게 생긴 이웃이 영 맘에 들지 않았어요. 털도 붓스하고 이빨도 날카로우며 꼴도 보기 싫은 참치를 먹는 이상한 애들이라고만 생각했지요. 하지만 샤샤는 그 반대였어요. 참치파티에 초대한 새 이웃을 보며 참치맛을 궁금해 하고, 그들의 이삿짐을 보며 커다란 배의 선장이었을 거라며 매우 흥미를 보이지요. 

샤샤가 집에 없는 날... 몰리는 무척 심심했지만, 빌리와 프레디 집에 놀러가지 않았어요. 왠지 그들은 수상쩍었거든요! 그래서 장을 봐온 뒤 케이크를 구워 샤샤에게만 주기로 마음먹고 장으로 향했어요. 케익재료를 잔뜩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려고 해요. 

우산도 없는 몰리는 서둘러서 비가 쏟아지기 전에 가까스로 집에 도착해요. 하지만 집 열쇠를 잃어버려 그만 비에 흠뻑 젖고 말지요. 

그때였어요. "몰리야!" "프레디가 따뜻한 코코아를 만들었어. 같이 가지 않을래?"하며 빌리가 커다란 우산을 들고 몰리 앞에 서 있었어요.  

몰리는 부끄러워하며 빌리와 프레디의 집으로 함께 갔고, 프레디가 코코아 한 잔을 내밀자 좋은 생각을 해냈어요. "너희가 좋다면 내가 건포도 케이크를 만들어 줄게.".....  

비가 그치고 천둥이 모두 물러갔을 때, 몰리와 샤샤, 프레디와 빌리의 집 주위에는 갓 구운 케이크 냄새가 떠나녔답니다. 

몰리는 프레디, 빌리와 얘기를 나눠보지도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겉모습만 보고 미워했어요. 괜한 편견을 가진 거지요. 하지만, 몰리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준 프레디와 빌리에게 결국은 맘을 열고 맛있는 케이크를 구워 준답니다. 

우리도 몰리처럼 가끔은 겉만 보고 내 멋대로 판단을 할때가 종종 있어요. 하지만, 이제 섣부른 판단은 말아주세요. 알고보면 따뜻한 코코아 같은 존재일 수도 있으니까요! 편견은 이제 안녕~ 

5살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정 -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국인의 지혜
고정욱 지음, 이경하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국인의 지혜 - 우정'의 이 책은  옛날 우리 선조, 위인들이 나누었던 여러 우정에 관한 글들이 모여있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우정이 있는가 하면, 신분을 뛰어넘는 우정도 있고, 대신 죽기를 각오하는 우정도 있으며, 깨달음을 주는 우정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색깔의 우정은... 단지 우정일 뿐이다. 우정은 이 모든 여러 것들이 한데 어우러진 마음과 마음의 교감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내용이 그리 새롭지는 않다. 책을 좀 봤다 싶은 아이들은 여러 책에서 보았음직한 얘기들이 많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다른 점이 있다면!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 속의 우정을 통해 '생각하기'라는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점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우정편에 보면... 친구를 돈이나 물질로 사귀는 아들을 일깨워주기 위해 친구의 마음을 시험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돈이나 물질로 사귄 친구가 아닌 어려울 때 진정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는 작가의 물음을 만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고, 생각하기를 통해 우정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